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약골에서 운동 중독이 되기까지

글 입력 2024.06.10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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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진행하던 필라테스를 최근에 그만두었다.


사실 이유는 간단했다. 회사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필라테스 수업을 듣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나에게 주어진 여분의 시간과 필라테스 학원 운영 시간이 도저히 맞지 않아 아쉬운 마음으로 필라테스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운동을 하고 싶었다. 적어도 일주일에 3번씩 운동을 하다가 그 루틴이 뚝 끊기게 되니 오히려 몸이 근질거리는 느낌이었다.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사실상 주말밖에 없는데도, 운동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쩌다 나는 이렇게 운동에 중독된 것일까?


운동은 단순히 체력을 기르는 것뿐만 아니라, 나를 더욱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원동력을 심어준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운동을 통해 정신적인 단련까지 가능하다는 효과를 믿지 않았는데, 운동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 효과가 내 머릿속에 더욱 선명하게 떠오른다.


첫 번째로, 운동을 통해 나의 신체적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특히 내 몸의 긍정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점차 근육이 붙고, 자세를 교정하며 올바른 몸으로 성장하는 내 자신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더욱 건강해지는 일상생활을 체감할 수 있다. 더 좋은 몸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욕도 더불어 생겨났다.


두 번째로, 운동은 잡생각을 덜어내는 데에 굉장히 효과적인 활동이다. 물론 운동의 강도가 세서 다른 생각을 할 틈도 없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오직 ‘나의 몸’에만 신경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걱정에서 벗어나 오직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나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에 꽤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우울해질 때마다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나는 꽤 약하고, 무기력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2년 동안 꾸준히 운동하고 나니, 운동을 하기 이전과 이후의 나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단단하게 붙들어줄 몸과 마음의 근육이 생겼다는 사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물론 요즘은 운동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 최근에 헬스장 이용권을 새로 끊게 되었는데, 이제 막 회사에 다니기 시작한 나에게는 제법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돈과 시간은 아끼지 않고 싶다.

 

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러한 사고방식 또한 운동이 가져다준 선물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필라테스가 아닌 헬스를 새로 시작해 보려고 한다. 과연 또 어떤 숨 가쁜 즐거움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김민성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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