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아트 컬렉팅 - 감상에서 소장으로, 소장을 넘어 투자로

글 입력 2023.09.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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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컬렉팅, 삶에 예술을 들이는 일

 

 

 

예술을 향유하는 궁극의 방법, 아트 컬렉팅

컬렉터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나만의 작품 취향 파악하기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 모든 곳에서 통하는 절대 진리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아트 컬렉팅' 분야에서는 정답에 가깝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예술 작품을 좋아하지 않고서는 좋은 컬렉터가 될 수 없다. 컬렉팅의 목적이 감상이나 소장이 아니라 자산으로서 투자여도 마찬가지다. 수십억, 수백억짜리 작품이나 세계적인 대가의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그 작품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저 값비싼 장식품에 불과하다. 특히 미술품 매매의 주기가 다른 투자 자산보다 훨씬 길다는 것을 감안할 때, 내 주변에 오래 두고 함께할 작품인데, 좋아하지 않는 것을 수집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이에 저자는 컬렉터가 되기 위해 먼저, 주변의 전시회나 아트페어, 갤러리 등을 자주 찾아다니며 자신의 미술 취향을 발견해 낼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종류의 작품을 많이 접하고 경험할 때 비로소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원하는 것의 윤곽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단지 유행하는 장르나,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고 해서 컬렉팅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가치 있고, 내 삶을 풍성하게 하는 작품을 고르게 될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내가 생활하는 공간에 걸어두고 오래도록 마주하게 되는 것이 컬렉션이므로 언제든 기쁘게 눈을 맞출 수 있는 작품, 동경하는 그 어느 곳으로 나를 데려가 주는 작품을 누구나 가지게 되기를, 그래서 그것들이 나에게 은밀한 속삭임을 건네는 희열을 맛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미술품, 어디서 어떻게 구입할까?

갤러리, 아트 딜러, 경매, 아트페어 등에서 작품 구입하는 법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서는 마트에 가면 되고, 다음 날 입을 옷을 사기 위해서는 백화점에 가면 된다. 그렇다면 미술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 할까? 작품을 구입할 때마다 각각의 작가들을 찾아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미술 시장이라고 해서 마트나 백화점처럼 온갖 상품을 진열해놓고 파는 곳이 눈에 보이지도 않으니 작품을 구입하려 하려 해도 난감하다.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시장인 것처럼, 그림도 미술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다. 그리고 미술 시장은 크게 1차 시장과 2차 시장으로 나뉜다. 1차 시장은 작가가 완성된 작품을 처음 판매하는 곳이고, 2차 시장은 한 번 이상 팔린 작품이 재거래 되는 시장이다.

 

1차 시장에서는 주로 작가, 아트 딜러, 갤러리, 그리고 아트페어가 큰 역할을 담당한다. 소비자인 컬렉터는 작가로부터 직접 작품을 구입하거나, 갤러리 또는 아트페어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컬렉팅 초보자인 구매자가 작가와 직접 거래하거나, 아트 딜러를 통해 그림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기에 대부분 갤러리나 아트페어를 통해 작품을 구입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2차 시장은 작가의 작품을 판매했던 갤러리나 미술품 경매, 전문 온라인 마켓 등이다.


갤러리 - 갤러리는 예술가와 구매자를 이어주는 중개자 역할을 담당한다. 갤러리마다 자신들이 담당하는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기획전, 초대전 등을 통해 작품을 선별해 전시하고 작가를 대신해 위탁 판매하는 것이다.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들은 각 갤러리의 특색을 드러내기 때문에 여러 갤러리들을 돌아보고 각기 다른 작품 선정의 매력을 찾는 것도 재미있다. 국내에는 해외 유명 갤러리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이곳에서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구할 수 있다.


