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책을 위한 책 추천

글 입력 2023.03.1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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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원하는 분야에 가서 눈길을 끄는 제목을 확인하고, 약간의 내용을 읽은 후 맘에 들면 그 책을 읽는다. 그중에서도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같은 책들은 제목이 무척 익숙해서 특히 눈에 띈다. 나도 모르게 자연히 익숙한 책 앞으로 다가간다. '볼 게 없다'라는 말은 수 만권의 책 앞에서 우스갯소리로 느껴진다.

 

왠만큼 책을 사랑하지 않는 이상, 나와 같은 사람은 오히려 너무 많은 책들 사이에서 한 두권을 고르는 일이 어렵기만 하다. 내가 고른 책이 유명해서 읽고 싶은지, 책의 제목과 내용이 나의 흥미를 유발시킨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래서 시간을 최소화 하고, 흥미를 최대화 하기 위해 요즘은 '책 추천' 키워드를 자주 검색한다.

 

SNS에서 다양한 정보를 검색한 뒤, 쉽게 원하는 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 소위 '증명된' 책들인 셈이다. 책의 세계는 상상한 것보다 넓고 깊었다. 내가 좋아하는 한 해외 유튜버는 어떤 책을 읽고 좋았다면 이런 책도 좋아할 것이다, 라는 주제로 영상을 업로드 한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으면 이런 방식으로 추천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추천 옵션에 내가 읽은 책이 있다면 정말 괜찮은 방법의 추천이라고 생각했다.

 

책 추천에 대한 갈증을 해결해 주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책'도 출간 되었다.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은 다양한 주제로 구별하여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대한 정보를 보고, 앞으로 '책 추천' 키워드를 검색하는 대신 이 책을 통해 다른 책들을 추천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추천 받을 때에도 누가 이 책을 추천해 준 것인지에 따라 신뢰감이 생기기도 한다. 그만큼 책에 대한 책을 쓴 저자가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저자 자미스 하퍼는 소셜미디어에서 다양성 책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이 커뮤니티는 흑인 여성과 유색인종 여성의 문학에 초점을 맞춰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즐기도록 독려한다.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은 책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작가들의 모습이 그려진 일러스트도 담겨 있는데,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제인마운트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 겸 작가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이 깃든 책 초상화 작업을 꾸준히 이어 오고 있으며 자미스의 아들이 제인에게 '엄마에게 줄 선물'을 의뢰하면서 둘의 인연이 닿았다고 한다. 이렇게 책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두 저자가 만나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이 탄생했다.

 

["우리 세계의 다양성을 아우르기 위해 문학의 범위를 확장한 책 목록을 알려주는 책을 읽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 '다음에는 무엇을 읽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든 애서가들에게 전하는 아름다운 그림이 담긴 선물이 될 것이다. 그러니 이 책부터 시작하세요!"] - 브릿 베넷, <사라진 반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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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을 펼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목차'다.

 

세분화 되어 있으면서 다양한 주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데, 훗날 원하는 분야의 책에 대해 추천을 받고 싶다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현대소설, 대하소설, 역사소설 등 원하는 분야의 책에 대한 리스트를 볼 수 있으며,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은 '작가가 사랑한 책들' 이었다.

 

말 그대로 작가가 사랑하는 또 다른 책을 소개하는 부분인데, 작가가 사랑하는 책을 읽고 그 책이 맘에 든다면 그걸 추천한 작가의 책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또는 반대로 추천한 작가의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이렇게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속에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내 마음대로 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 자유롭고 새로운 부분이다.

 

이 책의 주된 목적은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인종과 나라에 상관 없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들을 위주로 소개한다.

 

["새롭고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으면서 당신과 배경이 다른 저자가 쓴 다양성 도서를 당신이 적어도 열 권 발견하여, 내년에 읽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다음해에도 열 권, 또 그다음해에도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중에서

 

아무래도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에 나온 책들 중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은 책도 많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다양한 인종과 나라의 작가와 책에도 언젠가는 익숙해질 순간이 올거라 생각한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이 무척 반가운 책이 될 것이고, 책에 관심을 가지거나 혹은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책의 이 넓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나정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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