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아파트 이웃들이 이럴 수 있어 [드라마/예능]

글 입력 2023.10.02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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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코드가 들어맞는 미국 드라마는 빵빵 터진다. <모던 패밀리>, <빅뱅 이론>과 같이 말이다.

 

이 이후로 마음에 드는 코믹한 드라마가 없어서 <모던 패밀리>를 몇 번이나 돌려봤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연히 알게 된 이 드라마가 이 갈증을 해소해 줄 것만 같다.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는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세 명의 주인공이 풀어가는 이야기이다. 올리버, 찰스, 메이블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추리 팟캐스트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파트 내 살인 사건에 의문을 품고 이를 추리하며 이들은 자신들의 팟캐스트를 진행한다.


이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는 다름 아닌 세 명의 '케미'와 끝없는 '유쾌한' 반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여성 캐릭터 메이블은 '신세대'로 표현되는 반면 올리버와 찰스는 메이블의 할아버지뻘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공통 관심사와 취미로 이어져 친구가 된다.

 

매 순간 팟캐스트와 공연 연출에 포커스를 맞추는 올리버, 과거의 인기에 취해 있는 노년 배우 찰스, 이 둘 사이에서 촌철살인 멘트를 날리는 메이블. 세 명의 조합이 쉼 없이 코믹 요소를 쏟아낸다.


또, 추리물답게 시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반전을 만드는 이야기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아마추어 탐정(이라고 말하고 싶다)에 걸맞은 시행착오들, 말하자면 허술한 추리, 부주의한 미행 또는 수사 등으로 아파트 이웃 간의 관계와 실상을 밝혀내며 사건의 진상을 쫓는다.

 

완벽하거나 날카로운 추리를 하는 주인공들이 아니건만, 주인공들의 케미와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이를 커버하기에 '코믹 추리물'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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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이를 쫓는 세 명의 주인공, 용의자는 아파트 이웃들이다. 아파트 이웃들은 또 어쩜 그럴 수 있는지! 뉴요커들의 전형적인 모습들을 본떠 다 만든 듯한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아파트 이웃들이 이럴 수 있다!


시즌3의 막바지로 달려가는 지금(디즈니+에서 시청하고 있고, 아직 시즌3의 10화는 공개되지 않았다), 되돌아보면 캐릭터들의 특징은 조금 희미해진 것 같기도 하다.

 

특히 메이블의 시니컬한, 톡톡 쏘는 대사들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그 횟수와 청량감이 줄어든다. 메이블의 서사가 시즌1에서 어느 정도 풀리고 찰스의 경우 시즌2에서 일부 해소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겠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한다면 캐릭터의 입체감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렇게 변해가는, 성장하는 캐릭터는 올리버, 찰스, 메이블에 한정되지 않는다. 버니, 우마, 신다 캐닝까지 아파트 내 사건과 연루된 캐릭터들 모두가 조금씩 변해간다.

 

뉴욕의 어느 아파트 주민들과 이렇게 가깝게 친근하게 지내는 시간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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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펼쳐지는 개성 만점 주인공들의 좌충우돌 미스터리 추리극. 올리버, 찰스, 메이블의 이웃이 되어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이다.

 

 

[이홍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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