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공간이 전해주는 추억 - 딜쿠샤 [공연]

글 입력 2023.12.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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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딜쿠샤>를 관람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딜쿠샤가 무슨 특별한 뜻이 있나 궁금해 찾아보니, 일제강점기 시절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와 영국인 메리 테일러 부부가 큰 은행나무 아래 지은 집이라고 한다.

 

딜쿠샤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면서, 포스터가 지닌 의미를 알게 되었고, 작품이 전체적으로 어느 분위기로 흘러갈지 대략적으로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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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딜쿠샤>애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보면 다난한 역사 속에서 무너지지 않고 한 시대와 역경을 거쳐 온 보금자리를 지켜낸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주택’이란 소제를 주제로 잡아 일제강점기부터 근대까지의 이야기를 그려낸 방식이 인상 깊었다. ‘집’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개념이지만, 개개인이 가지는 역사와 추억, 의미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작품에서는 고향이나 피난처면서, 안식처의 의미가 있 ‘집’을 주요하게 다루었는데, 이에 대한 추억을 해석하는 방식이 소제가 가진 분위기를 돋보이게 해주었던 것 같다.

 

기회가 잘 없어 뮤지컬을 접하지 않았는데, 공간과 무대의 특성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작품 창작에 관심이 많아 연출 또한 흥미에 많은 편인데, 단순하게 종이로 구상하던 창작이 입체적으로 표현될 때 사람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좋았던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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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는 인물들이 인다역을 맡으며 진행이 되고 있는데, 관객의 입장에서 몰입이 깨지지 않았던 이유로는 캐릭터의 특성을 잘 살린 연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관객의 입장에서 같은 인물이 다른 배역을 연기한다는 것은 외관적으로 같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연기한다는 것이기에 집중도가 깨질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하는데, 여기서는 이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또한, 노래나 배경음까지 라이브로 진행이 되어서 더욱 깊이 있고 생동감 넘치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집이 지어진 배경부터 철거 위기, 딜쿠샤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생생하고 전달감 있게 구성하여 극이 진행되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오랜 기간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딜쿠샤’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이 되기에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지막까지 감동을 안겨주었다고 생각한다.

 

장소의 역사가 전달해주는 짙은 추억 때문일까,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따듯함을 안겨주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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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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