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울 개인전 : 다른 달, 달은 나무 (~10.04)

글 입력 2014.09.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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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울 개인전


다른 달, 달은 나무

9.23~ 10.04

opening reception 9.23 (Tue)  PM 5-7
 

 
 
 
[관람안내]
-일정: 2014.09.23 ~ 2014.10.04
-시간: 월~토 11:00-19:00 / 매주 일요일 휴관
-장소: 브라운 갤러리
-가격: 무료
 
 

 
 
 
[전시소개]
 
장시울의 현미경과 망원경
혹시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 톰스크주 상공을 날아 보았는가?
발아래 끝없이 펼쳐진 수목과 들판, 강줄기가 만드는 하나의 경이로운 향연을 보았는가?
그 드넓은 자연의 광활한 질주가 만들어내는 장관이 - 어린 시절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문득 시야에 들어온 장면처럼 - 한 장의 벌레 먹은 잎사귀로 보이는 경험을 기억해내게 하고, 조그마한 벌레가 만들어 놓은 복잡하고 아름다운 무늬의 향연을 보고 있는 것처럼 착각이 일게 된다. 누가 시작하고 어디에서 끝날지 알 수 없는 자연의 연주를 듣게 된다.
이렇게 자연을 관망하다 보면, 거대한 자연 현상이 작고 미미한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과 거의 동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앞에서 우리 인간은 세세하고 미미하고 찜찜한 일에 마음상하고 괴로움에 떨던 자신의 모습을, 마치 개미와 같은 미물의 삶을 멀리 떨어져 바라보는 것처럼 느끼며, 기묘한 가치의 혼란을 겪게 된다.
장시울의 그림들은, 이처럼 기묘한 가치적 혼란을 통과하여 세상의 수많은 얼룩들, 쓰라린 상처들, 반목과 질시들이 아주 멀리 물러나 시야에서 사라져있다.
 이러한 그녀만의 독특한 세계관이 그림이라는 형식을 통해 우리 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림의 형식 원리로 꼽고 싶은 가장 중요한 것은, [미시적微視的 microscopic] [거시적巨視的 macroscopic] 물질의 세계에 대한 독특한 인식에 기인하여 존재에 대한 각성에서 출발 된다는 것이다.
 그녀의 그림에 보이는 무한 반복성, 일정한 규칙을 갖고 진행되는 듯한 패턴화된 존재감은 미시와 거시의 순환적 관계를 완벽하게 이해한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생에 대한 관조로부터 생성된 긍정적 태도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는 타협적 긍정이 아니라 부정의 이유가 증발되어버려 자연스럽게 귀결되는 긍정의 태도인 것이다.
 왜 부정의 이유가 증발 할 수 있었을까?
이는 관찰자로서의 작가, 세계를 주관적으로 주물러야 할 주최자로서의 작가, 작가가 서 있는 위치로부터 모든 갈등적 에너지가 생성되어야 하는데 그 위치가 증발되어 특정위치나 주관적 관점이 불가해 진다는 점이다. 자연으로서의 대상만이 존재하는 시각으로 전환 되기에 갈등과 상대성은 구성될 수도 없는 것이다. 존재가 곧 다른 존재와 이어져있는 또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는 긍정의 긍정이 만들어주는 낭만적 세계관에서 나온 미시와 거시적 세계인 것이다.
 그녀가 화면 위에 전개하는 나무, 숲 등 자연물은 작가의 무아적 상태를 포함하고 있으며, 감상자에게도 무아적 상태를 넘나들게 한다. 이렇게 자신을 지워내는 양보는 우리에게 고집스러운 집착들을 녹여버리는 무심하고 무욕적인 작가의 자세에서 가능해진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작품에서 최종적으로 기대하게 되는 것은 정신적 공감이며, 의미 있는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라면, 장시울의 작품이 그런 측면에서 더욱 매진해 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며, 그만큼 큰 기대를 갖게 된다.
 
2014. 8.
 
(서울대학교 교수이용덕)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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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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