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공간의 또 다른 영역과 세계 [공간]

공간의 의미를 통해 바라보기
글 입력 2023.05.3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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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 아무것도 없는 빈 곳.

: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가 된다.

: 영역이나 세계를 이르는 말.


공간이 내포하고 있는 여러 의미 중, 내가 인식하고 있는 공간에 가장 부합하는 것을 선택해 본다면, ‘영역이나 세계를 이르는 말’이다.

 

우리는 어떠한 공간을 경험함으로써 그 공간만이 가지고 전하는 분위기와 감정, 개성에 매료되고는 한다. 어떠한 공간에 있는가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이 개념이 바로 공간에 대한 관념이나 특성을 나타내는 ‘공간성’이다.


영역이나 세계를 이르는 공간을 다른 의미로 해석해 본다면 누군가에게는 안식처처럼 느껴지는 휴식의 공간일 수도, 예술, 취향을 향유하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즉, 어떠한 영역과 범위만을 나타내는 공간에서 더 나아가 자신만의 영역과 세계 또한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영역과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은 어떤 곳일까.


 

 

실연의 공간이자 극의 세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공간은 명동예술극장과 아르코 예술극장이다.

 

해당 공간은 2020년 ‘뮤지컬 킹키부츠’를 처음 보고 공연의 매력에 빠졌던 나의 취향과 시야 조금 더 확장시킨 공간이자, 각 극장이 주는 이미지와 분위기는 다름을 경험을 제공해 주었다.

 

과거 희곡 여러 편을 읽었지만, 텍스트의 무대화를 이룬 연극을 자주 챙겨 보지는 못했던 나는 대극장 뮤지컬 작품을 주로 관람했었다.


그러나, 명동예술극장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여러 편의 연극을 보면서 눈으로만 읽던 희곡을 감각할 수 있음에 흥미로움을 느꼈다. 이뿐만 아니라 어떠한 예술 관람하던지 작품 속에 녹아있는 동시대성을 관찰했던 나로서는 분석을 통해 해당 작품이 시사하는 바를 사유하는 것에 대해 재미를 느꼈다.

 

명동예술극장,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진행되었던 <밑바닥에서>, <기후 비상사태> 등의 작품이 다양한 공연 장르의 향유와 극장이라는 공간을 휴식의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한 장소이기에, 나의 세계를 설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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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을 나타내는 공간


 

쌍리단길, 나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공간이자, 오래된 골목의 재활성화를 이룬 공간이다.

 

유년 시절부터 쌍문, 노원, 창동 근처를 벗어나지 않고 자라온 나는 거주 지역을 누군가의 질문에 항상 ‘둘리, 오징어 게임, 응답하라 1988 쌍문동이요~ 혹은 쌍리단길 있는 곳이요~’라고 대답하고는 했다.

 

이는 곧, 하나의 대표적인 캐릭터와 작품으로 나의 거주 지역과 정체성을 모두 전하는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쌍리단길은 오래된 건물이 존재하는 골목에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여 지역만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공간을 조성한 사례이다. 기억이 존재하는 공간은 가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낙후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공간의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특성을 유지한 채 새롭게 탄생시키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쌍리단길이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한다.

 

이러한 지역, 공간에 대한 이야기는 삶 속의 공간 (혹은 빈 공간)을 채워 정체성을 보존하고 새로운 인식을 부여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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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글의 서두에서 이야기했듯이 공간은 어떠한 범위, 아무것도 없이 빈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영역, 세계를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다양한 관점에서 공간을 바라보고, 공간을 통해 스스로의 취향과 세계에 대해 조금 더 탐구해 보는 것. 이것이 공간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인식과 힘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윤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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