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시각화한 작품 - 올모스트 메인 [공연]

글 입력 2024.04.0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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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대학로 연극을 보러 갔다.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졸업을 한 후에는 대학로 연극은 먼 얘기였다.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대학로에서 즐긴 연극은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왔으며 날씨도 봄의 시작을 알리듯이 살짝 더웠지만 상쾌했다.

 

대학로는 다채로운 연극 문화와 예술적인 분위기로 가득 찬 곳으로 작은 극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자들의 열정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대규모 공연장이 주는 웅장함과 압도감도 좋지만 대학로 소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도 있기에 오랜만에 만나는 연극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고, 나 자신을 새롭게 충전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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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사뭇 난해한 연극이었다. 오랜만의 연극이어서 그런지 다소 과장되고 격한 연기에 살짝 당황을 하긴 했지만 이 과정 또한 연극이라는 장르를 경험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받아들였다. 익숙하지 않다는 점은 역으로 나의 시야의 확장을 가져왔다.


<올모스트 메인>이 난해하게 다가왔던 이유 중 하나로 인간에게 있어서 설명하기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룬 연극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총 9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구체화한 <올모스트 메인>은 사랑에 대한 색다른 시선, 난해함, 당혹감 등을 제공해 주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을 연극의 형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맥락과 상황의 설정이 필요하고 이 과정을 각본에 담는 것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연극이 사뭇 난해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갑자기?’와 같은 장면들이 몇몇 있었는데 이럴 때일수록 배우의 연기에 집중하면서 맥락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이 과정을 통해 연극이 어떠한 얘기를 하고 싶은지 이해하는 과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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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랑이라는 주제를 포함하고 있는 연극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앞서 말했듯이 연극을 보면 ‘사랑’이라는 감정은 다양한 맥락, 상황에 따라 같으면서도 매우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사랑에는 다양한 형태와 정의가 있고, 연극은 이러한 다양성을 탐구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중요한 매개체가 되기에 사랑이라는 주제를 담은 연극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 중 하나인 사랑을 다룬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정적인 공감과 이해를 제공하여 인간의 복잡한 사랑의 세계를 탐색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사랑을 시각화함으로써 우리는 그 감정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뇌리에 박힌 인상적인 대사와 장면들도 많았다. ‘돌려줘! 돌려달라고. 너한테 준 사랑 다 돌려줘.’ 처럼 사랑에 대해 처절하게 외치는 장면들부터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아픔을 느끼게 되는 장면, 과거의 연인이 세월이 지나 모습과 마음이 바뀐 장면 등 사랑을 시각화하기 위한 치밀한 각본이 뇌리에 박혔다.


이해하기 어려운 은유적인 방식으로 표현된 사랑부터 직관적이면서 다소 과장되고 유치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사랑까지, 결국 이들이 보여주고 싶은 입체적이고 난해하면서도 모순적인 사랑이라는 감정은 곧 우리의 삶을 이루면서 평생을 이해하고 싶은 감정이라는 점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연극이 관람객들마다 다양한 평가를 받겠지만 표현하고 싶은 본질적인 내용은 모두가 공감했을 것이다.

 

결국, 사랑은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보이지 않는 힘이며, 이를 이해하고 나누는 것이 우리의 인간적 연결을 더욱 강화시키는 길이라는 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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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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