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옛 말에 틀린 게 없다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

글 입력 2024.01.2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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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윤리와 사상. 위대한 현자들의 가르침. 세상을 어질게 하고 개인과 사회의 행복을 바라는 자들의 말. 혹은 '인간'이라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찰. 철학은 의식주와 같은 삶을 영위하는 데에 있어선 필요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인간의 사상과 정서에는 철학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러다보니 어떤 본질에 가까운 것에 대해 주로 얘기해야 하기에 그들이 하는 말은 생각보다 어렵다. 가끔은 일부러 어려운 말만 써서 얘기하는 건가 싶을 때도 있다. 그래서 학창 시절에도 윤리와 사상 시간에 온전히 이해하기 보단 그저 외우는 식이긴 했다.

 

그런 우리를 위한 도서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은 제목 그대로 일상에서 대입할 수 있는 철학에 대해 소개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당장의 일에 화가 났을 때 선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를 해결할 수 있었는지와 같이 말이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철학을 몇 가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긴쓰기. 금을 뜻하는 긴과 이어붙인다는 뜻의 스기를 합친 말.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파손 흔적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금이 간 선을 아름답고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 금이 바로 우리들에게 있어 실수인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완벽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실수했던 것을 부끄럽게만 생각하지 말고, 이를 보완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나 역시 실수를 하면 내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럽고 한심했다. 왜 이런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고, 시간을 돌리고만 싶었다.

 

타국의 선조들도 이를 이미 알고 있었고, 그런 우리에게 실수를 했다면 그 경험을 더 단단하고 견고하게 만들라고 말한 것이다. 긴쓰기는 알아두면 내면에 큰 상처를 남기지 않을 좋은 마음가짐일 것이다.


두 번째, "인간의 모든 불행은 방 안에 혼자 가만히 있지 못하는 데서 나온다." 방 안에 혼자 가만히 있는 것은, 말 그대로 그저 방에 콕 박혀있으란 게 아니라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온전히 나만을 생각하는 것을 잘 하지 못할 때 우리는 불행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악 중의 하나로 SNS을 꼽을 때가 있다. 누군가와 서로 소통하기엔 너무나도 유용하지만, 타인과의 비교가 너무나도 여실하게 느껴지는 도구. 월등히 잘 사는 사람을 보면 이렇게 사는 내가 너무 초라하게 보인다. 가장 좋은 방법은 거기로부터 벗어나는 것이고, 남이 아닌 '나'를 더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방(Room)에서 나올 필요는 있다. 하지만 사람을 만남으로써 우리가 불행을 느껴선 안된다. 그러기 위해선 나 혼자서만 들어갈 수 있는 '내면'의 방(mind) 안에서 독립심을 함께 길러야만 한다.


삶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옛사람들의 말엔 틀린 건 없다. 지금의 일에 쉽게 분노하고, 자책하고, 슬퍼할 필요 없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다 옛날 일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하지만 팍팍하고 고된 현실에 대입하기에는 옛 철학자들이 한 말은 생각 없는 사람의 속 편한 말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정말로 삶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오늘의 해고가 바로 내일의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다. 지금 막 닥친 힘든 일은 나중에 가선 별 것이 아니라는 말은 이들에게 전혀 도움이 될 수 없다.

 

철학적인 사고에도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는 것이 필요할 듯 싶다.

 

 

[표1]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jpg

 

 

[배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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