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캘리] 온 마음을 다하는 일

글 입력 2024.08.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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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최종]환상통.jpg

[illust by 나캘리]

 

 

이번 시는 여름 감성 가득한 리커버 표지로 최근 화제가 된 차정은 시인의 시집인 토마토 컵라면에 수록된 시입니다. 환상통이라는 시는 4줄 남짓의 짧은 시지만, 여러 가지 감정에 혼란스럽게 휩쓸리다 잠식되는 느낌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시를 읽다 보면 정말 공감하는 문장을 하나씩 발견할 때가 있는데요, 이런 문장들을 수집하고 때때로 수집 노트를 읽어보면 힐링이 되었습니다. 이 시집에서는 특히 '순간뿐인 모든 것들에 마음을 담아 아파하곤 해' 라는 구절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온 마음을 담아 아파해본 적은 언제였을까요? 그렇게 아파한다는 건 얼마나 마음을 쏟고 사랑했기 때문일까요?

 

시의 주제와는 일치하진 않겠지만, 요즘 내가 좋아하는 혹은 흥미 있는 일을 온 마음을 다해서 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한 생각을 했습니다. 취업이라는 선에 다가가면 갈수록 무엇을 하려고 할 때 점점 선택 기준으로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을 수 있는 스펙일까? 하는 생각을 떠올리기 쉬웠습니다.

 

이처럼 나에게 어떠한 이득을 불러오느냐와는 별개로 내가 좋아하니까, 하면 내가 기쁘니까, 온전히 그 행위를 하는 순간이 즐거우니까 라는 이유로 사용하는 시간이 적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내가 즐거운 시간은 언제 보내면 되지? 하는 생각에 빠지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좋아했던 것에 대한 마음이 식어버려 똑같은 행위를 해도 이전만큼 즐기기 어렵기도 했고, 그렇게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따로 저만을 위한 취미 시간을 배정했습니다. 주로 저녁을 먹고 할 일을 하며 소화가 조금 된 이후 자기 전까지의 30분 남짓한 시간을요. 책상 위의 스탠드를 켜고, 노트를 펴고 만년필을 잡아 온전히 필사하는 것에만 빠져들었습니다. 이 시기에 했던 독서, 필사, 캘리그라피, 그림그리기, 게임, 노래감상, 영화감상, 만년필과 잉크 수집, 찻잎 입문 등 다양한 혼자만의 시간이 제 삶을 더 다채롭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때 꾸준히 캘리그라피를 썼던 것 덕분에 아트인사이트에서 작품을 기고하며 내 창작물을 타인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 취향을 알아가고 나를 구성하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부정적인 모습도 긍정적인 모습도 마주하다 보면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픽셀최종]작가 태그 ((최종)).jpg

 

 

[김성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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