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빛이 나는 사람들 - 제1회 인사이트 데이

글 입력 2022.12.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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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마다 매번 들렸던 여러 지역의 독립서점에서 <글리프>를 매번 보았었는데, 도대체 얼마나 작가에 대한 애정이 깊어야 출판이 가능한 수준의 디깅이 가능한 것인가 궁금했다. 추구하는 방향성은 무엇이고 어떤 과정으로 그 애정을 종이에 옮겨내는 것일까. 그리고 수개월이 지나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그 ‘덕후’, 엠디랩프레스(M.D.LAB PRESS)를 만날 수 있었다.


우선 독자와 작가, 비평 등에 관한 의견은 접어두고 강연 자체에 더 이야기하고 싶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을 오랜만에 만난 것도 맞지만 개인적으로는 ‘당최 어떤 분들이길래 매번 한 사람에 대해서만 책을 내는 것인가’가 <글리프>를 볼 때마다 신기한 부분이었기에.


정말 눈에서 빛이 나는 사람들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부업으로 하면 다 저렇게 행복한 건가, 호기심이 생겼다. 강연이니만큼 아무래도 리허설과 개인적인 연습도 있었겠지만은 버릴 말 하나 없이 매끄럽게 답변을 하는 박준기 에디터와 김다희 에디터의 모습은 실로 인상적이었다. 본업이 아니라 부업으로도 저렇게 사람이 빛이 날 수가 있구나.


엠디랩프레스는 작가들만의 사관史官이라 생각해도 무방할 것만 같다. 작가 개인의 삶을 어디까지 활자로 담아내는 게 좋을지까지도 고민한다는 말을 듣고, <글리프>에 소개된 작가라면 직업적인 측면과 인간적인 측면 모두에서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애정 어린 시선으로 나의 현재부터 과거까지 읽은 뒤 그 역사를 활자로 가공한다면 실로 기쁠 것 같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타인의 응원과 관심에서 많은 힘을 얻는다고 하는 만큼 달갑지 않을 수 없는 가시적인 응원이니까.


<글리프>는 애정 어린 시선을 섞음으로써 비평과는 다소 다른 관점에서 작품에 접근한다고 볼 수 있다. 비평과 덕질에 관한 대화 중 들었던 ‘문학 작품은 비평 받기 위해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은 끝나고나서도 머릿속에 맴돌았다.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조언도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당장 욕심은 없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한 설명은 훗날 사이드잡을 찾을 지도 모르는 내게 상당히 유익했다. 과연 나는 어떤 일에 꾸준한 원동력을 지니고 열정을 쏟을 수 있을까. 작은 성취를 어떻게 이뤄나가야 할까. 천천히, 꾸준히 다방면으로 노력해보는 것을 추천한다는 조언이 듬직했다.


특히,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조언들이 오랜 시간 속으로만 품어왔던 궁금증을 긁어주었다. 창작을 위한 플랫폼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요즘, 이 수많은 채널들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까 생각이 많았다. 하물며 나만 해도 인스타그램, 블로그, 티스토리와 아트인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개인적으로 인스타그램은 2개 이상의 계정을 운영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것도 같다).


브런치와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을 어떻게 운영하고 이용하면 좋을지 묻는 질문에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방식과 ‘글쓰기’ 본질에 집중하는 방식 이 두 가지의 답변이 나왔는데, 어찌되었건 조그마한 성취라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방향을 추천한다는 결은 같아서 흥미로웠다. 길게 설명하지는 않겠다만, 채널별 특성에 대해 고민이 많던 내게 현답을 주는 말들이었다. 그리고 작더라도 아웃풋을 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점 마찬가지로, 우문현답을 얻은 느낌이었달까.


<글리프>에 대해서도 궁금하긴 했었지만 <글리프>의 창작자들에 대해 가졌던 호기심이 더욱 컸던 만큼, 다소 창작에 관한 이야기보다 그 과정에서 에디터팀이 주로 느낀다는 감정, 생각, 동기 등에 대해 더 집중했던 시간이었다. 엠디랩프레스의 다른 콘텐츠에 대한 기대도 커진 날이었다.

 

단순히 애정에서 그칠 수 있는 팬심과 덕력을 또 하나의 창작물로 변환할 줄 아는 사람들. 좋아하는 것에서 좋은 것을 골라낼 수 있는 사람들. 다른 독립서점에서 <글리프>를 발견한다면 전보다 더 반가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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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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