아트 딜러 - 아트 딜러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술계의 생리를 잘 알고 있으며, 작가들을 포함한 폭넓은 인맥도 갖고 있는 전문가다. 이들은 특정 갤러리에 소속되거나 개인으로 활동하는데, 아트 딜러를 통해 미술품 구입할 경우, 직접 원하는 바를 얘기하고 협의를 거쳐 딜러가 구해 오는 작품을 거래하면 된다. 직접 발품을 파는 수고를 덜어 주고, 특히 구매자가 직접 구하기 힘든 작품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트페어 - 국내외 갤러리들이 일정 기간 한 공간에 모여 각각 부스를 마련하고 그들이 대표하는 작가들의 그림을 전시 판매하는 곳이다. 아트페어는 한 자리에서 각 갤러리의 전시 작품들과 가격을 비교할 수 있고, 미술계의 흐름도 볼 수 있으며, 갤러리를 직접 방문하는 것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이기 때문에 특히 초보 컬렉터들이 쉽게 미술 시장을 경험할 수 있다.


경매 - 경매 회사는 컬렉터, 갤러리, 미술관 등이 위탁한 예술 작품을 경매를 통해 판매하고, 위탁자와 구매자 양측으로부터 일정의 수수료를 받는 중개 역할을 하는 곳이다. 미술품 경매라고 하면 세계 양대 경매 회사인 미국의 소더비나 영국의 크리스티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경매 회사들이 많다. 이들이 경매에서 다루는 작품들의 범주도 천차만별이며 다양하다. 고가의 작품만 경매에 출품되는 것은 아니므로, 자신이 원하는 영역대의 작품을 찾아 도전하면 경매에서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각 갤러리에서 오픈한 온라인 마켓이나, 작가가 직접 올리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서도 작품을 구입할 수 있으나 꼼꼼하게 작품을 살피고, 피싱 사기 등에 유의하며 오프라인 거래보다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어떤 작품을 구입하는 게 좋을까?

판화와 사진부터 아트 토이까지,

초보 컬렉터가 도전해 볼 만한 예술 작품들


 

"○○○ 작가의 작품 □□, 경매에서 △△억 원에 낙찰!" 이런 기사를 접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해외로 발을 넓히면 수백억, 수천억 원을 넘는 작품들도 꽤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는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 5,030만 달러, 우리 돈으로 5,800억 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가 되기도 했다. 그림 한 장에 5,800억 원이라니, 입이 딱 벌어진다. 그러다 보니 예술 작품을 컬렉팅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보통 고가의 작품을 떠올리며 일상과 먼 이야기로 치부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컬렉팅이 유명 작가나 고가의 작품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예술 작품의 창작은 그 종류나 매체 등이 무척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만큼 적극적으로 발품을 팔다 보면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가의 생소한 작품을 구하거나, 신인 작가의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다. 게다가 판화나 사진, 아트 토이와 같이 동일한 작품을 여러 개 복제 생산할 수 있는 매체는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생각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그렇기에 컬렉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자나 컬렉션의 다양화를 추구하려는 컬렉터라면 오리지널 판화 컬렉팅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판화라고 해서 무한정 작품을 찍어내는 것은 아니다. 오리지널 판화의 경우 작가가 직접 제작 작업에 참여하며, 에디션으로 찍어 내는 수를 제한해 너무 많은 작품이 생산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보통 200점 이하로 제작되는데, 에디션의 개수가 적을수록 그 희소성으로 인해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술품 같기도, 혹은 장난감 같기도 한 아트 토이 역시 초보자가 예술에 접근하기 가장 쉬운 매체 중 하나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중문화를 소재로 한 디자이너 토이들이 선풍적 인기를 끌자 소수 유명 미술 작가들의 아트 토이들도 등장하게 되었다. 사실 아트 토이는 예술인지 상업적 상품인지 그 정체성을 두고 끊임없이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트 토이가 컬렉터들에게 각광받자 경매 회사들이 이들 작가들의 회화 등 순수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에디션으로 한정된 아트 토이 작품들을 경매하기 시작하면서, 예술 작품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손에 쥘 수 있을 만큼 작고, 에디션으로 여러 개가 제작된 아트 토이들은 구하기도 어렵지 않고, 또 초보 컬렉터가 쉽게 접근할 만한 좋은 소재다.

