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제발 해체했으면 하는 밴드, ‘이층버스’ [음악]

‘이층버스’를 아시나요?
글 입력 2023.10.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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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간절히 해체를 바라는 밴드가 하나 있다. 바로 약 6년 전 결성된 ‘이층밴드’라는 팀이다.

 

내가 이토록 이들의 해체를 바라는 이유는 모함이나 질투 따위의 악의적인 마음이 아니다. 이층버스가 해체되는 날, 비로소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질 것임을 확실히 알기 때문이다.

 

멤버도 팬들도 대중도 해체를 바라는 이층버스는 오늘도 열심히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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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해체를 바라는 이층버스는 청각장애 아동들에게 인공와우 수술비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밴드로 100명을 달성하면 해체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해당 밴드는 과거 큐브 엔터테인먼트에서 신인 개발을 담당하던 이사가 기획한 팀으로 늘 연습생 친구들과 함께 어린이 병원을 방문하며 봉사를 했는데, 데뷔 이후 일정이 바빠지면서 연속적인 일정 소화가 불가해지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러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한다.

 

실제로 인공와우 수술비는 적게는 400만 원, 많게는 2,000만 원까지도 필요한 부담이 큰 수술이다. 자신들이 하는 음악을 진동으로만 느끼는 아이들을 위해 아름다운 음악이 모든 사람에게 다 들렸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1년에 3번 정기 공연 수익과 개개인의 후원금을 모아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공연 날에는 이층버스 프로젝트의 기부금으로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아이가 찾아오기도 하고, 음악을 들으며 피아노를 배우기도 한다.

 

이들의 작은 소원이자 목표가 있다면 100명을 달성하는 날, 100명의 수술 아동들과 함께 합창단 형식으로 빅 콘서트로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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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층버스 외에도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는 정말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들의 활동을 유난히 응원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하는 음악이 지금처럼 영향력이 커지게 된 배경을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케이팝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자연스럽지만, 과거에만 해도 그러지 못했다. 듣는 사람만 찾아 듣는 음악이었고, 거부하는 사람도 꽤 많았다. 심지어는 여전히 국내에서도 이를 꺼리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케이팝, 즉 우리의 음악이 몸집을 키우고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될 수 있었던 본질적인 이유는 ‘대중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높은 퀄리티의 음악과 뛰어난 퍼포먼스가 시선을 사로잡아도 괜찮다는 인식이 응원과 사랑에까지 뻗어나가지 못했다면 음악의 현주소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수요 없는 공급’의 악순환이 반복되며 음악이라는 문화는 지금처럼 성장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대중의 사랑이 있었기에 현재 음악이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이다.

 

음악으로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받은 사랑을 다시 사회에 돌려줘야 하는 것.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지만, 너무 당연해서 이 사실을 쉽게 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현실에 이들의 결연한 의지는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나 역시 어릴 적부터 음악에 많은 영향을 받은 만큼 많은 아티스트와 그들의 음악에 가늠할 수 없는 크기의 사랑을 한없이 베풀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의 일방적인 사랑이 매번 다른 형태의 무언가로 되돌려 받지는 못했던 기억이 존재하고, 그렇기에 이들의 탄생 배경을 더욱 높이 쳐주며 응원하게 되었던 것 같다.

 

얼른 더 많은 사람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히 들었고, 계속해서 하루빨리 이들이 해체하기를 바랄 뿐이다. 최근에는 음악 방송에도 출연하며 소소하게 홍보하고 있으나, 여전히 이 좋은 프로젝트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현실에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작성했다.

   


[지은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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