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두 번째 파장. "여성에게 영감이 될 만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 위유(wew)

일상에서 페미니즘의 목소리를 발견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위유(wew)의 이야기
글 입력 2022.11.1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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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

 

다양한 목소리에 주목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면

세상에 파장을 일으키는 힘이 생긴다고 믿습니다.

그들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마음을 콘텐츠에 담을까요?

 

 

   

두 번째 파장. 위유(Women empower women)



'내게 페미니즘은 자기만의 방 같은 존재다'라는 문장을 쓴 적이 있다. 두 가지의 의미가 있었다. 첫 번째는 내 방 안에서는 마음껏 생각하고 발화하는 것이 자유로웠는데 방 밖으로 나가면 발화하기를 망설이는 나의 태도에 대해서. 다른 하나는 버지니아 울프가 책 《자기만의 방》에서 여성에게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듯이 페미니즘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과 공간이 필요하다는 마음에 대한 것이었다.

 

두 번째 파장 인터뷰에서는 일상의 순간에서 페미니즘을 발견하고, 함께 말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위유 프로젝트의 일원 세 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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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유에 대해 / “여성에게 영감이 될 만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질문 하나. 위유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오늘 인터뷰에 나와주신 세 분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오소영 : 안녕하세요. 저는 위유에서 대표를 맡은 오소영입니다. 위유 레터에서는 ‘꾸물’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유는 ‘Women empower women’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여성들한테 영감이 될 만한 여성의 이야기를 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입니다.

 

“당신에게 영감이 될 만한 이야기를 전한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고요. 버지니아 울프의 책 《자기만의 방》에서 영감을 받아서, 우리 각자가 일상에서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을 붙잡아 자기만의 방에서 어떤 영감으로 다듬어 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레터를 만들었고요. 격주 수요일에 독자분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김민지 : 저는 닉네임 ‘라노’로 에디터 팀 리드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지입니다.

 

장주연 : 저는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고요. 닉네임은 장소조, 이름은 장주연입니다.

(*인터뷰이의 답변 중에서 서로의 닉네임을 부르는 것을 그대로 표기하였습니다.)

 

 

질문 둘. 위유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지켜본 위드 중 한 명으로서(*위드는 위유 레터의 구독자 명입니다), 위유가 두 번의 리브랜딩을 거쳐 현재로 오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 위유의 시작

 

오소영 : 처음에는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대학 친구들끼리 모여서 우리의 생각을 시각화하여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저는 창립 멤버는 아니고 나중에 합류했습니다.

 

처음에는 저희가 뉴스 클리핑을 하는 것처럼 여성 인물들에 대한 정보, 그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조사한 다음 나름대로 엮었습니다. 그다음 21년도에는 자체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저희 주변의 여성 인물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미디어 콘텐츠 속에서 여성 인물들을 발견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꺼내와 영감을 찾아보자는 의도로 ‘Introducing Female characters’, IF(이프)라는 콘텐츠를 제작했었습니다.

 


[크기변환]위유_이프.JPG

Introducing Female characters’, IF(이프) 中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찬실'

 

 

- 2022년, 지금의 위유

 

장주연 : 제가 처음 위유 콘텐츠를 봤을 때 메시지는 너무 좋은데 다른 페미니즘 콘텐츠에 비해 좀 정체성이 약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우리만의 느낌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리브랜딩을 제안하게 되었는데요.

 

리브랜딩을 진행하면서 저희 콘텐츠를 보시는 타깃이 일상생활을 열심히 살면서, 남은 에너지로 페미니즘에 꾸준하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어요. ‘페미니즘’ 하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것 같은 인식이 있기도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사실 우리가 일상을 잘 보내기 위해서도 충분히 많은 에너지를 쓰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일상 속에서도 페미니즘을 접하고, 또 영감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일상에서 영감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기존 질서에서 조금은 다른 걸 추구하는 페미니즘에 관심을 두는 것이 저는 소위 '힙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기존 시즌보다 더 젊고 세련된 무드를 구현하려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오소영 : 소조가 말해준대로 변화를 거쳐 지금의 위유가 있게 된 거고요. 일상에서 당신이 무언가 대단히 투사처럼 하지 않아도 우리가 살아가는 그 삶 속의 순간순간이 다 영감이 될 수 있어! 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는 느낌으로 레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위유를 만드는 마음 / “위드 분들의 참여로 레터는 완성돼요.”


