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림 읽는 법 - 프랑스 미술 유학생의 수업 노트

글 입력 2023.12.0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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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는 법_표지.jpg

 

 

'프랑스 미술 유학생의 수업 노트'

 

저자 김진은 30대 중반에 프랑스로 유학을 가서 미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짧은 서문에서부터 저자의 미술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저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예술산책"이 <그림 읽는 법>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총 14개 주제로 이뤄진 책은 '파리 미술대학 강의실에서 현재 가장 뜨겁게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며, 특히나 소제목이 흥미로운 것들이 많아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일반적인 미술 소개 도서는 시대별, 작가별, 연대별 등 순서대로 나열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림 읽는 법>은 시간 순으로 주제를 배치하지 않았다. 이전, 이후 주제와 동일한 '키워드'를 중점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뒷부분으로 갈수록 현대미술과 가까워진다.

 

예를 들어 "구스타프 클림트 - 그의 그림 속 여성들은 뭔가 특별하다." 이후의 주제로 "페르낭 크노프 - 그의 그림에는 어쩐지 은밀한 분위기가 있다."를 소개한다. 크노프는 클림트가 많은 영향을 받은 작가다. 둘은 '여성'이라는 공통된 대상을 그리고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다른 느낌을 준다.

 

이렇듯 시간에 상관없이 익숙한 작가를 먼저 소개한 뒤 관련된 이야기를 계속해 나간다. 주제가 계속 연결된 느낌이며, 한 챕터가 끝난 뒤 이어지는 예고 문구가 흥미를 유발한다.

 

현대로 갈수록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작품을 둘러싼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최근에도 한국에서 인기 전시였던 아니쉬 카푸어.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반타블랙'이라는 색을 예술가 중에서는 아니쉬 카푸어가 독점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한 명의 작가만 쓸 수 있는 색상.

 

비난도 많이 받지만 어쩌면 더 유명세를 얻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반타블랙은 곧 아니쉬 카푸어의 대표적인 키워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이후 여러 곳에서 새로운 색상을 만들어 아니쉬 카푸어만 제외하고 모두 사용 가능하다는 이슈들이 생겨났다.

 

"현대미술에는 왜 <무제>가 많을까?"

 

현대미술이 어색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이렇게 현대미술을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점이 좋았다. 예술이 더는 아름다운 존재로만 남아있지 않으며 다양한 철학을 가진 작품들이 생겨난다.

 

예술의 '시대성'이 중요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지금, 현재의 미술이 현대미술인 만큼 어떤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현대미술을 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 같다.

 

<그림 읽는 법>은 그림과 친해지는 방법을 소개하고 설득하는 책으로도 느껴졌다. 미술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정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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