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작은 병뚜껑으로 만드는 특별한 마그넷, Futa의 세계

글 입력 2024.08.2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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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4.png



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핸드메이드 병뚜껑 마그넷, Futa를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서 병뚜껑으로 액세서리들을 만들고 있는 24살 사장입니다. 하하.

 


Futa 이미지 (1).jpg

 

 

- Futa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는 원래 회사에서 조직 생활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고, 제가 대학을 따로 나오지도 않아서 전공도 없었어요. 정말 백지의 상태를 가진, 그저 만들기를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였죠.

 

타인의 밑에서 일을 하기는 싫고,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 자연스럽게 주변의 사물에서 찾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원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취미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비즈나 작은 가구 등을 집에서 수공예로 자주 만들었어요.

 

그래서 원래는 슈링클스(기자-종이 형상을 한 플라스틱으로, 열을 가하면 수축하며 두께가 두꺼워진다.)를 활용해서 창업을 하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슈링클스는 아무래도 저에게 느낌이 오지 않더라고요. 하하. 저는 제가 재미있고 꽂히는 것을 해야 하는데,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은 거죠. 그래서 슈링클스가 아닌 다른 것으로 창업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하여 고민했어요.

 

 

[크기변환]슈링클스(서비스 키링).jpg

 

 

그때 제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보니 플라스틱 병뚜껑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병뚜껑을 업사이클링 제품이라고 하면 가열을 통해 플라스틱을 녹이고, 그것을 다시 고체화시켜서 키링으로 판매하는 제품들이 많아요. 그렇다면 그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병뚜껑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하다 맥주 뚜껑을 사용하여 연습을 시작했죠.

 

저는 원래 끈기가 없는 사람이라,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도 끝까지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병뚜껑으로 작업을 하며 처음으로 저의 끈기를 찾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무척 설레고, 기뻤죠. 제가 아직 결혼도 안 했고, 아기를 가지지도 않았지만 아이를 낳는다면 이런 기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거든요. 그만큼 처음 만들었던 제품이 정말 제 눈에 예뻐 보였고, 그렇게 꾸준히 하게 되어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그렇게 첫 작품으로 만드신 것이 <물고기 마그넷>이죠. 아이를 낳는 느낌까지 들었다는 첫 작품의 소재로 물고기를 활용하신 이유가 있었을까요?

 

사람들한테도, 그리고 저한테도 부담 없이 다가가고 싶은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시작이 시작인 만큼 너무 사실적인 작품을 만들기에도 부담이 되었고, 사람들에게 다가가기에도 어려울 것 같았거든요. 저는 물고기를 좋아하는데 다른 많은 분들도 물고기를 좋아하시잖아요. 그래서 이것으로 첫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저 스스로에게도 애정이 많이 가는 제품이고 많은 분들꼐서 사랑해주시는 제품이기도 해서, 저는 이 <물고기 마그넷>이 Futa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도 생각해요.

 

 

[크기변환]물고기 마그넷 (2).jpg

 

 

- 병뚜껑을 활용해서 만들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다양하게 있어요. 실제로 최근에는 키링까지 제작하고 계시는데. 처음 병뚜껑으로 작품을 만들고자 하셨을 때 자석으로 시작하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일반적으로 마그넷은 어딘가에 놀러 갔을 때 기념품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사실 병뚜껑이라는 재료는 굉장히 하찮은 재료잖아요. 저도 이전까지 병뚜껑이 크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이것으로 특별한 마그넷을 만들어내어, 하찮아 보이는 것의 특별함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Futa를 통해 사람도 그렇고, 사물도 그렇게 무엇이든지 쓸모가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Futa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병뚜껑 마그넷>의 모습들


 

- 작가님께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작품을 하나 소개해 주신다면.

 

저는 <거북이 마그넷>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제 눈에 가장 귀여운 작품이면서도, 제가 만들 때 가장 재미있게 만든 작품이거든요. 보시면 아시다시피 저의 작품들에는 주로 한 마리의 동물이 등장하는데, 거북이는 유일하게 두 마리가 있어서 만들 때 조금 더 재미가 있어요. 그리고, 거북이가 장수의 상징이다보니 이걸 만들면서 Futa도 거북이처럼 장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저의 바람이 담겨있어서 개인적으로 <거북이 마그넷>을 제일 좋아합니다.