 

질문 셋. 그런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위유가 만들어졌군요. 그럼 위유 레터를 처음 보실 분들을 위해 레터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민지 : 일단은 레터에 들어가면 '물음표'랑 '느낌표', 그리고 '세미콜론'이라는 순서대로 볼 수 있는 구조예요. '물음표'는 두 명의 저희 팀원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일상의 어떤 한 조각들을 가지고 페미니즘과 결부시켜서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인데요. 일상의 어떤 작은 부분일지라도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물음표를 던진다는 의미로 구성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두 번째는 에디터 팀에서 작성하는 코너인 '느낌표'입니다. '물음표'에서 다룬 일상의 주제와 연결된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더 깊이 있는 페미니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그것을 토대로 레터를 읽은 독자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상 속 관련 이슈들을 생각할 수 있도록 '세미콜론' 코너에서 질문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느낌표.JPG

 

물음표.JPG

 

세미콜론.JPG


 

오소영 : 좀 덧붙여서 말씀드리자면 저희가 문장부호를 코너명으로 사용하고 있잖아요. '물음표'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는 지점들, 일상에서 여성주의의 시각으로 봤을 때 질문할 수 있는 부분을 짚어보는 의미에서 '물음표'라는 코너명을 정해봤고요. '느낌표'는 이제 질문이 생긴 것에 대해 딱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순간이 오도록 만들자는 의미에서 이야기해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미콜론' 같은 경우에는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코너잖아요. 세미콜론이라는 문장부호는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제 저희 레터를 닫는 코너가 '세미콜론'인 것은 우리의 레터가 사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독자분들의 반응과 생각으로 이어지는 거예요, 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던 거였어요. 그래서 저희는 '세미콜론'에 덧붙여 주는 위드들의 생각이나 말들로 비로소 한 편의 레터가 완성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 넷. 본업이 다들 있으시다고 들어서 이런 궁금증이 생겼어요. 사실 본업만 하기도 벅찰 수 있는데 이 프로젝트를 도전하고 병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오소영 : 저는 뻔한 답일 수 있지만 마음 맞는 멤버들이 있어서 계속 할 힘이 생긴다고 느껴요. 함께 만드는 콘텐츠가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나오는 것을 보는 데서 오는 원동력도 있지만, 그 이전에 페미니스트라고 자신을 정체화하는 과정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할 만한 자리가 많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페미니즘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러면 우리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그다음의 논의를 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에너지가 됐던 것 같아요. 

 

다른 곳에서 페미니스트로서 느낄 수 있는 어떤 일종의 절망감들을 상쇄해준 부분이 있다고도 느껴요. 내가 다른 일을 할 때는 이런저런 면에서 벽을 느끼거나, 여전히 차별이 공고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기도 하지만 위유에서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여기 실제로 존재하고 있고 함께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그게 참 힘이 됩니다.  

 

장주연 : 저는 꾸물과는 원래 알던 사이였는데, 평소에 위유 이야기할 때마다 되게 좋아 보이더라고요.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를 해줬을 때 위유의 특색을 더 잘 살려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된 것 같아요. 페미니즘에 대한 일각의 비관적인 시각보다는 우리가 뭘 하고 있잖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 라는 희망찬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아서 지금은 스스로 생각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삶이 더 건강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민지 : 저는 독자로 구독하다가 위유 멤버 모집 글을 보고 들어간 케이스였는데요. 그때가 마침 제가 이제 딱 졸업을 하고 사회로 나가려는 시기였어요. 그동안은 학교라는 안전한 울타리 속에서 사람들과 페미니즘에 관해 마음껏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졸업 후에 사회에서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이야기를 누구랑 편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이 들었어요. 그때 위유를 만나서 합류를 하게 되었는데요. 회사에서는 제가 항상 원하는 글쓰기를 할 수 없었지만 위유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쓸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질문 다섯. 위유만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 때 시각적인 면이나 내용 면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점이 궁금합니다.

