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어째서 외면받았나 [영화]

글 입력 2024.06.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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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모름지기 지난 한 달간 영화 팬들의 입방아에 가장 꾸준히 오르내렸던 작품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대중화를 이끈 매드 맥스 시리즈의 신작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전작들을 연출했던 조지 밀러 감독과 화려한 배우진의 네임 밸류가 선사하는 기대감 역시 사람들의 관심을 한껏 끌어모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 또한 실제로 훌륭했다.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두루 호평을 받은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새로운 액션 영화 흥행작의 반열에 아주 순탄히 오를 수 있을 듯 보였다.


그러나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기록한 극장에서의 흥행 성적은 실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기는커녕 제작비 회수조차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부진을 뒤로 한 채, 개봉 한 달 만에 VOD 시장으로의 진출을 선언하는 등 그야말로 굴욕적인 행보를 면치 못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일찍이 뜨거운 관심을 끌어모았던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어째서 관객들로부터 이토록 차가운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맥스' 없는 '매드 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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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맥스(Mad Max)’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에는 시리즈 내내 꾸준히 존재감을 과시해 왔던 우리의 주인공 ‘맥스’가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박진감 넘치는 특유의 카 체이스 액션, 그리고 주인공 ‘맥스 로카탄스키’의 우여곡절 섞인 영웅 서사가 매드 맥스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인기 요소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맥스’의 부재는 그 팬들로 하여금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다소 반감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전에도 카 체이스 액션보다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묘사에 주력했던 <매드 맥스 썬더돔>, ‘퓨리오사’나 ‘눅스’와 같은 인물을 투입시키며 중심 인물의 다양화를 꾀했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등이 일부 골수팬들로부터 아쉬운 소리를 들었던 바 있으나, 그럼에도 해당 작품들에서 역시 이야기의 중심에는 늘 ‘맥스’의 영웅적인 활약상이 존재해 왔다. 이러한 사정을 헤아려 본다면 스핀오프라는 대외적 타이틀을 감안하더라도, ‘맥스’가 등장조차 하지 않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시리즈 내에서 꽤 이질적인 작품처럼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너무나도 길었던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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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맥스 썬더돔>과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사이 존재했던 30년이라는 기나긴 공백 덕분에 그다지 길지 않은 기간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역시 전작으로부터 무려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 세간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 역시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시리즈를 연결 짓는 작품들 사이 존재하는 오랜 기간의 공백은 팬들에게 커다란 반가움과 기대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미 시리즈의 전작인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개봉 당시 그러한 종류의 즐거움을 한 번 경험했던 바 있다. 이번에 존재했던 9년이라는 공백은 팬들의 감흥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기는커녕 시리즈에 포함된 작품들 사이 연결성에 대한 관객들의 체감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흥행에 커다란 걸림돌로서 자리하고 말았다.


대부분의 시리즈 후속작들이 전작을 챙겨 본 이들의 궁금증 내지는 일종의 의무감을 자극함으로써 지속적인 관람을 유도한다는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본작이 전작의 시퀄이 아닌 프리퀄에 해당하는 작품이라는 사실 역시 흥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전작에서 비교적 가벼운 수준으로 묘사되었던 ‘퓨리오사’의 과거 서사가 관객들로 하여금 충분한 흥미를 자아낼 만했던 것도 사실이나, 미래가 아닌 과거를 향한 기다림치고 9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혹독했다.

 

 

 

애초에 기대하기 어려웠던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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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이들의 극찬 세례와 온라인상에서의 컬트적인 인기 덕분에 자주 간과되는 사실이긴 하지만, 전작인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역시 개봉 당시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지 못하는 등 극장에서의 흥행 참패를 맛보았다는 사실 역시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제한적이었던 당시의 홍보 환경, 중국 내 개봉 무산 등 작품 외적으로 작용했던 여러 불운들도 어느 정도 감안을 해야 하겠지만, 시리즈 내 새로운 작품의 흥행이 통상적으로 전작의 흥행 성적과 직결된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부진이 그렇게 놀라운 소식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전작이었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가 2차 시장에서의 약진을 통해 극장에서의 부진을 다소간 만회했던 만큼, VOD 등을 통해 새로이 유입된 팬들이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위해 극장을 찾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걸어보는 것도 영 무리한 판단만은 아니었으나, 현실은 그다지 녹록지 않았던 모양이다. 유수의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연달아 호평을 받으며 매드 맥스 시리즈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듯했던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결국 ‘영화의 완성도가 항상 흥행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라는 영화 시장의 냉혹한 원칙을 다시금 상기시킨 안타까운 사례로 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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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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