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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디어 시장에서 웹 매거진의 영향이 빠르게 커지면서 많은 인쇄 매거진이 문을 닫았다. 최근에는 아이즈 매거진을 운영하는 아이즈와 중앙그룹의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하우스 HLL 중앙이 7월 1일자로 조인트 벤처 '아이즈 중앙'을 세웠다. 국내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많은 웹 매거진이 생겨난다. 인쇄 매거진은 줄어드는 광고 수입과 판매량이 낮아져 문제를 겪고 있다. 웹진의 시대에서 종이 잡지는 어떻게 살아 남아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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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언플래쉬

 

 

대한민국 패션 잡지 업체의 총 매출액은 2021년 기준 6,738억원. 이는 2020년 대비 약 13% 감소한 수치다. 2015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매출이 줄어들면 인쇄 잡지의 안정적인 운영을 어렵게 한다. 잡지 산업에서 일을 하는 사람의 수도 줄었다. 이 수치는 인쇄 잡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잡지 산업은 여전히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 움직이고 있다.

 

종이 잡지는 웹 매거진과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

 

첫째, 축적의 특성이다. 트렌드가 빠르게 쏟아져 나오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종이 잡지에는 양질의 콘텐츠만 담긴다. 종이 잡지는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종이 잡지를 볼 때 다른 방해를 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다. 같은 내용이더라도 웹 매거진보다 종이 잡지에서 더 가치 있고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

 

둘째, 편집의 구조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종이 잡지의 아날로그 적인 감성, 편집의 구조는 웹 매거진에서 따라올 수 없는 매력이다. 웹에서 나오는 콘텐츠들은 스크롤을 내리면서 봐야 하기에 편집 구조의 한계가 뚜렷하다. 하지만 종이 잡지는 정보를 편집하여 독자들에게 내용을 보다 다양하게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흥미로운 방식으로 표현된다는 점은 종이 잡지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셋째, 종이 잡지를 찾는, 변치 않는 구독자층이 존재한다. 2017년 말부터는 북클럽 '트레바리'에서 종이 매거진을 읽는 클럽인 '알쓴신잡' 모임이 운영되고 있으며, 종이 잡지를 읽고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종이 잡지 클럽'이라는 인쇄 잡지 전문 공간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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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매거진B 공식 홈페이지

 

 

종이 잡지는 웹진의 유행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웹 매거진이 따라올 수 없는 종이 잡지의 역할과 차별점이 명확하게 있다.

 

첫째, 매거진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징, 핵심 가치를 살려야 한다. 종이 잡지의 가치인 편집, 큐레이션, 구독 모델을 중점으로 매력을 높여아한다. 구독자들의 기대에 충족하는 콘텐츠를 보여주어야 한다.

 

<매거진 B>는 광고 없이 10년 넘게 발행되고 있는 세계 최초의 브랜드 다큐멘터리 인쇄 매거진이다. 쏟아지는 콘텐츠 속에서 광고와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인쇄 매거진만 가질 수 있는 색을 유지해야 한다. 잡지 판매 수익이 목적이 아닌 종이 잡지의 차별화 된 색깔을 찾는 것이 종이 잡지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이다.

 

둘째, 소장 가치를 높여야 한다. 현재는 과거와 달리 취향세대에 살아가고 있다. 구독자들의 취향을 파고 들어 종이 잡지의 매력을 극대화 해야한다. 과학 잡지 <메이커스>, 부엌 매거진 <부엌>, 신발을 소개하는 <아이템 매거진>이 있다. 글 뿐만 아니라 종이 잡지 자체의 높은 퀄리티와 디자인, 편집을 활용하여 단순 소비가 아닌 갖고 싶게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켜야 한다.

 

셋째, 비용적인 측면에서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많은 종이 잡지가 재정 문제로 문을 닫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잡지를 출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후원 금액에 따라 출판이 결정되기에 정기적인 발행에는 어려움이 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자본이 확보 되어야 종이 잡지가 살아남을 수 있다. 정부와 여러 기관의 자본 지원책이 세워진다면 종이 잡지가 살아남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웹 매거진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 속에서 종이 잡지가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종이 잡지를 사랑하고 변치 않는 구독자층이 있기 때문이다. 웹진 시대에서 종이 잡지가 살아남기 위해서 더욱 발전된 인쇄 매거진의 움직임이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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