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in my bag?

왓츠인 마이 백이라는 콘텐츠를 아는가. 왓츠인 마이 백이란 말 그대로 내 가방 속에 있는 물건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콘텐츠의 주인공은 연예인만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연예인은 많은 이들의 우상이기 때문에 콘텐츠가 관심받을 수 있지만 우리는 왜 일반인의 가방까지도 궁금해하는 것일까. 이렇게 의문점이 많은 왓츠인 마이 백은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콘텐츠 중 하나이다.

내가 왓츠인 마이 백을 처음 접하게 된 건 몇 년 전이었다. 왓츠인 마이 백? 가방을 왜 소개하는 거지라는 의문점을 가지고 시청했지만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콘텐츠를 시청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도 알고리즘에 누군가의 왓츠인 마이백이 뜰 때면 어김없이 재생 버튼을 클릭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남의 가방이 궁금한 걸까. 

빠르게 파악하기

첫 번째 이유는 단기간에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방을 살펴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유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파우치에 소지품을 넣어서 가방 안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다닌다면 평소 정리 정돈을 잘하는 사람이라든지, 책을 들고 다닌다면 독서를 즐겨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질문을 하나 더 던져보고자 한다. 왜 단시간에 파악하려고 하는 것일까. 

우리가 새로운 대상을 마주하고 파악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바쁜 사회 속에 시간의 효율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단기간에 사람을 파악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욕구는 첫 만남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골 질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바로 MBTI 질문이다. MBTI를 통해 우리는 빠르게 상대방의 성향을 알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MBTI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방식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인스타 돋보기 피드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인스타 돋보기 피드는 평상시 사용자의 알고리즘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처음 만난 사이의 공개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왓츠인 마이 백은 가방을 공개하는 것이지만 공개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에게 거부감이 덜하다. 

친밀감 느끼기 

두 번째 이유는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첫 번째 이유와 연결되는데 우리는 누군가의 가방을 통해 성격을 알고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연결고리가 없는 남의 가방을 보면서까지 친밀감을 느끼고 싶어 할까. 

기술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든 소통할 수 있게 되면서, 내가 형성할 수 있는 관계가 과거에 비해 넓어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 많은 이해관계가 얽히게 되었고, 따라서 우리는 과거보다 인간관계에 더 쉽게 피로를 느낀다. 

따라서 쉽게 인간관계에 피로를 느끼기 때문에 쌍방향 관계가 아닌 이젠 일방향 관계에도 관심을 가진다. 마치 인스타 팔로우 버튼 하나로 모르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처럼 말이다. 이 관계에서 피로도는 현실 인간관계에 비해 덜하다. 언제든지 내가 팔로우를 끊거나 관계를 놓아버리면 그만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즘 사람들은 일방향 관계에도 관심을 가지는데 그 일방향 관계를 만들기에 앞서 이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왓츠인 마이 백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추천템

마지막 이유는 솔직한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무언가를 받아들일 때 남의 평가를 궁금해한다. 이는 소비를 합리적으로 하기 위함이다. 왓츠인 마이 백에 소개되는 물건들은 실제로 자주 사용하고 항상 들고 다니는 제품이기 때문에 보는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준다. 

하지만 최근에는 왓츠인 마이백 콘텐츠가 주목을 받으며 콘텐츠에 협찬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물건이 협찬이 아니기도 하고 콘텐츠를 진행하다 보면 물건을 소개하면서 들을 수 있는 솔직한 후기평과 같은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많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이들이 시청한다.

내가 소개한 이유 외에도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당신도 왓츠인 마이 백 콘텐츠를 왜 시청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해결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