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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에는 영화의 일부 스포일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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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설'은 11월 6일 개봉한 홍경, 노윤서, 김민주 주연의 영화이다. 대만의 원작을 바탕으로 'Hear me'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부제, '손으로 사랑을 말하고 가슴으로 사랑을 느낀다'는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이자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극 중 여자주인공 여름은 청각장애인으로 등장하며 그녀의 동생 가을 또한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남자주인공 용준은 여름을 처음 보고 첫눈에 반하고, 그녀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용준은 여름과 가을을 클럽에 데려가는데, 처음 이 장면을 보았을 때 나는 용준이 다소 어설프고하수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왜 굳이 두 청각장애인과 함께 클럽에 가야 할까? 공원이나 자연 속 힐링 장소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용준이 클럽에서 두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의외였다. 그는 스피커의 진동을 여름과 가을에게 전달하려 클럽의 스피커 쪽으로 그들을 데려가서 진동을 느끼게 했다. 귀가 들리지 않는 그들에게 소리라는 물질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용준의 배려가 잘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이토록 순수하고 맑은 마음이 존재할 수 있을까?
영화의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것처럼, 이 영화는 '손으로 설렘을 느끼고 가슴으로 사랑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말로 표현하는 대신, 용준은 오직 표정과 수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여름에게 전달한다.
용준은 여름에게 말로 감정을 표현하지는 않지만 그의 순수한 마음은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상영 내내 여름과 가을은 목소리 하나 내지 않지만, 그들의 순수한 마음은 관객이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그 감정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용준은 여름의 세상을 이해하고 싶어 스스로 귀를 막고 거리를 거닐어본다. 이 장면은 그가 여름의 세상을 직접 경험하며 소리 없는 환경 속에서 느끼는 고립감을 상상하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고 불편하게 느끼지만 그는 이 과정에서 여름의 세상이 얼마나 다른지를 깨닫게 된다. 용준이 "네가 사는 세상이 이렇게 다를 줄 몰랐어, 미안해"라며 진심으로 사과하는 장면은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해와 공감의 가치를 극대화한다.
이 장면에서 감독은 단순히 음소거된 장면 연출에 그치지 않고 관객이 용준과 함께 고요한 공간을 경험하며 여름이 살아온 고유한 세계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이를 통해 청설은 장애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각을 변화시키고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청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 타인의 삶을 이해하려는 시도와 그 과정에서 겪는 감정의 교류를 그린 작품이다. 용준의 사과는 단순히 입으로 전하는 말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과 마음가짐이 변화한 상징적인 순간이다.
어쩌면 이 영화는 손으로 설렘을 느끼는 것 뿐만 아니라 이해를 느끼고, 가슴으로 사랑을 넘어선 인간적 따뜻함을 그린 작품일지도 모른다.
용준과 여름, 그들이 사는 세상이 다를지는 몰라도 오직 사랑이라는 감정 하나로 그들의 세상은 이어져 있다. 청설은 사랑을 통해 서로 다른 세상을 이해하고, 하나로 이어지게 되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영화다.
영화 '청설'을 추천한다. 가을과 겨울 쌀쌀한 날씨 사이, 청량하고 몽글몽글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를 통해 그 감정을 간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