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고 물들어서] 다 괜찮아
우리는 답을 알고 있으니까
글 입력 2024.01.12 12:18
-
[illust by 에버닌]
우리는 같은 것을 바라보고, 꿈꾸며 살아간다.
맺어짐에 기약의 끝이 있다는 건
잔인한 인내심의 연속이자 우리의 결실이 된다.
파도처럼 휩쓸리며 서로의 손을 찾아 헤맬 때에도
우리는 단단한 바위 같은 이 시간이 깨어져
선물처럼 돌아올 것을 안다.
조금 더 유약하고, 흔들리며, 예민한 내가
너보다 조금 더 깨지고 부스러지길 소망한다.
그 조각들이 닳고 닳아 마침내 무뎌져서,
네가 영원히 안식할 수 있는 원형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상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