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열심히 행복을 누리자 - 약한 게 아니라 슌한 거야 [도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방법
글 입력 2024.02.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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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나 서점을 가면, 나도 모르게 가장 먼저 에세이 코너를 향하게 된다. 비슷한 위로와 공감이 적혀있는 공통된 이야기들을 아무리 봤더라도,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위로를 얻고 공감을 전해 받고 싶은 심리는 어쩔 수 없나 보다.


감성적인 풍경 사진이나 파스텔 톤의 색감이 담긴 흔한 에세이 표지 속에서, 홀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던 한 표지에 사로잡혔다. ‘생각이 많은 우리에게 자존감 지킴이 슌이 보내는 응원’이라는 문구가 담긴 책이었으며, ‘슌’이라는 단어가 숨기고 있는 비밀도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펼쳐 본 <약한 게 아니라 슌:한 거야>.

 

 

약한게아니라슌한거야_표지 평면.jpg

 

 

‘슌’이라는 단어는 작가 본명 ‘윤수훈’을 빠르게 발음한 단어로, ‘순할 순’의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순하다의 의미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물러지고 휘어지는 약한 속성의 ‘순’이 아닌, 쉽게 물러서지 않고 함부로 부서지지 않는 부드러운 태도의 ‘슌’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작가는, 저마다의 ‘슌’의 의미를 새기며 ‘나를 그저 믿어 준다’라는 의미로 다가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좋은 점 중 하나는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그 감정을 타인의 상황에도 쉽게 투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더, 더 행복해져야만 한다. 내가 겪은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야 내 사람들의 행복도 진심으로 빌어 줄 수 있을 테니. 내가 경험한 슬픔은 위로로, 행복은 축하로. 이 두 가지만으로도 삶은 제법 근사해지지 않을까?

 

p.57_나는 더 행복해져야만 한다

 

 

나는 “우리 행복하자”라는 말을 자주 한다. 행복이 가득 차오른 상태라면 이 기분을 잊고 싶지 않아서, 우울과 힘듦이 나를 지배했다면 정말 행복이 그리워져서 이 말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위한 행복의 주문을 외우던 나에게, 슌은 그 행복을 타인에게 나누는 방법까지 알려주었다.


행복한 상태 속에는 정말 셀 수 없는 감정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설렘, 기쁨, 편안, 즐거움 등 순간의 감정들이 모여 행복한 나로서 표정, 행동으로 모두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겪은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야 내 사람들의 행복도 진심으로 빌어 줄 수 있다’는 슌의 말처럼, 나에게 행복한 감정들이 어떨 때 피어나는지, 그 행복을 어떻게 하면 더 부풀릴 수 있을지 알아가는 과정 또한 중요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더 행복해야만 한다는 것도.

 

 

간만에 날이 따뜻해져 자전거 타고 외출하고 한강에서 산책도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직이 되뇌인 말. “오늘 날씨 제대로 누렸네!” 그래, 삶을 더 누려야 해. 자주 잊게 되잖아, 내가 가진 것들. 가진 것을 사용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겠어. 볕 좋은 날엔 날씨를 누리고, 지금의 젊음과 건강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배움과 성장의 기쁨을, 더 누리면서 살자. 내가 이미 가진 것들이잖아?

 

p.98_오늘을 더 누려야 해

 

 

‘내가 가진 것들’을 나열하라고 하면, 아무래도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단어들을 먼저 작성할 것 같다. 그러나 슌의 대답은 정형화되지 않으면서도 나의 이마를 콩 박는 듯 일깨워주었다.


‘볕 좋은 날, 젊음과 건강,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시간, 배움과 성장의 기쁨’.


미리 종이에 적혀 있는 정답 예시에 따라 나의 생각 범위도 달라지듯이, 이 책에서 던져준 예시들은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여유로움, 더 도전할 수 있는 용기, 나를 알아가는 시간’과 같이 말이다.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주어지는 기회들을 충분히 찾아본다면 활용하는 방법도 무수히 많을 텐데, 자꾸만 나에게 없는 것들을 얻으려고만 하고 타인의 능력만을 부러워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정말 사소한 것들이라 해도,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누려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된다.

 

슌은 ‘열심히’라는 단어 속에 애정이 있다고 말한다. 즉 대상을 향한 관심, 잘 해내고 싶은 욕심, 작은 수확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담겨 있기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한다.


나에게도 ‘열심히’라는 의미가 무엇일지 생각해보니, 슌과 비슷하게 ‘진심, 열정, 집중’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말일지 몰라도, 내가 외치는 “열심히 하겠습니다.”에는 적어도 이 세 가지가 녹아있으니까.


애정 담긴 “너를 열심히 응원할게”를 외치는 슌처럼, 나도 나에게, 그리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모든 이에게 “열심히 행복을 누리자”라고 전하고 싶다.

 

 

 

아트인사이트 컬쳐리스트 명함.jpg

 

 

[김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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