 

사진 역시 판화나 아트 토이처럼 초보 컬렉터에게는 예술 작품 컬렉팅의 문턱을 낮춰주고, 경험 많은 컬렉터들에게는 그들의 컬렉션을 다양화시켜 줄 수 있는 매체다. 유일하게 한 작품만 만들어지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대체로 사진은 에디션으로 제작되어 단 하나뿐인 회화나 조각 작품보다 낮은 가격대로 구입이 가능하다.

 

이렇게 판화, 아트 토이, 사진 등 에디션으로 제작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구하기가 쉬운 작품부터 시작해, 신진 작가나 이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작가의 작품 등으로 발을 넓혀 가며 컬렉팅을 하다 보면 어느새 초보 컬렉터를 벗어나 나만의 컬렉션을 완성해 가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감상과 소장을 넘어 투자로,

가치 있는 작품 선별과 소장 작품 현금화하기


 

요즘 대체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트 컬렉팅 역시 투자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컬렉팅을 투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위해서는 예술 시장을 좀 더 명확하고 자세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예술 시장은 주식이나 파생상품처럼 작은 변동에 따라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 또 회사의 실적이나 여타 상황들로 인해 가격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주식과 달리 예술품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그 가치가 오른다. 이에 분산 투자의 일환으로 예술품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증가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작품 보유 기간이 길고 자산으로서의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이러한 환경을 먼저 이해하고 접근해야 투자적 목적으로도 컬렉팅에 성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작품을 중심으로 컬렉션을 해야 할까? 저자는 유행한다거나, 유명 작가라는 이유 때문에 작품을 구입하는 것은 지양하라고 조언한다. 게다가 갑자기 유명해진 작가나 인기를 끄는 작품의 경우 그 인기가 사그라들면 가치도 떨어지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어떤 방향으로 컬렉션을 구성할 것인가는 컬렉터의 선택이다. 예술에는 옳고 그름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정답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능숙한 컬렉터들은 자신의 취향이 무엇인지 알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는 작품, 나아가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작품을 찾는다.

 

작품을 많이 둘러보고 견문을 넓힌 후, 내 마음에 들고 내가 좋아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을 찾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이다. 그래야 오래 두고 보기에도 좋고, 후회도 남지 않는다.

 

예술 시장의 특성상 한번 작품을 구입하면 보통 5년 이상 10년까지 보유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게다가 환금성이 낮다. 주식처럼 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게 아니며, 잠재적 구매자의 범위도 넓지 않아서 구입했던 작품을 처분하기가 쉽지 않다. 작품에 따라, 혹은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길면 몇 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그렇기에 작품을 제 가치를 인정받고 현금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주변 상황과 시기를 살펴야 한다. 그리고 경매 회사든 갤러리든 위탁 수수료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며, 세금과 보관 및 이송에 드는 비용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술품 거래 전문 변호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작품의 매각 타이밍이나 매각 시 유의해야 할 사항뿐 아니라, 작품을 사고팔 때 주의해야 할 계약 사항, 저작권 및 소유권, 상속세, 증여세 등 법률적 문제들까지 꼼꼼하게 조언해 준다.

 

 

 

케이트 리(Kate K. Lee)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와 컬럼비아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종합 법률 회사에서 예술법과 지식재산권, 국제통상 분야의 경력을 쌓는 동시에 변호사 단체에서 현대 미술 작가와 예술 단체를 위한 재능 기부 활동을 하면서 미술 전반에 대한 소양을 넓혔다.

 

2019년부터는 한국에 돌아와 미술품 구매 컨설팅 및 해외 전시 기획 회사 아티고어(ATTIGOR) 소속 아트 컨설턴트로서 수백 건의 미술품 거래 자문에 응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지평에서 예술법과 지식재산권 분야 전문 변호사로 일하며 아티스트와 갤러리스트, 경매사, 아트페어 관계자, 컬렉터 등 수많은 이들을 만나고 있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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