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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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알림창을 보니 아트인사이트에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메시지를 눌러 본다. 공통 주제 글쓰기.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가. 메시지를 본 순간 무의식적으로 입술이 열리며 한 마디가 튀어나왔다. 즐기는 것뿐이라고.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런데 내 대답이 어째서 즐기는 것인가 하면, 내게 이 질문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와 결이 같기 때문이다. 태어난 순간부터 사람은 매일 조금씩 나이를 먹고 내가 뭘 하지 않아도 나이는 저절로 든다. 나이란 게 몰아서 한 번에 먹을 수도 없으니, 인생은 결국 천천히 나이 들어가는 과정이다. 나이 드는 걸 피할 수 없다고 한다면 결국 선택할 수 있는 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뿐이다. 따라서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은 결국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로 바뀐다.

 

늙어서 되돌아보는 자기 과거는 정말 짧을 것이다. 이십 대인 내게 남은 생의 길이를 가늠해 보라 하면 아득할 만큼 길게 느껴지지만 노인이 된 나는 과거를 눈 깜짝할 새라고 표현할 테다. 그럼 어떻게 살아야 짧았던 인생, 그래도 충분히 좋았다고 느낄까. 어떻게 살아야 나중에 봤을 때 그래도 나 잘 나이 들었구나, 하려나.

 

내게 그 방법은 지금을 충실히 즐기는 것이다. 시간이 그저 흐르는 게 아니라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내게 오는 시련과 기쁨을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것이다. 물론 가끔은 즐기는 걸 잠깐 잊어버릴 정도로 고된 날도 있겠지만, 인생은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내리는 비는 어떻게 할 수 없어도 그 안에서 어떤 춤을 출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다.

 

심오한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조촐하다. 지금을 즐기다 보면 저절로 나이가 들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내 손에 주름이 만져질 거라는 것. 그렇다면 나이 듦은 '바로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인 듯하다. 오늘 내게 온 이 시간을 잘 쓰는 것에서 출발하는, 생에 걸친 길고 긴 준비. 그것이 바로 나이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메시지를 본 순간 무의식적으로 즐기는 것뿐이라는 말을 했다고 했지만, 사실 그 말을 진정 내가 했는지 명확하지 않다. 어쩌면 과거나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내 몸을 빌려 잠시 말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결국 과거나 미래의 내가 하려는 말도 똑같았을 것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있는 힘껏 즐겨. 그래야 돌아봤을 때 부끄럽지 않은 삶 살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니.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가. 정말이지 내게는 지금을 즐기는 수 밖에 없다. 내게 찾아 온 나만의 삶, 나만의 오늘을 놀이처럼 여기면서, 어느 철학가의 말처럼 다시 어린아이가 되는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다른 시간 속의 내게 대답하는 것이다. 지금 나 세상을 놀이터 삼아 온몸으로 즐기고 있다고.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라

시간은 흘러

오늘 핀 꽃은

내일이면 질 것이니.

 

<시간을 버는 소녀에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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