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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한스 짐머 영화음악 콘서트 2024_서울 파이널'이 개최되었다. 1부, 2부로 구성된 공연은 약 11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동안 진행되었다.

 

'한스 짐머' 작곡가 한 명의 작품으로만 구성된 이번 공연은 굉장했다. 공연 시작 전, 프로그램 셋리스트 속 영화를 보며 놀랐다. '한스 짐머'가 참여한 작품이 많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더 많았기 때문이다. 전부, 이름만 들어도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릴 수 있는 유명한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또 한 번 감탄했다.

 

인터스텔라 'First step'은 '한스 짐머 영화음악 콘서트'의 시작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이었다. 현실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웅장하고도 몽환적인 사운드는 블랙홀처럼 관객들을 공연 속으로 끌어당겼다.

 

같은 방향으로 활을 긋는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모습과 같은 타이밍에 관악기를 들어 올리고 호흡하는 모습은 음악과 더불어서 관객들을 멍하게 만들었다. 'First step'을 들으며 느꼈던 감정은 무서우리만치 고요하고, 편안했다. 마치 요가 수련을 마무리하는 명상을 행한 기분이었다. 세상이 잠시 멈추길, 하지만 음악은 계속 흐르길 바랐다.

 

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곡은 탑건 매버릭의 테마곡이었다. 전자 기타의 선율은 영화 탑건 속 전투기 탑승 장면을 떠올리게 할 뿐만 아니라, 웅장했다.

 

클래식 오케스트라와 전자 음악의 합은 소름 끼칠 정도로 잘 어우러졌다. '한스 짐머' 작곡가는 전형적인 악기의 조합을 넘어 음악의 완성도와 영화와의 조화를 위해 여러 도전을 하는 것 같다. 악기 한 대만을 빛나게 하는 것이 아닌, 여러 악기의 소리를 섞어 영화라는 하늘을 수놓는 듯한 작곡 실력이 세계 최고다.

 

14곡의 음악을 들으며 영화 속 장면으로 들어갔다. 모든 영화를 관람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롯데콘서트홀에서 처음 마주하는 곡들도 있었다. 하지만, 프로그램 속 줄거리와 롯데콘서트홀의 조명 연출 덕분에 '이런 장면에서 흘러나왔을 것 같다'며 유추하며 들었다.

 

특히 글라디에이터 'The Battle'는 전쟁 영웅의 전투 장면을 그려보며, 영화 감독처럼 상상 속 주인공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영화 포스터와 음악 분위기에 맞춰 바뀌는 색상 조명은 감탄을 자아냈다. 영화 마다가스카3의 '이번엔 서커스다!' 곡 때는 서커스 무대를 보고 있는 듯한 여러 색깔 조명이,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곡 때는 두 색상의 분할을 통해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표현했다. 롯데콘서트홀에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조명 연출의 힘을 이번에도 느끼고 왔다.

 

이번 공연을 향유하며 영화 음악이 관객에게 미치는 지대한 영향과 마주했다. 특정 향을 맡으면, 관련 장소를 떠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화 음악은 다시 우리를 영화 속으로 초대한다.

 

한스 짐머의 음악으로 인해 추억할 수 있는 영화가 많아짐에 감사하며, 영화와 함께하는 공연들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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