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나의 다정한 현실주의자, '영'

글 입력 2023.06.10 13:3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인터뷰이 설정에 고민하던 찰나, 마침 카톡으로 대화하고 있던 나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이름의 한 글자가 똑 닮은 그녀에게 인터뷰를 제안했다. 바쁜 와중에도 10개 남짓한 질문들에 성실하게 답변해 준, ‘영’에게 무한한 감사와 애정을 보낸다.

 

 

[꾸미기][크기변환][포맷변환][.jpg

 

 

Q. 안녕하세요, 당신을 어떻게 부르면 될까요?

 

A. 닉네임 '영'으로 해주세요.



Q.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A. 올해 2월에 갓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하고 있는 20대입니다. 취업도 어려운데 이쯤 되면 ‘취준생’도 직업에 넣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웃음). 제가 원하는 직무에 종사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Q. ‘영’님이 가장 좋아하고, 그래서 가장 시간이 잘 간다고 생각하시는 일은 무엇이 있나요?

 

A. 음, 살아온 인생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일을 고르라면 어렵고요, 고르는 걸 잘 못하거든요. 요새 가장 좋아하는 일을 꼽자면 '영화 감상'인 것 같습니다. 올해 내내 자격증 때문에 공부하면서 매일 같은 패턴으로 생활하다 보니 저도 사람인지라 의지가 떨어지거나 한계가 올 때가 있는데요, 그래서 기분 환기의 목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은 영화관에 가거나 집에서 혼자 영화를 보곤 합니다.


수험생활 중에도 이렇게 가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그게 작은 일일지라도) 해주는 게 앞으로 다시 나아갈 힘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영화 보러 갈 생각에 공부를 더 집중해서 하게 된달까?

 

 

Q. ‘영’님이 생각하시는 예술이란?

 

A. 뭔가 '예술'이라고 하면 단어 자체는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상 평소에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보러 가거나 전시를 감상하러 가고 하는 게 다 예술을 경험하는 거로 생각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저는 예술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음악 감상 같은 경우, 평소에 집에서 있을 때 제가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틀어 놓고 지내거나, 가끔 산책하면서 생각을 좀 비우고 싶을 때 클래식 피아노곡을 듣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는 쇼팽을 제일 좋아해요.


(오 새로운 사실이네요.)


그렇죠, 그리고 사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워낙 좋아했고 미술학원도 다녔었고 하다 보니 자라면서도 자연스럽게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여유 시간이 생기면 전시회도 가끔 보러 다니는데 요새는 공부에 매진하느라 여건이 안 되다 보니 유튜브로 예술 작품 소개해 주는 영상을 찾아보곤 합니다. 이렇듯 제 일상에는 예술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어요.

 

 

[포맷변환][크기변환][꾸미기]KakaoTalk_20230610_152305909.jpg

 

 

Q. 영화 얘기가 나왔는데, 가장 최근에 본 영화가 있으시다면?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무엇인가요?

 

A.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입니다. 원래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저 영화는 ‘소니픽쳐스’에서 만든 영화라서 기존에 자주 보던 MCU와는 다른 스파이더맨이고 장르도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이라 개봉 당시만 해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집에서 쉴 때 ‘무슨 영화를 볼까?’ 하다가 가볍게 볼 수 있을 것 같아 결제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더욱 특색 있는 여러 스파이더맨이 나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또한 OST는 영화를 보기 전에도 이미 알고 듣고 있었을 만큼 역시 좋았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요. 고등학생 때였나? 아무튼 학생 때 이 영화를 처음 봤는데, 저 영화에 나오는 미란다가 제가 생각하는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마냥 어른이 되면 저렇게 당당하고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웃음).

 


Q. 가장 최근에 본 유튜브 영상은 무엇이고, 제일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는 누구인가요?

 

A. 가장 최근에는 재즈 플레이리스트 영상을 봤네요? 아, 들었다고 하는 게 맞겠어요. (웃음). 지금은 인터뷰에 답하고 있지만 하루 마무리하면서 좋아하는 재즈 플레이리스트 틀어놓고 다이어리 쓰고 나면 침대로 스르륵 들어가곤 합니다.


