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도서관은 모두에게 열려있다. 누구나 들어갈 수 있고 모두에게나 열린 공간. 그 수식어가 내겐 참 매력적이다. 다양한 형태로 도서관은 분화하고 있다. 위치에 특별함을 불어넣기도 하고 특화 자료로 전문성을 높이기도 한다.

 

도서관 여행을 하면서 우연히 만난 도서관들은 신선함을 주기도 하고 도서관은 어느 곳이나 비슷하다는 공감에 빠져들기도 했다.

 

그런 나의 짧은 경험을 공유해본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 도서관


 

퐁피두 센터 도서관 (BPI)는 현대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퐁피두 센터 내부에 위치한 프랑스의 국립도서관이다. 퐁피두 센터를 방문했을 때 길을 헤매다가 도서관으로 향하는 계단을 발견했다.

 

마침, 넓은 규모에 지쳐 잠깐 앉아 있고 싶었기에 지나가는 학생을 따라 도서관에 들어갔다. 색색깔로 도색된 내부 구조물을 외부로 설치한 디자인의 퐁피두 센터 건물처럼 내부도 선명한 색감과 구조물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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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4~5m로 보이는 높은 층고 덕분에 빽빽한 서가에도 개방감이 느껴졌다. 천장에 노출된 푸른 파이프들이 건물의 특징을 드러내고 음악 감상실이나 풍부한 예술 서적들도 정체성을 더한다.

 

이에 대비되어 각 서가마다의 도서 분류표는 짙은 빨간색으로 균형을 맞춘다. 전체적인 공간으로 보면 선명한 색감을 사용한 공간이지만 최소한의 면적, 방해받지 않는 시야에 사용함으로써 이용에 불편함은 없었다.

 

또한 큰 규모로 최대 2,200명이 수용 가능한 공간으로 학생들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파리지앵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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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 센터는 시설 노후화로 2025년 말부터 5년 간의 공사에 들어간다. 내부 도서관도 공사 기간 다른 곳으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하니 그 도서관은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영국 런던: 영국 도서관


 

판크로스 역 근처 영국 도서관은 역사적으로도, 건축적으로도 매력적인 장소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관으로 알려진 이 곳은 일반 이용자를 위한 자료 뿐 아니라 보유하는 중세 자료들을 수집, 복원하고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런 역사적인 자료를 보관한 공간인만큼 영국 도서관은 무척이나 육중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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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입구로 들어가면 큰 로비의 규모와 전면에 보이는 건물에 규모에 압도된다.

 

1층에 위치한 기념품 샵과 짧은 기획전을 구경하고 로비 소파에 편히 쉬고 있으니 공간의 압도감과 반대로 아늑함을 주는 공간이라 생각했다. 하얗게 페인트 칠 된 건물 내부와 벽면에는 붉은 벽돌이 있어 무게감과 따뜻함을 더해준다.

 

또한 층을 올라가면 낮아진 층고와 카펫 바닥이 더욱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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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앞 도서관의 건축모형이 놓여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무척 흥미로웠다.

 

영국의 도서관 사업의 가장 큰 축이 된 프로젝트 였다보니 이들이 건축물에 가지는 자부심 또한 이해가 갔다. 세계 최대의 자료를 수장한 공간으로 바라보니 이 묵직한 건물이 주는 의미를 문득 생각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이용 패스를 만들지 못해 오래 머무르지 못했지만, 해외 거주자도 1년 유효기간의 패스가 무료 발급 가능하다. 또한 패스가 있다면 열람실 이용이나 자료 이용까지 가능하니 이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바이마르 대학 도서관


 

유럽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는 독일의 소도시 바이마르였다. 무척 춥기도 했고 바이마르 대학교가 바로 앞에 위치해 구경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문 앞에서 주저하다 마침 들어가는 학생들의 뒤를 따라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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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건물 지하에 위치했는데 복층 형태로 1층의 창이 보이는 구조였다. 덕분에 어두운 겨울 날씨에도 넉넉한 자연광을 쬘 수 있었다.

 

층고가 높은 창가 자리 안쪽으로는 평범한 서가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학생들도 제각기 자리잡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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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라 학생들도 많지는 않아 책상에 앉아 일기를 썼다. 한참 앉아있다보니 한 학생이 내 옆에 자리 잡았다. 노트북 타자 소리와 위층에서 학생들이 내려오는 발걸음 소리 속에서 내가 이 곳에 학생이라면...으로 시작하는 상상을 무한히 했다.

 

평범한 대학도서관이었지만 전혀 모르는 도시에 존재함은 무척 기억에 남는다. 학교 도서관은 그 공간이 정말 익숙한 이들만 있다는 점에서 여행자인 내가 불쑥 진입했을 때 느껴지는 이질감이 이상하게 즐겁다.

 

 

 

서울 중구 다산 성곽 도서관


 

남산 옆에 위치한 다산 성곽 도서관은 지인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된 곳이었다. 지리적인 계산을 전혀 하지 못하고 등산에 비견하는 언덕배기를 한참 걸어 올라갔다. 언덕의 끝에 갑자기 나타난 도서관은 외관처럼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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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람실의 벽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경사가 나 있다. 경사를 따라 또 곡선의 책장이 있어 무슨 책을 읽어볼지 고민하는 시간이 더 즐거웠다. 카페 같은 인상을 주는 도서관은 처음이라 공간의 매력에 푹 빠졌다.

 

또한 공간만큼이나 편안히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좌석도 다양한 편이었다. 단차를 두어 한 층에서도 공간을 여러 개로 분리해 색다른 맛이 있고 야외 공간으로 이어진 테라스가 있어 책을 읽기도, 구경하기도 좋았다.

 

야외 공간에서는 도서관 행사도 종종 열려 다양한 시도를 하는, 복합 문화공간의 면모도 엿볼 수 있었다. 다음 일정도 잊고 한참 책을 읽다 긴 성곽길을 따라 내려오며 이 길이 공간의 아름다움을 증폭시킨다고 생각하게 만든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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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도서관을 가다 보면 이런 곳에도 도서관이 있다니!' 하는 뜻밖의 발견을 할 때가 종종 있다. 다산 성곽 도서관은 추천으로 방문했음에도 그런 예상치 못한 기쁨을 준 곳으로 기억한다.

 

 

 

이름 모를 지역 도서관


 

나의 첫 도서관 여행은 이름 모르는 지역의 시립 도서관이었다. 왜 이름은 몰랐느냐 하면 버스 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배차의 버스를 무작정 탔기 때문이었다. 큰 사거리를 건너 마구 걷던 중 도서관을 만났다. 아주 오래된 외관이었지만 꽤 큰 규모의 도서관이었던 것이 기억난다.

 

사서의 북 큐레이션 코너를 구경하고 무료로 주는 책갈피를 하나 가져 나왔다. 어디에나 있고 동네 도서관과 별반 다르지 않은 풍경이었지만 나의 도서관 여행은 소소한 추억을 품고 이어져 왔다.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그 기억은 참 재밌다. 도서관 가서 두리번거리는 사람을 많지 않다. 대부분 익숙한 자리, 익숙한 서가 앞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이루어지는 일상. 그 순간을 포착하려면 도서관이 제격이다.

 

퐁피두 도서관에서도, 성곽 도서관에서도, 지금 집 앞 도서관에서도  도서관은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들을 주시하면서 책을 들춰보고 글을 쓰는 시간은 무척 색다르다. 누군가의 일상이 내게는 여행이 되는 공간, 도서관 여행은 어떤가. 한 번쯤 시도해 본다면 재밌는 추억의 한편이 될 것이다.

 

그런 여행의 순간을 지금 당신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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