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들의 질문에 답하다. - 예썰의 전당 [도서]

글 입력 2023.06.0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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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일엔 목적과 의도가 있다.

 

보이지 않을 뿐, 목적으로부터 탄생하였으며 의도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회사인들이 하는 업무도 마찬가지며,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에도 그들만의 이야기와 의도가 숨겨져 있다.

 

그림을 보면 무엇부터 보아야 하는지, 작가가 표현한 것은 무엇인지, 어쩌면 무엇부터 느끼고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다. 유명한 작품도 마찬가지다.


<예썰의 전당>은 미술 작품을 보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예술가들의 언어를 쉽게 풀어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최선을 다해 예술가 한 명 한 명을 분석해 그들이 하고 싶어 했을 말을 추측하고 이해해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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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서


 

작가들은 자아정체성을 확인하고자 자기 자신을 끄집어내 자기 얼굴, 모습을 그려낸다. 대부분의 사람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표적인 자화상은 아무래도 고흐의 자화상일 것이다.

 

귀에 붕대를 감고 무언가 텅 빈 눈빛을 하고 입을 앙다물고 있는 그 그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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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그리는 것은 쉽지 않아. 자화상은 자기 고백 같은 거야.

 

고흐

 


고흐는 정신적으로 아팠고, 증세는 갈수록 악화하여 자신만의 공간에 갇히게 되었다. 이 말을 듣고 보면 꼭 자화상에서 고흐가 그 조그만 틀 안에 갇혀버려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부정성에서 허우적거리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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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체이고 앞으로도 더 잘 알고 싶은 주제다.

 

프리다 칼로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은 처음 마주했다. 고흐보다 강렬하다.

 

자신의 고통을 적나라하면서도 담담하게 표현하는 예술가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우리는 모두 우리를 알고 싶어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싫어하는지, 어느 분야의 재능이 있는지 참 궁금해한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 자신을 표현하고자 했던 모든 예술가는 그림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면서 보는 이에게 묻는다. "진짜 당신을 찾았나요?"

 

어렵지만 나에 대해 고백을 해보자. 아직 나를 찾진 못한 것 같습니다. 그대들이 전해주신 그림들을 마주하며 천천히 나를 만나보겠습니다.

 

 


사회를 담아


 

윌리엄 호가스는 풍자화, 도덕화의 대표 화가이다. 시차를 두고 독자를 기다리게 만들고 하나씩 공개하는 방식은 18세기에도 잘 먹힌 듯싶다.

 

획기적인 방법으로 그는 엄청난 돈을 얻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고 웹툰도 보지 않는 나도 호가스의 작품을 보면서 큰 재미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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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부터 6화까지 있는 <결혼 세태>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간결한 6화만으로 당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을 보며, 호가스가 굉장히 시대의 흐름과 사람들이 공감하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소재들을 잘 찾아내는 민첩함과 예민함을 갖고 있음을 느꼈다.


건강한 사회를 추구하고자 사회의 나쁜 구석을 꼬집은 호가스의 목적과 의도가 지금도 비슷한 방식으로 유효하다. 사회를 담는 웅장한 예술의 힘은 어쩌면 저 밑 구석 현실에서 탄생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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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도 호가스 당신의 시대와 별 차이가 없는 듯싶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제가 바꾸어 나가야 하겠죠. 창피한 어른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화양연화


 

황금빛 클림트의 작품들은 금을 일정 강도로 반복하게 얇게 펴 붙인 기법을 통해 탄생시켰다.

 

반짝반짝 빛나는 클림트의 작품은 화려하다. 종합예술로 회화와 조각, 그리고 음악까지 더 해져 그림의 장면이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다. 베토벤의 정신도 작품에 꾹꾹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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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장식으로 눈을 못 떼게 만드는 클림트의 작품 스타일이 비난받기도 하였지만, 그는 '화려함과 기교의 화가'로서 자신을 인정하고 그 극상을 만들어 낸다.

 

파격을 외친 클림트의 반항으로 예술의 역사는 바뀌었고 영광을 찾아냈다. 자신과 자신을 응원해 주는 사람들을 믿고 자신이 만들어 내는 작품의 목적과 의도를 꾸준히 밀고 나간 덕분에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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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화려한 시절과 아름다움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당당한 클림트의 작품 속 인물들이 외치고 있다.

 

나도 나의 화려한 시절을 소중히 향유하며 보내고 싶다.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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