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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이 잠시 멈췄다. 아니, 일부러 정지시켰다. 그리고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엄마와 함께 짧은 여행을 떠났다.

 

<페데리카의 특별한 여정> 전시를 향한 발걸음이었다.

 

 

 

페데리카의 특별한 여정


 

["Ordinary(평범한)’에 ‘Extra’가 더해지면 ‘특별한’이라는 뜻이 되듯이 여러분들의 일상에 이번 전시가 더해져 각자의 특별한 여정을 만들어가는 촉매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 <페데리카의 특별한 여정> 중

 

전시의 작가 페데리카 델 프로포스토는 건축을 전공했지만, 독학으로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케이스다. 물론 건축을 공부하며 드로잉을 배우긴 했으나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이라는 개념의 드로잉은 아니었다고 한다. 건축 드로잉은 기술적이고, 굵기의 변화가 없는 깔끔한 형태의 직선으로 이루어진 드로잉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재학 당시 취미로 자전적 단편 만화를 그렸는데 그 만화가 인기를 끌게 되며 페데리카가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데에 좋은 발판을 마련해 주었단다.

 

페데리카는 말한다. 그의 작품 안에는 자신이 ‘걸어온 길에서 파생된 ‘만화’, ‘건축’, 그리고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세 가지 언어’가 모두 녹아들어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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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시를 보다 보면 건축과 만화라는 독특한 기반이 페데리카 식 일러스트를 이루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2017년 작 <파리의 봄>에서는 분홍빛 건축물과 색색의 인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 그림은 자세히 보았을 때 더욱 그 매력이 크게 다가온다. 건축의 직선과 인물의 곡선이 어우러지는 것을 보고 나면 인물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트 모양 식물을 채집하는 요리사, 아래층 이웃의 화분에 물을 주는 노신사가 보인다. 지붕 위의 누군가가 꽃잎을 한 장씩 떨어뜨리는 것을 일 층의 여인이 채에 담고 있는 귀여운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평범한 일상 같으면서도 유머러스한 위트가 들어있는 그림. 덕분에 계속 들여다보고 싶은 그림. 페데리카의 그림은 그런 그림이었다.

 

전시장을 걷다 보면 귀여운 그림에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었다. 건축도, 만화도. 그가 걸어 온 모든 여정이 지금의 페데리카식 그림을 만들어냈다는 사실 또한, 내가 했던 모든 일들이 결코 헛되지 않을 거라고 믿는 나 같은 사람에게 큰 힘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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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리카의 드로잉 작품 중 하나인 <만화책 읽기>.

마치 거인처럼 묘사된 인물이 평온하게 누워 만화를 읽고 있다.

새들이 그의 주변을 맴돌며 흥미를 느끼고 있다.

 

 

전시를 통해 살펴본 페데리카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여행을 떠난 사람이었다. 꼭 멀리 가는 것만이 여행이 아니었다. 일상에서 특별함을 찾아내 화폭에 담는 것이 그만의 여행이었다.

 

그러니 잠시 멈추고 고개를 드는 시간을 무의미하다고 생각 말길.

 

내가 거쳐 온 모든 시간은 언젠가 무엇인가라도 될 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잠시 멈추어야 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팽팽 돌아가는 바람개비 안에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 바람개비가 멈추었을 때 비로소 정확하게 볼 수 있듯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숨을 고를 때, 비로소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여력을 갖게 됩니다."] - <페데리카의 특별한 여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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