 

 

[크기변환]거북이 마그넷 (2).jpg

 

 

- 작가님의 기존 작품들은 주로 동물이 담겨있는데, 그중 보이는 도시락이 참 독보적이에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데, 어떻게 만들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말씀해 주셨다시피 제가 동물을 주로 제작해요. 그래서 그런지 계속 만들면서 어느 순간 ‘냉장고 자석’이라는 정체성에서 점점 벗어나려고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물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마그넷을 만들고 있지만, 다수의 구매자분들께서 냉장고에서 사용을 해주시니까요. 그렇다면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이니까 음식을 주제로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하나의 음식만 하면 질릴 것 같기도 하고 저 개인적으로도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귀여운 음식들을 다 모아보자, 해서 도시락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크기변환]도시락 마그넷  (2).jpg

 

 

- 작가님의 마그넷들 중 지역 마그넷도 참 귀엽습니다.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기념품 마그넷과는 다른 분위기의 제품이라 더욱 지역의 특색이 돋보이는 것 같은데, 어떤 계기로 만드시게 되었나요?

 

처음 만들었던 지역 마그넷은 제천이었어요. 제천에 Futa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부터 함께해 주신 소품샵 <오래된 잡화점>이 있거든요. 제가 Futa를 시작했을 때, 그 소품샵도 오픈되어서 서로 초창기 때부터 함께 해온 사이죠.

 

그런데 그 소품샵의 사장님께서 어느날 ‘지역 마그넷을 만들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해주셨어요. 그렇게 제천 마그넷을 시작으로 다른 사장님과도 지역 마그넷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0117 스튜디오>의 사장님께서 목포에 1호점을 여시며 목포 마그넷을 제작하게 되었고, 명소를 모아놓은 느낌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이후 <0117 시튜디오> 사장님께서 무안에 2호점을 여시며 무안 마그넷도 제작하게 되었는데, 무안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제작해 보자는 생각에 특산물을 주제로 잡아 제작했습니다.

 

 

지역마그넷 (무안).jpg


 

- 그렇다면 아직 해보지 못한 지역 마그넷 중 가장 하고 싶은 지역이 있으시다면?

 

역시 제주도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매번 제주도에서 보았던 기념품들은 정말 비슷한 소재를 활용했거든요. 온통 귤을 활용한 주황색이었죠. 하하. 그래서 저는 귤이 아니라 흑돼지 등의 조금 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해서 제작해 보아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작가님의 <계절 마그넷 시리즈>는 지역 마그넷과 더불어 수집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해요. 각 계절을 묘사한 것이 귀여운데, 아쉽게도 가을을 아직 찾아볼 수 없네요.

 

네, 맞아요. <계절 마그넷 시리즈> 중에서도 가을을 아직 만들지 못했어요. 봄은 꿀벌, 여름은 해변의 오리, 겨울은 눈사람으로 표현했거든요. 곧 가을이 다가오니 가을을 시도해 보고 싶은데, 가을을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하하.

 

사실 이전에 가을 마그넷으로 정월대보름을 시도했던 적이 있어요. 달과 절벽에 있는 토끼를 제작해서 토끼가 절벽에서 달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만들고 싶었죠. 그런데 너무 복잡하기도 하고, 저의 체력적으로도 어려움이 느껴져 아쉽게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크기변환]계절(봄) 꿀벌 마그넷.jpg


 

 

Futa의 정성 가득한 마그넷 제작기를 들려드립니다.


 

- Futa의 <병뚜껑 마그넷>이 제작되는 과정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병뚜껑 안에 마그네틱을 붙이고, 이후 클레이로 모형을 만들어요. 그렇게 만든 모양은 수분감을 날리기 위해 하루 이틀 정도 건조하죠. 제가 사용하는 것이 천사 점토라서 안에 수분감이 차있으면 레진과 만났을 때 쭈글쭈글해지거든요. 하하. 수분이 날아가서 많이 딱딱해지면, 이후 채색을 진행해요. 아무래도 쉽게 뭉그러지는 점토이기 때문에 붓으로 채색하기는 어려워서 채색은 파스텔로 하고 있습니다. 이후 마지막에 물감으로 글씨나 표정 등의 디테일을 그린 뒤 다시 하루를 또 말려서 채색한 색감이 점토와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시간을 줍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난 다음에 레진 작업을 한 다음에 UV로 굳히고 마지막 검수를 진행해요.

 

그런데 이 모든 과정에서도 검수하는 시간이 제일 재미있어요. 제 자식들을 한 마리씩 바깥으로 내보내는 기분이 들거든요. 잘 가, 잘 부탁해, 인사하는 시간이라 가장 즐겁습니다.

 

 

- Futa를 만들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있다면.

