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음악극 '여자이발사'

글 입력 2014.09.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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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야마다 에이꼬는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다 
제 발로 유곽을 찾아가 게이샤가 되기를 원한다.

그러던 중 조선의 사내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채 그를 따라 현해탄을 건넜지만
배신당하고 만다.

일본인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해방 직후 조선 땅에서 혼자 몸으로 아이를 기르지만,
일제 강점기에 나라 잃은 설움을 겪은 조선인들은 
그 동안의 울분을 에이꼬에게 쏟아내며 괴롭힌다.

그럼에도 그녀는 숙명에 무릎 꿇지 않고 이악스럽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간다. 
유일한 희망이라 할 수 있는 아들마저 사고로 다리를 다치자 
그녀는 삶의 터전을 청계천변으로 옮겨가 
그곳 천변에 이발관을 내고 삼십여 년 가까운 세월을 지낸다.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되기를 원했던 주인공 에이꼬는
마침내 이국에서 홀로 세상과 맞서며 서서히 이 땅의 여자로 동화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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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의자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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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자 4개는 공연내내 정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의자들을 활용하고 계속 움직여 
극의 시선과 화제, 상황과 장소가 펼쳐지는 효과를 내게 되는데
내게는 이 부분이 정말 신선하고, 극의 흥미를 더했다.

곧이어 배우들이 무대에 나와 직접 관객들에게 극을 소개하며 연기를 하는데...
정말 많은 등장인물들과 파란만장한 이야기들..
즉, 등장인물들과 스토리텔러의 역할을 정말 생동감 있게 연기한다!!!

극 중 내내 정말 많은 배우가 출연한 것 같았는데
끝나고 인사하는 배우가 3명 뿐이라니!!
다시한번 놀랐다!

이 음악극은 화려한 무대배경과 음향을 가지는 다른 극과는 달리
위에서 얘기했던 '의자'와 '샤미센'이라는 일본의 발현악기와
최소한의 조명, 음향,
약간의 배경과 배우들의 연기로 극을 끌어갔지만
모든게 부족함 없이 표현됐던
'여자이발사'

거기다 관객의 집중력과 상상력이 더해
더욱 더 흥미로웠던 음악극이였다!!

다소 우울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지만,
곳곳의 숨겨진 유머로 무거운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포인트다^^!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 에이꼬는, 
상처 많은 어린 에이꼬는,
온전한 일본인에서 
나이를 먹으며 
한국에 점점 적응하고 변화되는..

욕 잘 하는 한국 아줌마(?!)의 모습을 지나
할머니가 되지만..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그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에이꼬.

인생이라는 낯설고도 변화가 많은 세상이지만
누구나 똑같이
아이에서 누군가의 연인이 되며,
어머니가 되고,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사는..
그리고 그 굴곡진 삶을 마감하는..
현재의 '우리'와도 관련깊은
'여자'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정말 밑바닥까지 내려간 한 여인의 삶을 그렸지만,
'슬픔' + '곳곳의 유머' + '기쁨' + '치유되는 모습'을
그려내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음악극 '여자이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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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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