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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지 마시오. 복수에는 위안이 없습니다. 더 큰 슬픔이 기다릴 뿐이오!"

 

- 소설 <모비딕>

 

 

소설 <모비딕>을 읽어보면, 고래 모비딕으로 인해 다리를 잃은 에이허브 선장은,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오직 복수만을 위해 나아갑니다. 다른 배의 선장이 위와 같은 말로 에이허브 선장을 설득하지만, 결국 에이허브 선장은 '복수'를 택하고 에이허브 선장을 포함한 선원들은 모두 목숨을 잃게 됩니다.


복수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사람들을 가장 강력하게 끌어당기게 되지만, 그 결말은 씁쓸하기 마련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매드맥스 퓨리오사 사가>도 평범했던 여자아이의 복수를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평소 액션영화나 세계관이 뚜렷한 공상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매드맥스는 조지밀러 감독의 시리즈물로, 잔인함으로 인해 호불호가 있기는 하지만, 탄탄한 세계관과 화려한 액션씬으로 인해 매니아층이 있는 영화입니다. 특히, 사막이 배경이며, 이는 척박한 사회를 상징하고, 사람들은 식량을 얻고 살아남기 위해 서로의 집단을 침략해야하는 설정입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원작이고, 성인이 된 '퓨리오사'의 이야기가 나오는 반면, <매드맥스 퓨리오사 사가>는 '퓨리오사'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나옵니다. 퓨리오사의 현재 이야기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흥행하면서 퓨리오사의 과거 이야기인 <매드맥스 퓨리오사 사가>가 개봉하게 된 것입니다.

 

 

 

1. 줄거리


 

영화의 시작은 퓨리오사의 평화로웠던 어린시절을 보여줍니다. 척박한 사막이지만 퓨리오사가 살던 동네 '시타델'에는 나무와 물이 충분했습니다. 훈련된 전사들이 이 마을을 지키며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사과를 따던 퓨리오사는 오토바이를 타고 온 디멘투스의 부하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퓨리오사 마을이 외부에 알려지면 안 되었기에, 퓨리오사는 오토바이의 기계를 끊고 일부 부품을 가져가려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발각이 되면서 디멘투스 부하들에게 붙잡혀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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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혀간 퓨리오사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엄마가 뒤쫓아 갑니다. 명사수였던 엄마는 성공적으로 부하들을 처치하지만, 디멘투스에게 붙잡혀버립니다. 나무 등 생명이 있는 마을의 위치를 알려주면 목숨은 살려주겠다 하지만, 퓨리오사의 엄마와 퓨리오사는 입을 열지 않았고, 디멘투스에게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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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멘투스는 퓨리오사를 철창에 가두어 다니면서, 여러 마을을 정복하러 다닙니다. 점차 디멘투스는 퓨리오사를 '딸'처럼 여기는 듯 하나, 결국 자신의 이득을 위해 퓨리오사를 팔게 됩니다. 퓨리오사가 팔려간 곳은 여성을 성노예로 취급하는 곳이었고, 퓨리오사는 그곳을 탈출해 남장을 하여 군인 신분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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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원유 차 운전 조종사와 친해지게 됩니다. 퓨리오사가 남장을 하였으나, 여자임을 조종사에게 들키지만, 이미 서로를 존중하고 친밀한 관계가 되어, 서로를 지켜주려 노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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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퓨리오사의 고향인 시타델에 돌아가기로 약속했지만, 탈출을 도모했던 당일, 디멘투스의 함정으로 인해 붙잡히게 됩니다. 조종사는 죽임을 당하고, 퓨리오사는 자신의 팔을 끊어 도망칩니다. 이후 팔을 로봇팔로 대체하는 등 재정비를 마친 퓨리오사는 엄마와 사랑하는 남자를 죽인 디멘투스에게 복수를 성공합니다.

 

 

 

2. <매드맥스 퓨리오사 사가>를 보며 느낀 씁쓸함


 

복수에는 위안이 없다고 하면서도, 퓨리오사의 복수를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엄마를 잃고 사랑하던 남자를 잃은 퓨리오사는 충분한 애도도 하지 못하고, 이별을 경험해야했습니다. 성장하면서 퓨리오사는 인간 사이에서 진정한 '애정'이 채워지는 경험을 하지 못하고, 인간을 하나의 '기계 부속품'처럼 취급하며 전쟁 소모품으로 소비되는 경험만 겪게 되었습니다. 즉, 생존이라는 일차적 욕구조차 충족되지 못한 상황에서에서 슬픔이라는 감정을 퓨리오사는 '복수'라는 방법으로밖에 해소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퓨리오사(Furiosa) - 스페인어 형용사 frio: 분노, 한

 

 

엄마를 죽인 남자에게 복수를 마친 후 퓨리오사의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팔에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길을 새겼던 퓨리오사는 고향에 돌아가지만, 결국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봤다면 알 수 있듯, 이미 고향은 파괴되고 해체된 지 오래였습니다. 퓨리오사의 복수를 응원한 청중으로서는 안타까운 결말이지만, 서로를 파괴하는 사막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결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씁쓸했습니다.

 

이 영화는 경쟁으로 점철된 우리 사회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사막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제한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일이 여전히 만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독이 영화를 씁쓸하게 그린 것은, 제 생각엔 전쟁으로 인한 황폐화와 씁쓸함을 영화 속에서 여실히 보여주며, 조금이나마 전쟁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매드맥스 퓨리오사 사가>는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감독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청중에게 던지게 됩니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As the world falls around us, how must we brave its cruelties?”

“세상이 무너지는 잔혹함에 우리는 무엇으로 맞서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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