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요소이겠지만, 예술가들에게 자연은 그 의미가 한층 더 깊다.

이번에 리뷰할 도서 <동물 스케치 마스터 클레스>는 기술적인 완성력뿐만아니라, 자연과 예술로 교감하려는 예술가의 내면적 시도 역시 맛볼 수 있는 도서이다.

[그는 자연이 안겨 주는 모든 것의 진가를 완전히 음미할 수 있도록 그림의 대상을 벗겨 내어 그 뼈대까지 드러낸다. 동물을 전체적으로 더 잘 이해하게 할 뿐 아니라 근육과 피부, 뼈에 내쟈하는 순수한 아름다움까지 음미하게 한다.] - 밴 개러드 박사 (방송인, 진화생물학자)

윗 글은 책의 추천사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저자인 팀 폰드의 작업에 대한 경외심과 더불어 책 감상 포인트를 짚어준다.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해부학보단 예술, 아름다움을 위한 책이라는 것, 읽는다기 보다는 감상한다는 자세로 다음 페이지를 열어볼 것.

말 그대로 동물 세계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느낌으로 말이다.

팀 폰드는 20여 년 동안 다양한 매체와 고객을 대상으로 활동한 아티스트로, 특히 딥펜과 잉크를 사용한 작업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영국의 다양한 출판물에서 수록되었으며, 자연을 직접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즐겨  알래스카와 멕시코로 스케치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현재는 런던동물학회(ZSL) 및 다른 영국 내에서 미술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자연과 생물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그래픽 디자인, 인테리어, 건축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자 교육자, 자연주의자로 보인다. 숙련된 관찰력에서 나오는 기술적 완성도와 더불어 그만이 가지고 있는 손맛이 작품의 묘미인듯 하다.

빠른듯 정확한 선들, 거칠지만 세심한 털 묘사 등을 보면 자연을 대하고자 하는 그의 태도가 보인다.

책은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부분은 "빈 종이"와 "습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물 스케치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두 번째 부분은 다양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을 주제로 다루며, 해양, 절지동물, 어류, 양서류와 파충류, 포유류, 조류의 다양한 동물에 대한 정보와 스케치 방법을 제공한다. 세 번째 부분은 다양한 스케치 기법과 재료를 활용하여 동물을 그리는 방법을 다룬다.

동물 스케치를 위한 생물학적 지식과 드로잉 테크닉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책으로, 동물 그림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인 도움과 더불어 이게 도록인지 예시인지 모를 아름다운 삽화들을 제공한다. 또한, 동물에 대한 전문지식도 적당히 첨가되어있다. 흥미까진 불러일으키되 무서워지지 않을 정도로.

중간중간 들어가는 글은 공감각적인 묘사들이 눈에 띈다. 동물보감보다는 말랑한 느낌의 묘사들이다. 놀라운 부분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다양한 동물군이다. 하늘, 땅, 바다의 동물들을 모두 포용하며 익숙한 동물부터 새롭고 낯선 자연의 세계를 조목조목 보여준다.

일종의 동물 스케치를 위한 종합 가이드로, 동물을 그림으로 옮기는 기술적인 요소와 예술적인 감각을 결합하여 동물 그림을 완성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전문 아티스트부터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며, 동물 스케치를 통해 동물의 생김새를 더 깊이 이해하고 그림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듯하다.

무엇보다도 저자인 팀 폰드의 열정과 꾸준한 자세가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