그리고 요새 구독해 놓고 영상들이 올라올 때마다 ‘곽튜브’ 크리에이터님의 영상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원래 저는 여행 유튜브를 일절 안 보는 사람이었는데 ‘곽튜브’ 님 영상 올라오면 바로 보고 세계여행한 영상은 여러 번 봤어요.

 

크리에이터분의 매력은, 일단 웃기답니다. 일단 전 무엇을 설명해 주는 영상을 보는 게 아니면 웃겨야 해요. 물론 웃음이란 건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제가 경험하기 힘든 종류의 여행을 많이 하셔서 신선함에서 오는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곽튜브’ 님의 영상은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는데, 맞는 것 같아요.

 

 

Q. 실생활에 예술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 것 같나요?

 

A. 저는 진짜 예술이랑 가깝게 살고 있어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과 비슷한 맥락인데, 밖을 나가면 무조건 음악을 듣고, 여건만 된다면 공연 보러 가는 것도 좋아하고,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미술관 가는 것도 좋아해서 제 여가를 예술로 가득 채우고 싶어요. 그러고 싶은 이유 중에는 내가 직접 예술을 하지는 못하니까 더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싶은 마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한 30퍼센트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요새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예술을 접할 기회가 많아진 것 같아요. 특히 SNS 게시물을 통한 미술 작품 소개나 유튜브 콘텐츠가 많이 발달하여 있다 보니까 예술을 경험할 기회를 얻는 것도 쉬워진 것 같습니다.

 

 

Q. 가장 최근에 감상하신 전시는 무엇인가요?

 

A. 근처에 미술관이 없기도 하고 따로 시간을 내서 가야 하다 보니 요새는 자주 못 간 것 같지만, 가장 최근에 본 전시는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입니다. 지금 인터뷰 해주시는 분이랑 같이 보러 간 건데 (웃음), 바다와 같은 자연이나 동물, 환경 문제 등 주제 자체는 익숙했고 매우 아름다운 사진들이 많았지만, 그 속에 환경 문제라는 주제가 담겨있기도 해서 인상 깊었어요.


워낙 사진에 작가님의 노력과 열정이 많이 들어간 게 느껴져서 작품 하나하나 열심히 감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지금 1년의 반이 지난 6월인데 내년 이맘때에 하고 있을 것 같은 일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지금 취업 준비를 하는 중이니 아무래도 내년에는 취업을 희망하고 있어요. 회사에서 이리저리 열심히 치이면서 일을 하고 있겠죠? 그래도 회사 생활하면서 배우는 점은 많아질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인간관계도 지금보다 더 넓히고 싶네요.

 


Q. 마지막으로, 제가 쓰는 글을 자주 보시는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A. ‘이 친구는 진짜 나랑 다른 사람이다’가 느껴집니다. 생각하는 방식도 방향도 다 다른 느낌? 상상력이 좋고 책을 확실히 많이 읽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 친구도 예술을 진짜 사랑하는구나 싶어요,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랑이요. 예술을 좋아하는 데에 더 깊이감이 느껴진달까? 가끔은 ‘내가 예술 좋아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구나’라고 느껴질 정도랍니다.


그래서인지 이 친구 덕분에 저도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역시 한 친구랑 오래 지내다 보면 동화되는 면이 있다는 게 괜히 있는 말이 아니라는 걸 이 친구 보면서 많이 느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너의 감성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


인터뷰이인 '영'은 내 곁의 '다정한 현실주의자'다. 나의 감성이 있다는 말은 동시에 나만의 세계가 있다는 뜻이다.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다 보니, 종종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받기도 하는데 그녀는 항상 그럴 때마다 나에게 다정한 현실도 있음을 알려준다. 무얼 하든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해주는 그녀를 내가 속한 세상에 내놓고 자랑스럽게 소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와 그녀의 세상이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바라며, 이번 인터뷰를 마친다.

 

 

 

아트인사이트 김하영 에디터 태그.jpg


 

[김하영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