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대학생이 강해지는 날, 개강

글 입력 2023.09.0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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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을 했다. 종강 후 오피니언을 쓴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개강이 왔고 2023년의 하반기에 진입했다. 개강한 기념으로 방학 동안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개강 후에 내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방학에 한 일들을 써 보면 독서 모임, 한국지방교육연구소에서 교육받기, 키즈카페 아르바이트, 아트인사이트 컬처리스트 활동, 학교신문 개강호 준비, 제주도와 울릉도/독도 여행, 아침 수영 강습, 대외활동 서포터즈 지원이 있다.


방학 동안 한 모든 활동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성공적으로 마쳤든, 마치지 못했든 이러한 경험들이 나의 피와 살로 남아 내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알려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기억에 남는 활동들을 몇 가지 작성해 보자면, 먼저 한국지방교육연구소에서 교육을 받았다. 교육봉사 이후로 학교 수업 외에 교육 분야 활동을 한 것은 거의 처음이다. 지방교육연구소는 교육행정 분야를 다루는데, 나는 교육 분야 중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교사’에만 관심이 있었지 교육행정 분야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렇기에 지방교육연구소에서 교육을 듣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 지 의문을 가졌었다. 하지만 대외활동을 찾아보며 타 분야에 비해 교육 분야 활동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과 교육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교사에 대한 직업을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지방교육연구소에서의 교육을 수강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 교육받은 후에도 현장에서 학생들과 상호작용 하고 싶어 하는 내게 교육행정 분야는 진로로 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학교신문 개강호와 10월호 모두 교육 분야를 다루면서 지방교육연구소에서 견학을 갔던 한국개발교육원의 자료를 계속해서 볼 수 있어 신기했다.


학교신문 개강호로는 교권 문제를 다루었다. 교권 단체에 계신 분들과 인터뷰하고 기사를 작성하며 교권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스템조차 마련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고, 어떤 현장이든 누군가 비참한 일을 겪고 난 후에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대비책을 세우는 현실에 화가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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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맑은 바닷물

 

 

움직이기 싫어하는 상태로 더 이상 살 수 없어 시작한 아침 수영은 체력이 좋아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영하고 나면 몰려오는 허기짐과 상쾌함이 좋았고, 조금씩 발전해 가는 모습이 눈에 보여서 뿌듯했다. 난생처음으로 방문한 울릉도와 독도는 바닷물이 너무 맑아서 여행하는 내내 나를 놀라게 했고 당장이라도 물에 뛰어들어 수영하고 싶게 했다.


이번에 정말 하고 싶었던 대외활동 서포터즈에 지원을 했다. 2학기에 새롭게 시작할 활동이 없는지 찾아보다가 모집 공고가 나기도 전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합격 후기들을 찾아보고,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하고 제작했다. 서포터즈에 지원하기 위해 제작한 포트폴리오였지만,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시간 동안 나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여러 활동에 임하고 있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해 주었다.

 

너무 하고 싶었던 활동이었고 그만큼 간절했지만,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기로 마음을 먹었다.

 

 

[크기변환]불합격 사진.jpg

 

 

개강일에 서포터즈 합불 문자가 왔다. 개강하자마자 나를 강하게 만들게 한 문자였다.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분명 ‘되면 좋고 아님 말고’ 마인드를 가지기로 했었는데 막상 ‘불합격’, ‘죄송합니다’라는 글자를 보니 기분이 좋을 수는 없었다. 정말 하고 싶었던 활동이었고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기에 불합격이라는 글자에 실망이 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하는 활동들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사실 요즘 포트폴리오를 준비한다는 핑계로 글 기고 요일이 늦어지고 글 퀄리티에도 아쉬울 때가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토대로 아트인사이트 활동에도 집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학교신문 개강호 편집까지 모두 끝나고 이제는 10월호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엔 수습기자 시절부터 작성하고 싶었던 주제로 작성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하지만 그동안 써 온 주제들과 달리 시중에 나온 뉴스 자료들이 적고 사범대생의 신분으로 대학에 다니며 느낀 바를 기사에 녹여야 하기에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제대로 쓰기만 하면 가장 대학 신문에 걸맞은 기사를 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이렇듯 학교 신문사 활동도 나를 강하게 만들고 있다.

 

개강하고 앞으로 어떤 일들이 나를 강하게 만들지 궁금하다. 그게 나에게 시련으로 다가오든, 보상으로 다가오든 두 팔 벌려 환영해 보겠다.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는 못하겠다. 나는 그 정도로 무덤덤한 사람도 아니고 하고 싶은 일들에 최대한 내 노력을 쏟고자 하기 때문이다.

 

시련이 오면 피하지 않고, 보상에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내게 오는 일들을 환영하다 보면 어느샌가 성장한 내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컬쳐리스트 태그 송유빈.jpg

 

 

[송유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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