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예술을 위한 안목 기르기 - 컬렉터처럼, 아트투어 [도서]

글 입력 2024.0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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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예술과 가까워지고 싶어 한다. 어찌보면 학창 시절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이 예술이라는 장르에 대해 잘 모르는 게 당연한데도 정답도 없고, 아는 만큼 보이는 이 분야의 방대하고도 다양한 범주와 끝 모를 깊이에 우리는 지레 겁을 먹고 주눅들곤 한다. 이 책을 통해 부디 한 사람이라도 더 예술을 일상처럼 접하게 된다면 좋겠다.] - 들어가며 중

 

변지애 아트 컨설턴트는 냉철하게 미술 시장에 대해 분석함과 동시에 애정과 열정을 갖고 예술을 소개한다. 또한 저자는 예술이 삶의 안식처이자 힐링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는다. 그러한 것에 진심이어서, 장벽이 높은 현대 미술에 대한 흥미를 이끌기 위해 이곳저곳 노력한 것처럼 보인다.


가령 국내외 대표 아티스트를 소개할 때 ‘환 공포증을 인류를 향한 힐링으로 바꾼, 쿠사마 야요이’라던가 ‘숯의 순수함을 사랑한, 이배’와 같은 제목을 붙인다. 이를 통해 저자는 다양한 현대 미술과의 만남에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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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과 시장의 개괄적인 동향과 국내외 대표 아티스트 각 10선, 전 세계로 떠나는 아트 스페이스 탐방까지. 나는 이 <컬텍터처럼, 아트투어>가 아트 컬렉터에게 필요한 좋은 작품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 그리고 그러한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꼭 필요한 정보를 모아둔 컬렉터층 입문서에 가깝다고 느꼈다.


여러 나라의 아트 페어에서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만나는 동향이 최근 흔해졌고 젊은 컬렉터층이 많아졌다고 해도, 그것 또한 아트 컬렉터 분야에 관심 있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나의 주변만 해도 미술 감상에 입문하고 싶어 하는 이들은 많지만, 자신만의 컬렉션을 구성하고 싶다거나 미술 시장에 뛰어들고 싶다는 이는 찾기 어렵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현대 미술을 낱낱이 파악하고자 하는 초심자에게는 책의 일정 부분이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


책은 2장과 3장처럼 아티스트를 소개할 때 그 아티스트의 대표작이나 전시장 일부 사진 한 장만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렇기에 미술에 조예가 깊은 이가 아니라면 [2장-컬렉터라면 꼭 알아야 할 국내 대표 아티스트 10인] 중 ‘일본의 미술 사조를 확립한 한국인, 이우환’ 파트에서 “붓 끝에 물감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위에서 아래로 한 방향으로 내려그은 선이 점점 흐려지며 만드는 여백은 사물과 공간이 응답하는 장소이자 생성과 소멸을 의미한다”는 문장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게 된다. 즉 독자가 직접 문장에 해당하는 그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따라온다.


나는 이러한 불친절함이 오히려 아티스트를 각인하게 하는 루트로 느껴졌다.


저자는 현재 컬렉터들과 예술 애호가들에게 있어 온라인으로 각자 선호하는 작가를 파악하고, 오프라인을 통해 직접 작품을 만나보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여러 아티스트를 파악하고 ‘직접’ 검색해 만나보는 일. 그리고 감상하는 일. 이렇듯 컬렉터들과 예술 애호가들이 예술을 만날 때 거치는 것과 비슷한 소규모 프로세스가 이 책을 읽으며 일어난다.


변지애 아트 컨설턴트가 언급한 세르게이 시츄킨의 일화(앙리 마티스의 미술이 어색하고 불편해 그의 작품들을 집에 두고 정을 붙이기 위해 몇 달간을 감상하였다고 한다) 속 작은 친숙의 과정이 이 지점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예술 작품은 결코 단순한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에 동감한다.


투자와 수집 이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감상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말한 ‘안목’은 투자를 위한 안목보단, 예술을 위한 안목을 기르길 권장하는 듯하다. 이때 감상 이전에 선행해야 하는 것은 앞서 말했듯 검색, 파악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길에 있어 많은 이에게 이 책 <컬렉터처럼, 아트투어>가 도움이 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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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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