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한국의 미는 어디에 있는가 [공간]

이자카야의 확산과 일본 문화 동경
글 입력 2023.12.2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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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일본의 비자 면제국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큰 준비 없이 일본 여행을 갈 수 있다.

 

특히 일본 환율이 떨어지면서 일본 여행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최근 주변에 일본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일본의 문화와 먹거리, 현지인들의 친절함 등 일본은 배울 점이 많은 나라이지만, 한국에서까지 일본 문화를 동경하는 것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 번화가의 거리에는 일본풍의 밥집과 술집, 카페가 많다. 거리를 걷다 보면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일본풍의 술집을 이자카야라고 하는데, 대학로의 술집은 대부분 이자카야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내 모교 전북대학교 대학로는 더욱 그렇다.

 

아이러니한 점은 전북대학교는 한옥 디자인의 으리으리한 정문과 건물들로 한옥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학교인데, 전북대학교의 거리는 이자카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북대학교가 있는 전주는 한옥마을이 유명한 도시로 한국의 미를 뽐내는 도시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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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전북대학교를 상징하는 한옥의 신정문과 건지광장의 문회루이다. 이렇게 한옥의 아름다움, 한국의 미를 뽐내는 전북대학교의 거리에는 이자카야로 가득하다.

 

마지막 사진은 실제 전북대학교 거리의 술집 안에서 찍은 사진으로, 실내뿐 아니라 창문 밖으로 보이는 외부까지 일본풍으로 물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에도 한 식당의 메뉴판에 김치찌개를 기무치나베라고 표기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렸다. 또 찰떡도 모찌라고 일본어를 붙여 판매하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왜 일본 문화를 동경하는가? 앞서 언급했듯 일본 문화와 먹거리 등은 배울 점도 있고 우리나라 문화와 다른 매력을 가진 문화라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멀쩡한 우리 문화를 놔두고 왜 일본 문화만을 좇으려 하는가에 의문을 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이는 우리나라와 지리상 근접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역사상으로 씻을 수 없는 과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무작정 일본 문화만을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동경하지 말고, 새로운 문화 유행에 이끌리더라도 그것으로 우리를 덮어서는 안 된다.

 

진짜 한국의 미는 어디에 있는지, 한국의 미가 있어야 할 곳에 다른 것이 자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함께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김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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