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넘버’로 만나는 다채로운 뮤지컬의 세계 - 디스 이즈 어 뮤지컬

입문자를 위한 친절한 뮤지컬 가이드북
글 입력 2023.11.2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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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뮤지컬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 얼떨결에 갔다가 어떤 배우의 매력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친구, 좋아하는 작품이 나오면 보러가는 친구 등등.

 

필자의 경우에는 중학교 3학년 때, 인생 첫 뮤지컬인 <오페라의 유령>을 봤었다. 그렇게 큰 공연장은 처음이라 한껏 긴장한 상태에서 관람했었다. 시야가 굉장히 좋았고 굉장히 웅장했고 배우들의 가창력이 뛰어났던, 그런 희미한 기억이 남아있다. 해외 배우들의 내한공연이었는데, 대사 또한 영어여서 스크린에 떠 있는 자막을 보고 스토리를 이해해야 했다.

 

아쉽게도 뮤지컬과의 인연은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연극이나 콘서트 같은 경우에는 여러 번 관람했던 것에 반해, 높은 뮤지컬 티켓 비용과 먼 거리의 공연장은 쉽사리 발걸음을 내딛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지고 궁금증이 생기려는 때쯤, <디스 이즈 어 뮤지컬>이라는 책을 만나게 됐다. 뮤지컬에 대해 잘 모르는 필자도 호기심이 생길만한 헤드라인, ‘99개 작품, 350개 넘버로 만나는 뮤지컬의 재발견’이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기대감을 가득 안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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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유럽의 오페라에 비해 규모가 작은 극을 일컫는 ‘오페 리타’와 노래, 춤, 토막극 등을 섞어 공연하는 ‘버라이어티 쇼’ 형식이 발전하여 만들어진 공연 양식이 바로 뮤지컬이다. 이 뮤지컬 하면 떠오르는 단어, 바로 ‘넘버’라고 불리는 노래이다. 어느 한 편의 무대도 같은 공연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뮤지컬의 또 다른 매력. 배우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 관객들에게 더욱 큰 감동을 선사한다.

 

 

 

<김종욱 찾기> | 고객님의 첫사랑을 찾아드립니다


 

사실 <김종욱 찾기>라는 작품이 뮤지컬인 줄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었다. 그것도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레전드라는 사실 또한 말이다. 여자 주인공이 첫사랑을 찾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다는 스토리로, 지금까지도 공연 중인 롱런 작품이라고 한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의 극을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공연하고 있다고 하니 당장 달려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느껴졌다.

 

또한 재밌었던 점이 배역에 이름이 없고, 실제 배우들의 이름을 쓴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곡 제목이 초연 배우들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여자의 결심>보다는 초연 배우 오나라의 <나라의 결심>, <남자의 첫사랑>보다는 <기준의 첫사랑>이 훨씬 익숙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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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 세상 하나뿐인 나의 윈터 부인에게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뮤지컬 제목을 짓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주변 친구들의 인생작, <레베카>라는 작품 또한 그럴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작품에는 ‘레베카’가, 즉 ‘타이틀 롤(Title Role)’이 등장하지 않는다. 작품의 주인공은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 ‘나’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막심’이라는 남자와 결혼한 ‘나’는 신혼생활을 시작하지만, 저택에서는 마치 죽은 레베카가 살아 숨 쉬는 것처럼 그녀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심지어 집사인 댄버스 부인까지 ‘나’를 레베카와 끊임없이 비교한다.

 

레베카의 이름을 연달아 부르짖으며 천장을 날려버릴 듯한 고음으로 채워지는 이 넘버, <레베카 리프라이즈>. 관객마저 숨을 멈추고 지켜보게 될 만큼 압도적인 광기와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한다. 공연장에서 그 열기를 생생하게 느끼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친절한 설명


 

저자는 뮤지컬 자체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관련 용어에 대한 개념도 명확히 짚어주었다. 혼자서 뮤지컬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면 아마 몰랐을 지도 모르는 설명들이었다. 공연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필자에게 이 부분은 큰 도움이 되었다.

 

뮤지컬의 막이 오르는 극장은 객석 수와 규모에 맞게 대극장, 중극장, 소극장으로 나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500석 이상인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이 대극장에 속하며, 링크 아트센터와 두산아트센터 등과 같은 400~500석 규모가 중극장, 대학로 등의 극장들이 소극장에 속한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인데,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극장 규모와 극의 성향에 따라 구분 지어 부른다고 한다. 브로드웨이는 500석 이상의 규모, 오프브로드웨이는 500석 이하의 중형 규모, 오프오프브로드웨이는 100석 이하의 소형 극장을 일컫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위키드>, <시카고>, <맘마미아> 등의 작품은 브로드웨이 작품이며 대자본이 들어간 상업적 특성을 띤다. 상업성과 예술성의 균형을 맞춘 작품은 오프브로드웨이에, 실험적이며 독창적인 작품들은 오프오프브로드웨이에 오른다고 한다.

 

*

 

뮤지컬 경험이 거의 없는 필자에게도 충분히 와닿았고,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는 책이었다. 활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여러 뮤지컬의 분위기 및 향기를 느끼고, 극 중 인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건 진귀한 경험이다.

 

뮤지컬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리고 싶다면, <디스 이즈 뮤지컬>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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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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