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재즈를 좋아하신다면 ‘O Band' 음악은 어떠세요? - O Band 음반발매 공연

글 입력 2023.11.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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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를 좋아하는 나는 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이쯤이 되면 재즈 플레이리스트를 꺼내 듣곤 한다.

 

‘재즈’를 여러 번 듣다보면 아티스트마다 혹은 밴드마다 같은 재즈곡이라도 즉흥연주를 더해 음악을 더욱 다채롭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률적으로 같은 곡을 같은 방식으로만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가미되기도 하고 생략되기도 해서 그 안에서의 자유로움 또한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재즈는 계속적으로 변모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연주자나 퍼포머가 풀어나가기도 한다. 이를테면, 오리지널 재즈에 현대적인 어법을 더해 누구나 재즈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재즈를 만들고 연주하는 이들이 있다.

 

이번 문화초대 공연으로 보게 된 ‘O Band'처럼 말이다.

 

 

공연포스터.jpg

 

 

‘O Band 음반발매 공연’을 보기 위해 11월 3일 금요일 홍대 벨로주를 찾았다.

 

이번 공연은 O Band의 음반발매를 기념하고 선보이는 공연으로 친근하고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음료를 마시며 즐길 수 있었다. 더불어, ‘O Band'의 음악과 음악적 이야기와 멤버들의 인터뷰로 ’O Band' 밴드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O Band'은 드럼, 베이스, 콘트라베이스, 피아노 4중주로 구성된 밴드다. 드럼의 오종대를 중심으로 함께 자주 공연하던 박갑윤(베이스), 배가영(피아노), 이승하(콘트라베이스)가 모여 이번 밴드를 결성하고 음반 발매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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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EP로 담은 앨범은 특히, EP 1집은 밴드의 정체성이 느껴지는 연주 음악들을 주로 담았고 EP 2집은 싱어송라이터 재즈밴드라는 도전이 담겨있어 보컬 또한 함께 한 노래와 직접 적은 진솔한 가사가 담겨있다.


드럼, 베이스, 콘트라베이스, 피아노 4중주로 구성된 O Band 세트 리스트를 적어보자면, 이러했다.


 

1부

“H.O.P.E"(Help Our Peace of Earth)

Remember something 

바다 

새벽날개


인터뷰


2부

Time after time

Fly away

U know the blues

시간의 기억


자장가 (앵콜곡)

 


전반적으로 앨범의 노래는 희망과 도전을 담기도 하고, 쓸쓸함과 기억을 담기도 했다. 서로 다른 주제인 것 같지만 이어지는 흐름이 좋았다.

 

1부에서는 ‘“H.O.P.E"(Help Our Peace of Earth)‘를 첫 곡으로 시작했다. 휘몰아치는 드럼 비트와 드러머의 개인기가 굉장했고 인상적이었다.

 

기억을 말하는 ’Remember something‘ 곡을 들으며 잠시 과거의 생각을 회상하기도 했고, 슬펐던 4월의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는 ‘바다’ 곡에서는 가사가 있어 이를 부르는 선율과 목소리가 어우러지면서 정확히는 무엇인지 모르지만 왠지 모를 슬픔이 느껴졌다.

 

한편, ‘새벽날개’에서는 연주자 모두가 한 번씩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있어 싱어송라이터 재즈밴드로 발돋움하고 싶다는 모습 또한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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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부에서는 유명한 재즈곡 ‘Time after time’를 선보였는데 특히 베이스의 즉흥연주가 인상적이었고 기억에 남았다.

 

뿐만 아니라, 곡 중간 마다 혹은 솔로 부분일 때 펼쳐지는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의 향연도 굉장했다. 계속해서 ‘Fly away’, ‘U know the blues’, 시간의 기억을 들었는데 베이스 연주자의 자작곡으로 지어졌다는 이야기도 듣게 됐다.


마지막 곡인 ‘자장가 (앵콜곡)’는 어린이들만을 위한 자장가가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자장가라고 했다. 평화롭고 아늑한 분위기의 노래라 들으면 푹 잠이 들 것만 같았다.


재즈가 좋았고 새로운 재즈밴드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번 ‘O Band 음반발매 공연’을 보러갔다. 소규모의 공연이라 더욱 집중되고 아늑한 느낌마저 주었던 공연장과 그 여유롭고 행복한 얼굴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절로 기분 또한 좋았던 공연이었다.

 

특히, 드러머 연주자 분은 이번 앨범이 자신의 성씨 이름을 따서 만든 밴드 ‘O Band’를 만든 것이 음악 인생 30년 통틀어 처음이라고 하셨다. 참 많은 공연을 했었는데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셔서 놀랐다. 그래서인지 행복한 표정으로 내내 연주하시는 모습이 참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기억에 남았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오래하다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했을 때의 그 짜릿함은 어떤 기분일까 하고 생각도 해봤다.


재즈를 즐기며 ‘O Band’의 새로운 첫 앨범 또한 감상할 수 있어 여러모로 뜻깊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그들의 음악이 더욱 풍성해지길 응원해본다!

 

 

[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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