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누구나 마음속에 마리오쯤은 품고 있잖아요 [영화]

잇츠 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글 입력 2023.05.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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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super mario brothers critics.jpg

로튼 토마토 평점. 왼쪽이 평론가 평점, 오른쪽이 관객 평점이다.

 

 

게임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모를 수가 없는 닌텐도 대표 캐릭터 마리오 형제가 영화화되어 수요일에 개봉했다. 이미 한참 전에 나왔어야 할 것 같았던 것 같은데 이제야 제대로 만들어지다니. 물론 그에 맞는 그래픽, 제작 비용, 제작 기간 등 따져야 할 요소들이 많았겠지만. 1981년에 처음 공개된 마리오가 42년 만에 빵빵한 그래픽으로 영화화된 것치고는 평론가 평점은 낮았다. 하지만 그와 대비되게 관객 평점은 높았는데, 보고 와서 왜 이렇게 엇갈리는 평이 나왔는지 이해가 됐다.


평론가들은 게임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내러티브를 담은 영화스러운 무언가를 기대했을 건데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마리오를 플레이 해봤던 사람들이라면 반가울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무엇보다도 가족, 어린이라는 타겟 연령층이 확실한 애니메이션의 본분을 다 한다. 다른 말로 유치하다 할 수 있겠지만 내 추억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게임이 영상화돼서 나왔다는데 그게 대수일까.

 

ㄱㄴ자로 뛰는 마리오 특유의 점프 포즈와 토관을 탈 때마다 나는 효과음, 편곡한 마리오 게임 속 배경음악, 루이지 맨션을 연상시키는 요소 등 어? 이거?라고 할 만한 것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그리고 마리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마리오 카트 씬도 등장한다.

 

예고편에 등장하는 무지개 로드를 보고 바로 투디로 예매한 걸 취소하고 포디로 예매했는데, 포맷을 바꿔 예매한 과거의 나를 칭찬해 주고 싶었다. 쿠파를 치러 가기 위해 연합을 맺으러 간 콩 왕국에서 문지기가 마리오, 피치, 키노피오를 차에 태우고 동키콩의 아빠이자 부족장인 크랭키콩에게 데려다준다. 여기서 아하의 테이크 온 미를 들을 줄 몰랐다. 그런데 심지어 잘 어울렸다. 자동차, 바퀴, 글라이더를 골라 직접 커스텀 하는 장면까지 다 살린 걸 보고 마리오 팬들을 위한 영화 그 자체임을 실감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무지개 로드. 콩 왕국 부족과 함께 무지개 로드를 질주하는데 이 소식을 들은 쿠파의 수하들이 쫓아오는 장면은 매드맥스를 방불케 했다.

 

 

[크기변환]illumination-super-mario-bros-movie-princess-peach-training-course.jpg

 

 

기존의 마리오 게임에서 피치 공주는 마리오의 러브 라인 상대이자 메인 빌런인 쿠파에게 납치당해 구출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히로인에 불과했다.

 

하지만 영화에서 피치 공주는 버섯 왕국을 다스리는 공주로 등장하여 인간 세계에서 배관공으로 일하던 마리오를 훈련시킨다. 마리오는 토관을 타고 쿠파가 지배한 세계로 떨어진 루이지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하러 피치가 있는 성에 들어간다. 서로를 마주한 마리오와 피치가 슬로우 모션으로 걸리는데 마리오와 피치의 러브라인은 너무 유명하니 이 부분은 각색 없이 그대로 가려나 싶었는데 바로 피치의 표정이 바뀌더니 마리오를 바닥에 내다 꽂는다.

 

루이지를 구출한 이후에도 마리오와 피치의 러브라인은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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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에서 눈에 띄는 건 마리오와 루이지의 형제애였다. 진취적인 마리오와 소심하고 걱정이 많은 루이지.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도움을 준 루이지와 따뜻하게 맞아준 가족. 마리오와 피치의 러브 라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보다 훨씬 이 영화의 타켓 연령층에게 더 교훈적인 내용 아닐까.


닌텐도 이사 미야모토 시게루가 앞으로 더 많은 닌텐도 영화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고 하던데, 제2의 마블 유니버스를 바라도 되는 것일까? 닌텐도 영화 속 쿠키를 보고 가슴이 설렐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떨린다. 별다른 내용이 없어도 좋다. 닌텐도뿐만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귀엽고 따뜻한 애니메이션이 더욱 많아지길.

 

 

[신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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