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영화]

글 입력 2023.08.12 15:0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초등학교 시절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을 때 갑자기 비가 와서 당황했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우산을 미리 챙겨왔다면 다행이지만 우산을 챙겨오지 않았다면 주변을 살핀다. 주변을 살펴보면 크게 세 유형으로 나뉘는 듯하다.


첫 번째는 비가 오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비를 맞으며 집으로 향하는 유형이다. 집에 더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실내화 가방을 머리 위로 올려 뛰어간다. 머리라도 비를 맞지 않기 위해 실내화 가방을 이용하지만 집에 도착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젖어있다.


두 번째는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유형이다. 이들은 집에 빨리 가는 것이 중요했던 첫 번째 유형과는 달리 비를 맞기보단 시간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며 이 상황을 회피한다. 마지막은 다시 학교로 들어가 우산을 대체할 만한 무언가를 찾거나 부모님에게 전화해서 이 상황을 해결하는 유형이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을 생각해 보면 항상 등교하기 위해 집을 나오기 전 엄마가 우산을 챙겨주셨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가끔 일기예보와 다르게 비가 내리는 경우가 있었다. 나는 그때 앞서 말한 세 번째 유형처럼 엄마에게 전화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는 엄마는 나를 데리러 올 수 없었다. 나는 세 번째 유형이 실패했다고 해서 첫 번째, 두번째 유형처럼 비를 맞으며 집으로 가거나 비가 그치길 기다리지 않았다. 끝까지 나는 비를 맞지 않고 집에 갈 해결책을 생각해서 항상 비를 맞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우리는 갑작스러운 문제 상황을 맞닥트렸을 때 적응하거나, 누군가는 회피하거나, 또 다른 누군가는 해결한다.


영화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은 말라위의 윔베마을에 사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년의 이름은 윌리엄 캄쾀바, 그가 사는 지역은 오랜 가뭄으로 식량난에 시달린다. 점점 가뭄이 심해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서로 곡식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정부는 굶어죽는 국민들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권력 유지에만 힘을 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윌리엄은 선생님의 자전거에 달려있는 라이트가 페달을 돌리면 켜진다는 것이 생각난다. 윌리엄은 그때 생각한다.


풍차를 만들겠다고.

 

 


적응해가는 사람들과 떠나가는 사람들


 

[꾸미기][포맷변환][크기변환]바람1 인물.jpg

 


초반에 윌리엄의 아버지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애쓴다. 담배 공장이 가공에 쓰일 나무를 헐값에 구매해갈 때도 윌리엄의 아버지는 비가 많이 온 지역에 홍수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나무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상황을 생각하고 나무를 팔지 않는다. 또한 정부에 자신의 의견과 현재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상황이 심각해지며 윌리엄의 아버지는 하루에 한끼만 먹자는 말을 한다. 이 상황의 경우는 어쩔 수 없는 적응이라고 볼 수 있다. 


가뭄이 심해지면서 사람들은 점점 윔베마을을 떠나간다. 떠난 이들 중 윌리엄의 누나인 애니도 포함되어 있다. 애니는 영화 초반 대학교를 보내주겠다는 말을 믿고 윔베 마을에서 하루하루 살아간다. 하지만 식량난에 시달리며 대학을 보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불확실한 말을 듣게 된다. 결국 자신이 만나던 과학선생님과 윔베마을을 떠나는 것을 선택한다.

 

 


끝까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주인공인 윌리엄은 영화 초반에는 학교를 다니지만 등록금을 내지 못해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윌리엄은 자신의 누나와 비밀연애 중인 과학선생님에게 부탁을 해서 학교 도서관에 교장선생님 몰래 들어가 풍차를 만들기 위해 공부한다. 하지만 결국 교장선생님께 들키는 첫 번째 난관에 부딪히고 만다. 하지만 그럼에도 윌리엄은 포기하지 않는다. 나중에는 누나인 애니가 떠날 때 두고 간 과학선생님의 발전기를 이용해 미니 풍차를 만든다.


미니 풍차로 가능성을 확인한 윌리엄은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더 큰 풍차를 만들고자 자신의 아버지에게 자전거를 쓸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윌리엄의 아버지는 쓸데없는 짓이라며 농사일에만 신경 쓰라고 한다. 윌리엄은 아버지에게 거절당했지만 계속해서 도전한다. 결국 윌리엄의 아버지는 허락하고 윌리엄은 풍차를 만들어서 건기에도 농사가 가능하도록 만든다.

 

 

[꾸미기][포맷변환][크기변환]바람 윌리엄.jpg

 

 

영화는 우리에게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에 대해 물어보는 듯하다.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쉽게 바뀌지 않을 세상이라고 합리화하며 비판하기만 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 사람일까.


문제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누군가에 의해 세상은 발전해 왔다. 지금도 지구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도 매일 이러한 문제상황에 부딪히면서 살아간다. 어떤 상황은 나도 모르는 사이 적응하고, 회피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적응하고 회피해왔던 무언가를 깨닫고 해결하기 위해 애쓴다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세상이 변화하리라 믿는다.


"I try and made it"

 

 

[임채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2.22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