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당신이 사랑할 책을 발견하기 위한 모음집 -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더 넓은 세계

글 입력 2023.03.0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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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더 넓은 세계로의 여행"

 

애서가들의 책장과 시대를 초월해 널리 읽히고 사랑받아온 책의 초상화를 그려 수많은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제인 마운트의 신간이 나왔다.

 

이번에는 '다양성'을 주제로, 사는 곳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인종, 직업, 성정체성도 다르지만 저마다 개인의 역사를 품은 인물과 그 관계에 주목한 책을 선별해 더 넓은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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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모음집’을 만든 이유는


 

[“이 모음집을 만들면서 우리가 세운 목표는, 새롭고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으면서 당신과 배경이 다른(혹은 당신이 아직 읽어본 적 없는) 저자가 쓴 다양성 도서를 당신이 적어도 열 권 발견하여, 내년에 읽도록 만드는 것이다.”] - 「시작하며」 中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은 제목과 서문부터 집필 목표를 밝히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즉 두 명의 저자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을 모은 ‘책 모음집’을 통해 독자들의 ‘독서 다양성’을 넓히는 것이다.

 

더 넓은 세계라는 부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저자이자 삽화가 제인 마운트가 사랑한 책의 두 번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2019년에 출간된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이 세상의 모든 책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 범위를 좁혀 ‘다양성’이라는 주제에 포커싱하고 있다.

 

여기서 소개하는 다양성 책이란, 백인 주류 사회에서 그간 소외되었던 흑인, 원주민, 유색인, 성소수자 등을 주인공으로 한 책을 칭하고 있다. 물론 등장인물에 그치지 않고 책의 저자나 삽화가는 물론, 심지어는 서점 주인과 서점의 큐레이션까지 포괄하고 있다.

 

[“다양성이란 결국 ‘타자’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평등하게 관계를 맺는다는 뜻일 것이다.”] - 「옮긴이의 말」 中

 

저자가 정의한 ‘다양성’을 두고 누군가는 반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성이라는 개념에 대해 모두가 지니고 있는 정의는 틀림없이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저자의 정의가 지나치게 넓다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그 반대를 말할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저자는 분명히 말하고 있다, “다양성을 정의하는 방법은 많지만, 우리 책에서는 이러한 정의를 받아들였다”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자의 목표가 ‘책 모음집’이었던 만큼, 저자는 최대한 넓은 개념의 다양성을 다루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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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모음집’을 통해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했다면


 

그렇다면 책 모음집을 통해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했다고 가정해보자. 발견에 멈추지 않고 독서로 이어진다면, 세부적인 공감과 이해를 파고드는 일은 독자의 몫일 것이다.

 

예시를 들어보자.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아무 식당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양식, 중식, 일식, 한식 중에서 양식을 먹기로 했다면, 식당을 골라 메뉴판을 보고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식당의 파스타가 유난히 맛있었다면, 아마 다음 방문 때는 그 식당의 다른 파스타를 먹어보고 싶지 않을까.

 

저자가 제공한 것은 바로 ‘다양성 메뉴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메뉴판 같은 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나의 이야기를 진득하게 읽는 것을 선호하지, 여러 가지를 조금씩 늘어놓는 독서는 감질맛이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질맛이 나니 더 맛보고 싶어 또 다른 도서를 고르곤 한다. 그렇게 독서의 순환이 이루어진다. 저자가 바란 것 또한 끊기지 않는 독서일 것이다. 한 권의 책을 통해 흥미로운 열 권의 책을 발견하고, 열 권의 책을 읽으면 그 다음 열 권의 책을 또 읽게 된다.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면, 지금부터 할 일은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책들을 한 권씩 책장에 추가하는 일이다. 조급해하지는 말자. 아쉽게 절판된 책은 예외로 두어도, 책은 도망가지도, 닳지도 않으니까!

 

 

[주혜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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