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THAMA, 마음에 솔직할 수 있는 온도 [음악]

따뜻한 마음을 지키기 위해, These Hands Are Makin' Arts
글 입력 2024.06.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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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THAMA.jpg

 

 

R&B 싱어송라이터 THAMA(따마). 그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키워드들이 있다.


1.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

2. 특유의 소울과 그루비함


단어들은 그의 음악을 알맞게 표현해준다. 다만 알맞음 - 모자라지 아니한 설명, 수식어 이상을 넘어 그의 음악 전부를 표현해주지는 못한다. 중저음이며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가수는 너무나 많고, 소울과 그루브가 가득한 곡은 그에 배로 더 많다. 그러니 위의 단어가 가진 한계만큼, 필자가 끝없이 그의 음악으로 돌아오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덧붙임이 필요하다.


THAMA의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오랫동안 듣고 싶은 리스너로서, 필자는 또 다른 두 개의 수식어로 그의 음악을 파헤쳐보고자 한다. 바로 그의 활동명의 의미인 “따뜻한 마음”과 “Raw함”.

 

 

 

 

두 수식어는 비교적 초창기, 그가 자신의 본명인 정민(Jungmin)에서 따마(THAMA)로 활동명을 바꾼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부터 정규 1집 [DON’T DIE COLORS]의 발매 시기까지 자주 등장했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 없던 그가 2015년, 정민으로 첫 EP [Things I Know]를 발매하고 우연하게 다이나믹 듀오와 작업을 함께하게 된 것. 그게 시작이 되어 2020년 아메바컬쳐를 들어가고 첫 정규만으로 2022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부문을 수상한 것.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들 속에서 THAMA는 대중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자신을 소개했고, 무심한 듯 툭 뱉지만 편안하게 들리는 그의 사운드에서 “Raw함”이라는 장점을 뽑아내었다.


시간이 지나며 대중에게 ‘본인’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것보다 자신의 음악을 소개하는 자리가 더 많아지고, 자주 교류하는 밴드 “소울딜리버리”와 작업이 쌓여 “Raw”한 음악이라고 칭하기엔 정교하고 풍부한 사운드가 주를 이루게 되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두 수식어가 등장하는 일이 적어졌다. 허나 말로서 표현되는 빈도가 줄었지만, 그것이 THAMA의 음악적 코어가 변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그는 음악으로 전달하는 마음을 통해 날 것 그대로 - 솔직하고 따뜻한 자신의 중심을 표현하고 있다.

 

 


 

말보다 행동 - ‘진정성’을 논할 때 더욱 중요해지는 기준이다. THAMA는 담담하게, 자신이 진정으로 느끼는 것들을 골라 리스너들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음악 세계에 있어 항상 전면에 드러난다. 첫 EP [Things I Know]와 가장 최근의 작업물인 정규 2집 [WOOOF!]. 8년의 갭을 뛰어넘고도 두 작업물의 타이틀이 ‘Things I Know’와 ‘Baby I Know’인 것은 그가 언제나 솔직한 마음으로 음악에 임했음을 증명하는 산물일 것이다.

 

더불어 8년이라는 시간 사이 약간의 여유와 노련함을 가지게 된 인간 조정민의 성장도 엿볼 수 있었다. 20대이던 그가 'Things I Know'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믿음을 외쳤다면, 30대 초반에 접어든 그는 'Baby I Know'를 통해 '즐기면 그만, 궂은 날씨를 싫어할 이유가 없는걸?'이라는 질문으로 마이크를 넘기는 확장까지 보여준다.


 

답은 나오질 않고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을 때

I'm clapping for you

the things I know yeah

(...)

I'm the one

who know myself best baby


정민(Jungmin) - Things I Know

 

 

Why hate the cloudy weather baby?

I know one day

Things gon' be just like perfect


THAMA - Baby I Know

 


오랜 시간 꾸준한 마음을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자신에게 솔직했기 때문인 듯하다. 자신을 의심하기 쉬운 시대이다. 마음에 무게가 달려 재고, 따지고, 깎아 내리다보면 많은 것들이 색채가 사라지고, 그때 우리는 자신으로부터 스스로를 잃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어설픈 위로는 때로 독이 된다.


그럴 땐 지레짐작보다 솔직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을 건네주면 된다. 결국, 자신을 지켜내는 것은 자신 뿐이니. 진정성이란 것은 듣는 이도 솔직하게 자신을 마주하게 해 속에서부터 단단하고 은근하게 위로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위로가 될진 모르지만 나

이 노래 끝까지 불러줄게

완벽하게는 알지 못해도 나

옆에서 네 얘기를 들어줄게 

(...)

맑은 하늘 공기 you need more smile

모두 의미 없어 보일지도

But you will see clear in your eyes


THAMA - 눈이감겨

 


THAMA가 내놓는 마음들은 은근한 온도이다. 너무 차갑지도, 순간에 타오를 것 같은 고온도 아닌 따뜻함. 이 적당한 온기는 앞으로도 꾸준히 들을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THAMA의 이름의 또 다른 뜻인 ‘These Hands Are Makin’ Arts’ - 그의 손이 음악을 만드는 건 다름 아닌 음악 자체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baby don't play the games with the music

five outta five that's for sure

we can feel it in our hearts yeah

forget about the money,

we gon' die with the love

ooh baby it's all about the passion

 

THAMA - Passion

 

 

십 년 후에 내 모습

그때와 다르지 않아

See me groovin' all the damn time

(...)

And don't forget my first mic (sing it, baby)

And don't forget this moment right now, no

 

THAMA - Sing It

 

 




아메바컬쳐에 입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Sing It'이 수록된 [Pre] EP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가 했던 말을 기억한다. 작업을 할 수 있음에 행복하고 "현재 이 모습, 이 생각을 유지"하고 싶다던 바람. 누군가의 글과 말을 빌릴 필요 없이 그는 자신의 예술을 통해 매번 그 다짐에 충실하다 (Passion - [WOOOF!]).

 

스스로 솔직하지 못하다면 미래는 알 듯한 허상으로, 과거는 알았던 환상으로 다가올 것이다. 반면 내면의 느낌을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생각보다 쉽게, 많은 것이 선명해질 수 있다. 그러니 우린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 마음을 온전히 현재에 내어줄 필요가 있다. 남들의 기준이 아닌 고유의 색으로, 각자의 애호를, 각자의 예술을 그렇게 살아내면 된다.


THAMA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또 위로가 되어주길 바라며 마지막 기고를 마친다.


 

picture me rollin'

these hands are makin' arts

don't forget to chill

then the colors don't die

one for the love and one for the vibe


Soul Delivery - 넋 NUGS (with THAMA)

 

 

 

김수진 에디터 태그.jpg

 

 

[김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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