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오아시스 재결합 기념 ② : DM vs MG [음악]

글 입력 2024.11.0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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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의 팬들에게 최고의 명반을 꼽으라고 하면 정확히 반으로 갈려 1집 ‘Definitely Maybe’와 2집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로 나뉠 것이다. 오아시스는 활동기간 총 7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지만, 데뷔 초의 이 두 앨범이 그들의 활동 역사에 있어 상당히 상징적인 앨범이었고, 두 앨범 모두 음악 역사상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Oasis 'Definitely Maybe' Full Album

 

 

먼저 이들의 데뷔 앨범인 ‘Definitely Maybe’를 살펴보자. 데뷔 팀의 데뷔 앨범, 그 첫 번째 곡부터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준다. 갓 데뷔한 신인 팀이 본인들이 로큰롤 스타라며 외치고 있다. 이러한 그들의 패기는 사실이 되었고, 자부심이 되었다.


3번 트랙 ‘Live Forever’는 이 앨범을 이야기할 때는 물론, 오아시스의 음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곡이다. 행복하지 못한 유년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갤러거 형제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오아시스의 음악을 들으면 꽤나 희망적인 곡들이 많다. 힘든 환경 속에서 그러한 노래만 써야 할 필요는 없다는, 록 밴드라고 해서 퇴폐적인 노래만 써야 할 필요가 없다는 노엘 갤러거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Live Forever’는 그 철학의 시작점이자, 대표적인 트랙이라 할 수 있다.


10번 트랙 ‘Slide Away’에서는 사랑을 노래했다. 투박한 기타 톤과 함께 격정적인 사랑의 진심을 노래하는 리암의 목소리와 곡의 후반부 절규하는 노엘의 파트가 인상적인 곡이다. 싱글 발매가 된 적이 없어 타 트랙에 비해 소개된 적은 덜하지만, 영국 NME에서는 이 곡을 최고의 오아시스 곡으로 꼽았을 정도로 평론가들은 물론,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곡이다.


이외에도 1집 ‘Definitely Maybe’에는 수많은 대표곡이 수록되어 있다. 오아시스의 초기 음악을 대표하는 사이키델릭 사운드의 ‘Shakermaker’와 ‘Supersonic’, 갓 데뷔한 오아시스를 스타 밴드로 이끈 네 번째 싱글 ‘Cigarettes & Alcohol’ 등이 있다.


1집 ‘Definitely Maybe’가 전설을 써 내려갈 괴물 밴드의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면, 2집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는 그 전설의 정점에서, 오아시스가 세계 최고의 밴드들과 견줄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 앨범이다.

 

 

Oasis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Full Album

 

 

그들에게 처음 차트 1위의 기쁨을 안겨준 ‘Some Might Say’를 시작으로 브릿팝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Don’t Look Back In Anger’까지 총 두 곡이 차트 1위를, 영국 내 제2의 국가라고 일컫는 ‘Wonderwall’ 그리고 라이벌 밴드 블러와의 차트 경쟁으로도 유명한 곡 ‘Roll With It’까지 두 곡이 차트 2위를 기록했다.


특히 ‘Don’t Look Back In Anger’와 ‘Wonderwall’은 오아시스의 음악을 처음 접할 때 듣게 되는 곡으로 오아시스를 상징하는 곡이자 브릿팝을 상징하는 곡이다. ‘Don’t Look Back In Anger’의 기타 솔로를 연주하기 위해 일렉 기타를 배운 사람들, ‘Wonderwall’의 기타 코드를 연주하기 위해 어쿠스틱 기타를 배운 사람들의 수가 상당할 정도로 이 두 곡이 오아시스 팬들을 넘어서 일반 대중들에게 미친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2집의 진가는 마지막 트랙인 ‘Champagne Supernova’까지 이어진다. 1집에서 들려주던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로 만들어 낸 몽환적인 느낌과, 알 수 없는 가사로 적당한 희망과 위로, 적당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노래하는 리암의 목소리와 노엘의 기타 솔로로 이루어진 이 곡은 오아시스 음악의 결정체이다.


1집과 2집의 음악들을 간략하게나마 나열해 보아도 두 앨범의 우위를 가르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명곡이 포진되어 있다. 평론가들에 의하면 음악적으로는 1집을, 대중적으로는 2집을 조금 더 우위로 쳐준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1집에서 보여준 그들의 음악성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아 그 성공을 2집까지 끌고 왔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노엘 갤러거는 이미 1집과 2집의 수록곡들의 대부분을 데뷔 이전에 써놓았기 때문에, 더더욱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 두 앨범이 오아시스와 갤러거 형제에게는 물론, 영국 사람들에게도, 록 음악 팬들에게도 모두 자부심으로 다가오는 앨범이라는 점이다. ‘청춘의 찬가’라 불리는 곡들로 가득 담긴 이 두 앨범이 지닌 가치는 대중음악 역사를 넘어 당시를 함께했던 우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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