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초대받지 않은 손님 - 요정 [영화]

글 입력 2022.12.01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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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빛이 언제 있었냐는 듯, 코끝으로 차가운 바람이 느껴진다. 냉기가 가득한 겨울이 찾아오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설레면서도, 동시에 알 수 없는 불안함이 찾아온다.

 

무언가가 끝을 맺는 시기는 대체로 그렇다. 한 해가 끝나는 이 겨울도 마찬가지다. 날씨를 따라가는 마음를 달래고 싶을 때면 무언가를 찾아보게 된다.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쌓을 수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 혹은 혼자만의 시간에 잠길 수 있게 해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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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겨울엔 유독 영화를 많이 찾게 된다. 추운 날씨 탓도, 그로 인해 차가워진 마음을 데우기 위해서도 자꾸 영화을 찾게 된다.

 

올해 겨울의 시작엔 영화 '요정'을 만났다. 요정같이 찾아온 낯선 이. 기다리지도, 예상하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 그냥 나타나버린 사람. 그 사람이 두 주인공의 삶을 어떻게 흔들어놓고, 어떻게 채워주었는지가 궁금해졌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행운의 요정


 

 

카페의 수익률이 집안의 서열을 좌우한다!

 

한 동네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영란’과 ‘호철’은 은근한 신경전 이후 로맨스로 직행하며 부부가 된다. 남은 계약 기간 때문에 따로 가게를 운영하게 된 ‘영란’과 ‘호철’. 가게의 수익이 높아지면 집안의 서열이 높아지고, 수익이 낮아지면 서열이 낮아지는 웃지 못할 미묘한 경쟁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사고로 의문의 청년 ‘석’을 만나 함께 지내게 된다. ‘석’이 ‘호철’의 카페에서 일을 돕자 카페의 수익률이 급상승하고, 단번에 뒤집힌 수익률에 이상함을 느낀 ‘영란’은 ‘석’의 존재만으로 장사가 잘 된다는 것을 알아채고 유치한 눈치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올겨울 찾아온 뜻밖의 행운

당신도 만날 수 있어요, 요정

 

- 시놉시스

 


영란과 호철은 어느 날 석을 만난다. 나이도, 가족도, 그 무엇도 알 수 없는 석. 석은 두 사람에게 골목길에서 자동차로 자신을 친 것을 모른 척 해줄 테니 그들의 집에서 당분간 머무르게 해달라 말한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과 같이 사는 건 내키지 않는 일이지만, 그들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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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까워진 건 호철과 석이었다. 처음엔 어색하고 낯선 관계였지만, 그냥 석을 집에 두기에도 마음 편치 않았던 호철은 자신의 카페 일을 도와달라 말한다.

 

커피 내리기부터 손님 응대까지 곧잘 따라 하는 석을 보며 뿌듯해하는데, 어쩐지 전보다 손님도 많아지는 것만 같다. 여전히 석에게 거리감을 느끼는 영란도 점차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그들은 그렇게 서서히 가족이 되어간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렇다고 물을 수도 없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건 어떤 마음일까.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지를 되짚어보면, 나에게는 낯선 일이다. 한 사람을 받아들이고 관계를 맺기 위해 필요한 건 뭘까. 서로의 과거와 미래를 묻고 답하며 가까워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정’을 보니 꼭 그렇지 않아도 가까워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말하지 않아도 주고받는 마음이 있었다.

 

 

 

가족의 품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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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에는 또 다른 가족들이 등장한다. 영란과 호철의 가족들이다.

 

영란의 언니 부부는 사는 게 어렵다. 언니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지만, 자기만의 힘으로 생활하지 못한다. 가게를 운영하며 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영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의존하는 모습이다. 영란도 그런 언니를 알지만, 어릴 때부터 자신을 키워준 언니를 외면하지 못한다.


호철은 영란과 두 번째 결혼을 했다. 전 배우자와는 남이 된 사이이지만, 인연을 완전히 끊어내지 못한다. 전 배우자는 호철에게 차가운 모습을 보여왔지만, 어느 순간 마음을 열고 어린 딸과 호철이 통화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가족이란 무엇일까 생각했다. 이해할 수 없고, 이해받지 못하지만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 어쩌면 우리는 영원히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그 복잡한 관계를 생각해 보게 된다.


‘요정’을 통해 가족의 이름 아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보았다. 삶은 대체로 그런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선택한 적 없지만, 어느 날부터 함께하게 된 것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낯설고 받아들이기 어려웠을지 몰라도 어느새 그 사람들만이 지닌 특별함을 발견하게 되는 일. 올겨울엔 우리 곁의 요정을 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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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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