 

장주연 : 위유의 특장점은 일상에서 영감을 캐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최대한 다양한 일상 속 주제들을 페미니즘에 접목해 보고, 이에 그치지 않고 깊은 논의로 이어가잖아요. 저희 콘텐츠 중에 예시를 들어보자면 바지를 입다가, 혹은 SNS 댄스 챌린지를 보다가 페미니즘에 연결 지어 이야기해볼까? 이런 방식인데요. 저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일상 속 순간들에서 발견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레터는 스크롤을 하면서 내려가며 읽는데, 처음에 나오는 사진을 포함한 레이아웃 구성을 신경 쓰고 있어요. 독자들이 함께 이 상황에 몰입해서 점점 안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요. 레터를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예를 들어서 〈바지를 입다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다〉에서는 진짜 바지를 입는 사진을 삽입한다는 등의 작은 디테일을 신경 쓰고 있습니다.

 

김민지 : 저희 레터가 다양한 레터 서비스 중에서도 시각적인 디자인이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을 잘해서 독자분들이 레터를 읽다가 중간에 이탈하지 않도록 만드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 점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소영 : 저희는 독자에게 페미니즘을 알고, 페미니스트가 되자고 설명하는 콘텐츠는 아니에요. 이미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고 그걸 바탕으로 더 깊은 사유를 하거나 아니면 내가 페미니스트로서 좀 안전한 공간이나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다른 층위에서는 덜 전투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하고 있어요. 페미니즘이라는 게 당연히 투쟁이죠. 그런 의미들을 지우자는 게 아니라 사람이 항상 힘을 주고 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여기서는 같은 토대를 가진 사람들끼리 조금 더 깊이 있는 생각들을 쌓아나가는 데 초점을 맞춰보면 좋겠다는 것이 저희 멤버들이 공유하고 있는 생각이에요. 이 마음이 콘텐츠에도 반영이 되고 있고요. 그래서 페미니즘이 결국에는 나의 일상이나 내 몸에 딱 붙어 있는 것이라는 게 잘 전달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에 관해 덧붙이면요. 저는 여성이 어떻게 재현되고 여성의 이야기들이 다뤄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누구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전하려면 어떤 태도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항상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김민지 : 이런 고민을 바탕으로 저희의 모든 콘텐츠와 글에서 어떤 소수자도 배제하지 않는 그런 단어나 표현을 쓰도록 신경을 쓰고 있기도 합니다.

 

   

 

위유의 추천 콘텐츠 / "일상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발견하는 작업을 계속해나가고 싶습니다."


 

질문 여섯. 아트인사이트 독자분들께 세 분 최근의 관심사라든지 재미있게 본 콘텐츠를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장주연 : 저는 《전기가오리》라는 철학을 공부하는 구독 서비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다룬 텍스트를 읽고 강의를 들어볼 수 있는데요. 철학을 재미있고 덜 딱딱하게 볼 수 있는 콘텐츠고, 소비하다 보면 제가 성장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습니다.

 

김민지 : 저는 최근에 웹툰을 다시 찾아보기 시작했는데요. 한동안 안 보다가 최근에 들어가서 봤더니 예전보다 여성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주체적인 캐릭터들이 나오는 작품들이 많아졌더라구요. 여성이 주 소비층으로 있는 분야의 콘텐츠에서 어떤 식으로 콘텐츠가 변화하고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어서 요즘은 웹툰 콘텐츠를 많이 둘러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작품들은 위유에서도 꼭 소개하고 싶네요.

