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당신의 기록에 초대해 주세요 [문화 전반]

아날로그키퍼의 브랜드 방향성
글 입력 2024.02.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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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문구류 제작 브랜드 아날로그 키퍼. 특히 다이어리와 노트가 중점적인 판매 제품이다. 다이어리를 매년 만들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념이다. 많은 사람들은 다이어리의 내구성부터 디자인, 종이의 재질 등 사소한 부분을 골라 1년 동안 함께할 제품을 찾아 나선다. 나 역시 더 끌리고, 편하게 사용하는 노트의 구성이 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사이에서 다이어리 제작회사가 가져야 할 마인드는 무엇일까?


대중들의 입맛에 맞추는 제품? 아니다. 브랜드만의 강력한 아이덴티티가 가장 중요하다. 다이어리란 앞서 말했듯이 모두의 만족을 얻어내기 힘든 제품이다. 그렇기에 더욱이 브랜드만의 방향성과 고유한 색깔이 필요하다.


아날로그키퍼는 제품을 판매한다는 느낌보다는 소통한다는 느낌이 더 강한 브랜드이다. 기록의 가치와 목적에 대해 함께 공유하고, 귀 기울인다. 아날로그키퍼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면 끊임없이 ‘쓴다는 것’에 대해 고찰하고 제품에 반영한다. 아날로그키퍼가 정의한 ‘쓰는 일’은 ‘나 자신을 고유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믿으며 브랜드를 만들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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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키퍼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의 가치와 믿음 사이에서 제작된 다이어리와 노트가 내 취향이 아닐지언정 궁금하게 만드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 제품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소개할 때, 마음이 뭉클해진다. 다이어리는 나의 일상을 온전히 공유하는 공간이다. 남들에게 보이는 목적에서든, 아니든 사적인 나 자신을 담는다. 내가 담기는 공간을 누군가가 응원해 준다면, 그것만큼 고마운 순간이 없을 것이다. 내가 무얼 해도 응원한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날로그키퍼는 사용자의 공간을 상상하며 기대감에 제품을 만들어내고, 본인들이 전해준 백지가 하나 둘 채워지는 모습에 기뻐한다. ‘쓴다는 것’을 함께 나누고 행복해하며 소비자와 진정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제품의 내구성이나 종이의 질, 디자인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날로그키퍼는 누군가의 쓰는 행위를 응원하기에, 본인들이 전해주는 제품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제작한다. 특히 종이의 질은 부드럽고 눈이 아프지 않은 색깔로 편안한 한 권을 선물한다.


특히 아날로그키퍼의 정체성인 손 편지가 제품의 퀄리티를 더욱 높여준다. 우리는 종종 다이어리 혹은 노트를 작성하기 전 마음을 다잡곤 한다. ‘올해는 더 알차게 사용해야지’, ‘계획적인 한 해를 보내야지’ 등등.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이어리를 받고선 한 두 달 사용하고 잊어버리거나 귀찮음을 이기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날로그키퍼의 제품을 받자마자 작은 손편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복사하거나 손글씨를 프린트 한 편지가 아닌 진짜 종이에 손수 쓴 편지를 말이다.


이 편지는 아날로그키퍼의 직원들이 모여 작성한 것으로, 내가 쓴다는 것을 시도함에 응원을 해주거나, 이름도 모르던 누군가가 생각하는 기록의 의미에 대해 적혀있다. 나의 기록을 진심으로 응원해 준다는 기분 좋은 상상과 낭만에 다른 다이어리보다 더 열심히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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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날로그키퍼의 다이어리

 

 

아날로그키퍼의 따스함과 진심 어린 고민들, 좋은 제품이 더해져 브랜드가 탄생했다. 다이어리 쓰기를 포기할 시점에 기록의 목적과 의미를 전해주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이런 브랜드가 또 있을까? 이 정도의 열정과 진심이라면 나의 기록이라는 여정에 함께 나아가도 좋다.


아날로그키퍼는 제품 소개 하단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공간에 아날로그키퍼를 초대해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라고 남긴다. 나의 생각의 장과 기록의 걸음에 동행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참 든든할 것 같다. 그 브랜드가 바로 아날로그키퍼이다.


우리 삶에서 기록이란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지금 현재도 기록으로 남기고 있기에 더욱 소중하다. 마치 사진으로 찍히듯 돌아오지 않을 순간을 적으며 떠올리기 때문이다. 기록이라는 긴 마라톤에서 우리도 이유와 목적을 함께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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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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