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책보다는 영상이나 공연을 더 많이 보고 접하는 편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고 해도 소설이나 희곡집을 먼저 보고, 공연의 원작 도서를 찾아보는 사람이기에 삶을 살아가면서 노하우를 얻을만한 책을 읽는 것은 처음이다.
초록색 배경의 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 알 수 없는 좋은 기분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책의 표지는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 혹은 주제를 시각적으로 끌리게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책 표지에서도 긍정적인 아우라가 느껴졌다.
책은 생각보다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장황하고 어려운 단어들을 쓰면서 미래를 살아갈, 아직은 미숙한 청년들에게 '~~게 살아라!'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쓴 작가,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이 경험했던 사건과 그 사건 속에서 자신이 느낀 감정이나 자신이 깨달은 것들, 즉 작가가 살아왔던 방식과 노하우가 담겨있다.
그래서 어른에게 충고나 잔소리를 듣는 느낌이 아닌, 가까운 어른이 살아왔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부담 없이 책을 읽었다.
무엇보다 작가가 살아왔던 삶, 그리고 그 삶 속에서 느꼈던 고민과 위기, 미래에 대한 걱정을 모두 경험한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어서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고민을 하는 지금의 내 모습과도 겹쳐 보였다.
책 제목이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인 이유는 책을 읽다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이 작가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자신이 겪는 트라우마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지, 화가 날 때는 어떤 방식으로 화를 식히고 풀어내는지 잘 알고 있다.
'나에 대해서 잘 알고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기'라는 주제는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대 철학자인 소크라테스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아직도 세상을 관통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은 무엇보다 가능한 많은 일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경험을 해보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무엇보다 미래에 대해 걱정하며 혼자만의 고독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에게 집중해서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신은 가치 있는 존재라고 안심시켜 주기를 기다린다면, 이젠 그 기다림을 멈추고 나의 내면을 보자. 사랑은 나와 함께 시작하는 것이다."] -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中
지금의 나에게 채찍질하며 달려온 '나'에게 채찍보다는 당근을 주는 시간이 너무나 간절해지는 지금이다. 낯간지럽지만 스스로에게 '나는 이 세상에서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고 이야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