 

오소영 : 저는 요새 그 어느 때보다 신나게 케이팝을 듣고 있습니다. 여성 아이돌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데, 저는 여성 아이돌들이 전보다 다양한 얘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노래를 듣고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최근에는 '아이들'의 앨범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질문 일곱. 아트인사이트 독자가 가장 먼저 봤으면 좋겠는 위유의 콘텐츠 혹은 애착이 가는 콘텐츠를 소개해주시겠어요? 

 

장주연 : 제가 리브랜딩을 하고 처음 참여한 레터인 〈칵테일을 마시다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다〉, 개인적으로 완성도가 높았다고 생각하는 〈공포 영화를 보다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다〉, 재미있는 주제라고 생각하는 〈아이돌 생일 카페에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다〉 이렇게 세 가지 레터를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김민지 : 소조가 말한 레터 중에서 〈아이돌 생일 카페에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다〉는 저희의 중요한 정체성을 설명하는 콘텐츠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사실 페미니즘 안에서 남자 아이돌을 소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기도 한데요.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스트를 어떤 프레임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장벽을 낮춰서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들 모두가 페미니즘을 떠올릴 수 있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지향하는 콘텐츠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느껴서 추천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소영 : 저도 지금 라노가 말씀해주신 연장선에서 〈아이돌 생일 카페에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다〉 에서 중요한 문장이 나와서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이 콘텐츠의 물음표 코너에 보면 이렇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답들을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말이 나오면서 페미니즘이 사실 누군가를 배제하기 위한 게 아니라 잘못된 게 있으면 같이 고쳐나가고 더 나아지기 위한 길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데요. 이것이 위유가 지향하는 방향이 어딘지를 되게 명확하게 보여주는 문장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페미니즘은 누군가를 배제하기 위한 게 아니잖아요. 함께 배우고, 잘못된 건 고쳐나가자는 거죠. 팬덤과 페미니즘도 그렇게 공존할 수 있을 거고요.

 

(〈아이돌 생일카페에서 페미니즘을 이야기 하다〉 중에서)

 

 

장주연 : 저도 굉장히 동의하는 바입니다.

 

김민지 : 저는 또 〈마블 영화를 보고 페미니즘을 이야기 하다〉 라는 레터에서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오소영 : 저는 〈인생네컷을 찍다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다〉 라는 레터를 추천하고 싶은데요. 그때 영화 〈걸 위드 더 카메라〉라는 독립 영화를 보고 글을 썼는데, 독립영화라서 많은 사람이 잘 모르고 덜 다듬어진 면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안에 숨겨진 가치를 저희가 발굴해 독자분들한테 소개를 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는 글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글을 쓰면서 희망했던 바는 저 자신이 영화를 소비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영화는 평점이나 덧붙이는 리뷰를 읽고 더 좋아지는 때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의 글이 또 그리고 위유의 글들이 독자들에게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던 것 같아요. 

 

 

마지막 질문. 저희 인터뷰 제목이 파장이니까요. 위유가 앞으로 세상과 독자들에게 어떤 파장을 일으켰으면 하는지 목표하시는 바가 있으면 간단하게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장주연 : 저희가 지금 ‘위유 디깅 클럽’이라고 위유가 소개하는 영감을 태도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다 같이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 운동)이나 비거니즘에 대해 알아본다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지향하는 삶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모임을 꿈꾸고 있습니다.

 

오소영 : 페미니스트로 살다 보면 내가 이렇게 한다고 세상이 바뀌겠어, 와 같은 절망을 느낄 때가 많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위유를 통해서 적어도 나 스스로는 바뀌었고 내가 이렇게 함으로써 내 주변의 정말 작은 바운더리 안에서라도 어느 정도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걸 경험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위유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일상적인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계속 찾아가는 작업을 해나가고 싶어요.

 

 

[전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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