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생각을 '미타테' 하다 - 미니어처라이프 미타테 마인드 [전시]

글 입력 2024.06.07 13:5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미타테(MITATE)란 대상을 다른 것에 빗대어, 비유하는 것. 보고, 좋은 것을 선택해 결정하는 것]

 

이번에 소개할 전시는 바로 여의도 MPX 갤러리에서 열린 타나카 타츠야 작가의 <미니어처라이프 미타테 마인드>이다. 이번 전시의 주역인 타나카 타츠야 작가는 미니어처 아티스트이자 사진가로 ‘미타테’를 주제로 해 매일 작품을 SNS에 업로드하고 있는 작가이다.

 

   

file (1).jpg

 

 

작가의 작품 철학이기도 한 미타테 마인드(MITATE MIND)는 일본 고유의 미학적 개념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개념인데, ‘익숙한 사물을 새롭게 다시 바라보는 마음’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는 ‘HOME’, ‘FORM’, ‘COLOR’, ‘MOTION’, ‘LIFE’, ‘WORLD’ 7가지를 주제로 삼아 우리 주변의 사물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시각에서의 전시를 잘 접해보지 못해 흥미를 느낀 참이었고, 또, 전시가 6월 17일로 연장될 정도로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에 한 번 다녀오게 되었다.

 

 

 

생각을 미타테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알찬 전시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전시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을 작가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재창조하여 ‘작가의 머릿속을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file (2).jpg

   

 

["[미타테]는 ‘흉내 내기’와 비슷합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을 변환해야 재미를 발견합니다. 따라서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알 수 있는 모티프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빠른 지름길은 역시 ‘의식주’에서 찾는 것입니다. 먼저 우리 주위에 있는 것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익숙한 집 안의 모습도 평소와 다른 시각에서 관찰하면 새로운 발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시 해설에 따르면 작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일상적인 분야에서 소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작품에 잘 녹아들어 우리가 매일 접하는 소품에서 새로움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사물에서 일상적인 모습을 찾아내 구현하거나 색다른 재료로 사물을 구현하기에, 작품을 구경하면서 어떤 상황인지 상상해보거나 어떻게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지 세세하게 살펴보게 하는 매력을 띄는 전시라 말할 수 있다.

 

 

아이디어 (1).jpg


 

또한, 전시 중간중간에 작가가 자신이 작품을 어떻게 구상하는지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는데, 이 부분이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많은 아이디어를 전해주는 구간이라 생각한다.

 

그는 사물과 배경의 비율을 통해 미타테를 진행하거나, 사물의 표정을 어디에 다는지에 따라 미타테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우리의 일상을 단순화함으로써 세상을 다르게 보는 방법 또한 알려주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디자인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있었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

 

꼭, 예술에 적을 두고 있지 않더라도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기에 자신의 시야를 넓히고 싶다면 이 전시를 추천하고 싶다.

 

 

 

톡톡 튀는 전시


 

file (3).jpg

 

 

이번 전시의 또 다른 강점으로는 ‘섬세함’을 이야기해 볼 수 있다.

 

앞서서 이번 전시가 7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고 이야기했었는데, 그 컨셉에 맞춰서 구역의 시작에 전시회만의 독특한 표시를 해 둔 것이 인상 깊었다.

 

전시는 새로운 구역이 시작될 때마다 먼저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미타테’를 진행했는지 설명해주는데, 그에 더불어 시작 지점에 도형, 색 등을 시각적으로 표시해주어 구역에서 추구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작가가 찍은 사진 옆에 실제 사용한 미니어처를 함께 전시해두는 재미를 보여주었다. 이 친구들은 전시에서 감초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크게 시야 속으로 들어오는 사진을 한참 관람하다 액자 구석에 조그마하게 함께 있는 미니어처 실물을 보게 되면 그 귀여움으로 전시에 계속해서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file (4).jpg


 

타나카 타츠야 작가가 작품의 미타테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바로 ‘말의 재발견(MITATE)’이다. 그렇기에 각각의 작품 이름을 보면 마치 말장난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일본 출신의 작가인 만큼 제목 또한 일본어로 말장난을 하고 있기에, 주최 측이 어떤 방식으로 관람객에게 제목이라는 전시 일부를 전해줄 수 있는지 걱정이 많았다.

 

 

file (5).jpg


 

물론, 이런 걱정이 무색하게 우리말로 언어유희를 진행할 수 있는 단어를 적절하게 찾아 번역한 모습을 보고 손뼉을 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더해, 제목 옆에 원래 어떤 제목이었고, 어떤 언어유희를 사용하고 있는지 또한 적어두고 있었기에 이러한 섬세함에 찬사를 보내게 되었다.

 

이번 전시의 ‘킥’은 이 제목 옆에 달린 작품에 대한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원어의 언어유희뿐만 아니라 작가가 작품을 구상하는 도중 일어났던 재미난 일화, 그리고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작품을 구성하는지 등 최대한 전시를 구경하는 관객이 작가가 의도한 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는 ‘공감’을 끌어내는 중요한 요소로 사람들이 그의 전시에 열광하게 만드는 이유라 할 수 있다.

 

 

file (6).jpg

 

 

<미타테 마인드> 전시는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주제로 하는 만큼 전시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요소를 숨겨 놓은 전시이다.

 

실제로, 어린 관람객을 위해 사진과 작품의 위치 또한 조금 낮게 설정되어 있었는데, 이러한 섬세함이 더욱 전시를 주제를 일관적으로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

 

 

 

정소형1.jpg

 

 

[정소형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5.01.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