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감각으로 감상하는 방법 - 내가 읽는 그림 [도서]

글 입력 2023.04.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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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는 그림>은 나만의 감각으로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이 취지에 맞는 121편의 작품과 에세이를 조합해 수록하였다.

  

첫 번째는, 모네의 Rouen Cathedral, West Facade, Sunlight 작품을 다룬 <같은 장소, 다른 풍경> 글이 흥미로웠다.

 

모네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기의 빛을 포착하고자 하였다. 빛이 만들어내는 색채를 순수하게 표현하기 위해 냉온대비법을 사용하였다. 자유로운 붓질은 인간의 시각능력으로 포착한 빛을 주관적이고 독창적으로 그려낸다.

 

루앙 대성당과 건초더미를 그린 연작은 시간대와 날씨의 변화에 따른 모습을 포착해내었다. 특히, 글에서 나온 루앙 대성당의 경우 이로 인해 당시 건축물의 시간성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는, 드가의 The Dance Lesson 작품을 다룬 <이면 들여다보기>라는 글이 인상깊었다.

 

모네는 형식에 얽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대기의 빛을 표현한다. 인상주의와 달리 실내조명을 통해 인물의 심리서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또한, 전통회화에 대한 존중으로 고전주의적 형태감각을 가졌다. 인상주의와 공통점은 부르주아의 근대생활을 그렸다는 주제적인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드가는 1870년 즈음부터 무용수의 그림을 많이 그렸다. 당시는 부르주아가 오페라를 가서 무용수들을 볼 수 있었다는 자신의 신분에 대한 우월의식을 함께 드러내고 있다. 또한, 작품의 대상은 무용수 뿐만 아니라 세탁부, 대중가수, 무희 등 낮은 계층의 여성이 대부분이었고 이들은 매춘을 겸하는 경우가 많았다.

 

드가는 이들을 보여지는 대상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에 보통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고, 초점을 안마주쳤다. 또한, 천박하고 악덕한 모습으로 묘사하였다. 어디선가 훔쳐보는 관음증적 관점을 가졌으며 성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 관찰자 시점으로 클로즈업을 하거나 위에서 아래로 시선을 갖았다. 이와 같이 작품에는 작가의 시선이 담겨있기도 하다.

 

에세이에는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이 녹여들어가 있어 나만의 감각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연습할 수 있다. 큐레이터, 시인, 문화평론가 등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이 담긴 이 책을 추천한다.

 

***

 

BGA 백그라운드아트웍스의 첫 책, [내가 읽는 그림]은 쉽고 재미있게 작품을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미술 감상 생활을 제안한다. 시인, 문화평론가, 방송작가, 화가, 큐레이터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24명의 필자들이 작품 121점의 도슨트를 맡고 있으며, 미술사적 배경이나 예술 이론을 설명하지 않고 개개인의 눈마다 달라지는 진솔한 감상법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나만의 시선으로 자유롭게 작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감각의 통로를 만날 수 있다.

 

명화와 현대미술에 대한 교양서는 하루에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내가 읽는 그림]이 다른 미술 교양서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지금 한국 미술씬에서 가장 핫한 작가들의 작품과 해설을 수록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MZ세대가 공감할 만한 감수성, 인간관계와 가족 이야기, 사랑에 대한 고민, 사회적 문제들을 다룬 작품들과 그에 대한 쉽고 편안한 해설, 감상문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미술은 우리 생활에서 멀리 있지 않으며 지금의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이 책 한 권만으로 성수, 서촌, 을지로, 한남, 청담, 압구정 갤러리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작가들을 모두 만날 수 있어, 미술에 대한 최신 정보와 교양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다.

 

그동안 미술에 대해 그럴 듯하게 말해보고 싶은데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다면, 작품을 봐도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주저 없이 [내가 읽는 그림]을 권한다. 평론가의 눈이 아닌 내 시선으로 바라보는 미술 감상 생활, 멋지지 않은가? [내가 읽는 그림]에서 소개하는 감상법을 따른다면, 우리 모두는 자기만의 특별한 미술 취향과 안목을 발견할 수 있다.


 

[윤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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