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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마틸다는 자신을 짐덩어리라고 여기는 부모 밑에서 혼자서 공부하며 자라 여러 책을 읽으며 상상한다. 마틸다의 상상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감정으로부터 비롯되어 정교하고 화려하다. 마틸다처럼 맞설 용기는 없었지만 상상이 현실의 도피처였던 나의 어릴 적이 생각나는 영화이다.

 

 

 

푸른 눈동자의 소녀


 

(2)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_ 공식 티저 예고편 _ 넷플릭스 - YouTube - Chrome 2024-10-22 오후 7_13_23.png

 

 

영화가 시작되면서 나를 사로잡은 건 마틸다를 연기한 배우의 눈이었다. 악동 같아 보이면서도 한없이 깊은 눈동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할 때 이 아이 편을 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빠져들어서 보게 되었다. 나중에 눈으로 염력을 써야 해서 그럴까 눈으로 전달하는 호소력이 짙었다.

 

 

 

나를 울린 한 마디 ‘어른이 되면,’


 

어른이 되면 ‘매일 단 걸 먹고 늦게 자야지, 영웅이 될 꺼야’ 커가며 점점 사라졌던 어른이 되면 하고 싶었던 것들이 아이들의 입으로 전해진다. 아이들의 순수함이 아름답게 다가오는 장면이다.

 

트런치불 교장 밑에서 일하는 어른인 허니선생님도 부르는 이 노래는 아이였을 때 바랬던 것이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은, 어른이 되지 못했음을 암시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마틸다는 약간의 똘끼가 필요하다며 트런치불에게 맞설 것을 보여준다.

 

망설임 없이 하고 싶은 것을 꿈꾸고 바라는 상상을 지금의 나는 하고 있는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순수함을 가지고 지금 생각난 것을 실행에 옮기는 어른이 되고 싶다.

 

 

 

 

 

어둡지만 그래도 밝은


 

트런치불 교장의 말도 안 되는 기준에 맞춰 억압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은 어두운 배경에도 밝음을 유지하는 장치가 있는데 아이들이 순순히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한 마디씩 하는 장면들이다.

 

한 친구가 양갈래로 땋고 왔더니 보기 싫다고 양갈래를 잡고 빙빙 돌려서 애를 날려버리는 전직 투포환 선수 트런치불 교장 보면서 이거 너무 잔인한 거 아닌가 했는데 풀숲으로 날아간 아이가 멀쩡하게 걸어 나오면서 아이들이 ‘살았어!!!!‘하고 환호하며 분위기는 반전이 된다.

 

마틸다 때문에 화가 난 트런치불은 비 오는 날에 체육활동시간을 한다고 아이들을 끌고 나온다. 여러 묘기하는 것 같은 설치물들이 있고 애들이 빠르게 안 가면 땅에서 펑하고 뭐가 터진다. 이런 정신 나간 상황 속에서 트런치불 혼자서 노래 부르는데 애기가 ‘완전 미쳤자나!’라고 한마디 한다. 이런 대사로 다시금 분위기가 환기된다.

 

 

(2)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_ 공식 티저 예고편 _ 넷플릭스 - YouTube - Chrome 2024-10-22 오후 7_03_55.png

 

 

이처럼 실제라면 정말 무서운 일이지만 아이들이 반항이라는 행위를 통하여 분위기가 밝게 유지된다. 어린 시절 불합리한 일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던 ‘나’와 다른 명백하게 나쁜 인물을 선정하고 아이들이 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국 악이 도망치는 장면에서 통쾌함이 느껴지도록 구성하였다.

 

뮤지컬에서 naughty가 반항이 아닌 똘끼로 번역되는 이유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라고 생각한다.

 

 

 

공간의 구성과 아이들이 만드는 군무


 

전체적인 연출이 세련되고 깔끔하다고 느꼈고 가족영화다 보니 선과 악의 대립과 보여주는 것이 명확했다.

 

뮤지컬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뮤지컬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공간의 구성들이 흥미롭다.

 

식당에서 아이가 억지로 초콜릿 케이크를 다 먹는 장면에서는 아이들이 식탁을 옮기며 초콜릿을 먹는 아이 주변을 식탁으로 동그랗게 감싸며 시선의 집중을 유도한다. 단순히 카메라가 대상을 포커싱하는 것이 아닌 무대에서 있을 수 있는 구성을 사용하였다.

 

 

(2)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_ 공식 티저 예고편 _ 넷플릭스 - YouTube - Chrome 2024-10-22 오후 7_11_59.png

 

 

마지막 revolting children을 부를 때는 아이들의 감옥과도 같았던 학교를 이리저리 다니면서 악동 같은 행동을 하는데 이 군무가 굉장히 아름답고 소름 돋은 포인트 중 하나이다. 어른 못지않은 에너지와 춤을 보여주며 동선들의 이동이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밖으로 나와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 기점으로 채도가 낮은 공간으로 어둡던 학교가 형형색색으로 밝아지는 연출이 좋았다.

 

+)여기서 빨간 모자 친구가 나오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친구가 빨간 모자를 쓴 이유는 통제광인 트런치불 교장 밑에서 회색교복 속에서 붉은색으로 개성을 나타내며 억압된 환경에 나름의 반항을 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어렸을 적 나의 상상과 어른이 되면 하고 싶던 것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마틸다.

 

가족들이 함께 봐도 좋고 어른이 답답한 현실에 힘이 들 때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영화로 한 번쯤 본다면 노래와 순수함에 감동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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