 

무조건 저는 귀여운 표정인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Futa만의 표정이 자리 잡힌 것 같다고 생각해요. 저의 작품들을 보시면 모두 표정이 하찮아요. 양쪽에 점이 찍혀있고, 입고 그저 일자로 그어져있거든요. 하하. 정말 어디를 보는지도 모르겠는, 아무 생각 없이 천진난만한 표정을 하고 있어요. 그 표정이 정말 귀엽다고 느껴져서 그 표정을 조금 중요시 여기고 있습니다.


또, 내구성도 굉장히 중요시 여기고 있어요. 핸드메이드이고, 가격도 크게 비싼 편이 아니잖아요. 이러한 특성들이 모여 구매하시는 분들로 하여금 ‘그저 귀여워서 구매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면 했어요. 그래서 내구성 부분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만들었던 마그넷들 중 특히 주의를 기울였던 디자인도 있을까요?

 

네, 제가 만들었던 제품 중 <청룡>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 기존에 제작했던 거북이, 물고기, 꿀벌 등의 동물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자료를 조금만 검색해도 참고할 수 있는 사진이 많아요. 하지만 용이라는 존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잖아요. 말 그대로 상상 속의 동물이니까요.

 

그래서 용의 모습을 상상하며, 일러스트 위주로 참고해서 제작했어요. 그렇게 존재하지 않는 동물을 묘사하며 입체적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조금 어려웠습니다.

 

 

[크기변환]청룡 마그넷  (1).jpg

 

 

또, 각도를 구성할 때 제일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Futa에서 만드는 것들은 마그넷 제품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정면으로 보았을 때도, 가로로 보았을 때도 전부 예뻐야 하거든요. 앞으로도 보고 옆으로도 보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래서 너무 입체적으로 동물을 표현하다 보면 파손될 위험이 있어요. 그래서 그 각도를 잡고 묘사할 때 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리 마그넷>도 제작하며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여름이라는 주제를 잡고 시작한 마그넷인데, 제 욕심에 생물도 넣고 싶고 배경도 넣고 싶고 사물도 넣고 싶어서 다양하게 소재들을 사용했거든요. 하하. 그러다보니 청룡 때와는 또 다른 어려움으로, 어떻게 각도를 배치하여 이 소재들을 모두 구성시키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크기변환]계절(여름) 오리 마그넷.jpg

 

 

 

마무리 지으며


 

- 앞으로 Futa가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저는 특정한 가게 ㅡ 소품샵, 호프집, 음식점, 카페 등등 개인샵과 협업해서 오직 그 가게만을 위한 제품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곳에만 있는 메뉴 혹은 제품들을 Futa의 스타일로 디자인하여 오직 그곳만을 위한 마그넷들을 제작하고 싶어요.

 

또, 목걸이를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키링을 제작했지만, 제가 마그넷을 주로 제작하며 목걸이나 팔찌 등의 액세서리를 제작하기가 조심스러웠어요. 아무래도 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병뚜껑이라는 소재 자체가 날카롭거든요. 그래서 이 날카로움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어 추후 목걸이를 제작해 보고 싶습니다.

 

 

- 앞서 개인샵과의 협업을 목표로 말씀해 주셨는데, 그 외에도 Futa가 갖고 있는 꿈이 있을까요?

 

저는 Futa만의 작업실이자 가게를 오픈하고 싶어요. 그곳에 오시는 분들께서 쉬다 가셔도 괜찮고, 놀다 가셔도 괜찮은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저도 그분들께 커피 한 잔 대접해 드리며 제가 작업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그러다 구매도 해주실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이 꿈입니다.

 

저는 항상 열려있거든요. 여기서 이야기하는 ‘열려있다’는 것은 의견, 가격, 불만사항, 혹은 고민까지 전부 열려있음을 의미해요. 그래서 저는 누구든 편하게 Futa에게 다가오셨으면 해요. 어차피 인간은 한 번밖에 안 살고, 우리는 젊잖아요. 그래서 모두가 편하고 즐겁게 천천히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분들께 Futa도 그런 공간, 그런 제품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입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제가 만든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그래서 처음 입점 제안이 왔을 때 얼마나 놀랍고 기뻤는지 몰라요. 그러다보니 비록 5천원의 제품이지만 그래도 이 제품을 믿고 구매해주시는 구매자 분들께 실망을 시켜드리고 싶지 않게 되었죠. 더욱 좋고 귀여운 제품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크기변환]입점되어있는 모습.jpg

 

 

이러한 마음으로 늘 독특하고 귀엽고 특색 있는 것들을 많이 가지고 올테니 지금처럼만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푸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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