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만약 나와 누군가의 영혼이 바뀐다면 [드라마]

내가 내가 아니게 되어도 누군가 나를 좋아해줄까
글 입력 2022.11.13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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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있는 당신에게 처음 보는 누군가가 다급하게 팔을 붙잡는다. 그러고는 자신이 당신과 몇 년을 알고 있던 절친한 친구라고 소리친다. 

 

"나야, 네 친구. 내 몸이 다른 사람이랑 바뀐 것 같아"

 

과연 당신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한눈에 이 낯선 모습을 한 사람이 나의 친구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까?

 

 

*

우주를 누비는 쏙독새의 스포일러가 담겨있습니다.

 

 

 

우주를 누비는 쏙독새 / 원작 카와바타 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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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누비는 쏙독새는 누구나 한번 상상해봤을 "뒤바뀐 몸"을 주제로 한다.

 

반에서 가장 예쁘고 친절하기까지 한 인기 소녀 아유미. 붉은 달이 뜬 어느 날, 침울한 분위기로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젠코와 몸이 바뀌게 된다. 

 

어제까지만 해도 함께 웃으며 식사를 하던 가족들도, 공원에서 좋아하는 음료를 마시던 친구들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유미는 절망한다. 

 

언제나 밝고 긍정적으로 살았던 아유미는 젠코의 몸을 하고서도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웃으며 다가가지만, 친구들의 반응은 싸늘한 것을 넘어 무섭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자신에게 주어지던 호의는 예쁜 외모 때문인 걸까 고민하던 아유미의 앞에 소꿉친구 '가가'가 등장한다. 

 

가가는 분명 낯설어야 할 젠코에게서 익숙한 아유미를 느끼고, 결국에는 몸이 바뀌었다는 사실도 가장 먼저 알아챈다.

 

가가는 힘들어하는 아유미의 옆에서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하고 예쁜 핀을 꼽아주기도 하며 큰 힘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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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명이라고 해도, 그 사람이 날 봐주면 온 세상이 변한다."
 

 

아유미와 젠코는 시간이 지날수록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인다.

 

본래 밝고 따뜻한 성격이던 아유미는 비록 뚱뚱하고 못생긴 젠코의 몸이지만 친구들과 잘 지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대화를 나눠보려고 하고, 웃어주고, 먼저 볼을 만져보라는 장난을 치고. 덕분에 아유미는 나름대로의 즐거운 삶을 살아간다. 

 

반면 젠코는 그토록 원하던 아름다운 얼굴을 얻었음에도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무언가에 병적으로 집착한다. 그 때문에 친구들과는 점점 멀어지고, 행복하고 즐거운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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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몸을 바꿨는데, 아직도 이런 괴로운 생각들이 떠오른 거야"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가가와 아유미는 다시 몸을 바꿀 방법을 찾아 나서고, 마을에 뜨는 '붉은 달'과 어떤 연관이 있음을 알아낸다. 

 

과연 아유미는 자신의 진짜 몸을 찾아 모든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


 

01.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아라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메시지는 "외면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한 스토리처럼 보이지만 우리들은 그 뻔하고 당연한 내용을 삶에 적용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이 말로는 내면을 가꿔야 한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면 실망할까봐 불안해하고, 어떻게 하면 더 예뻐질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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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누비는 쏙독새'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한 사람을 결정하는 것은 외모가 아니라 내면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겠지만, 1화에서는 음침하고 우울해 보이던 젠코가 후반부로 가서는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소녀로 바뀌어 보인다. 

 

외모는 바뀐 게 단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

 

우리는 이런 교훈을 끊임없이 되뇌어야한다. 단순히 되뇌는 것을 넘어 교훈을 나의 삶에 실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외모를 가꾸는 대신 마음을 가꾸고, 외적인 아름다움을 사랑하기보단 내적인 아름다움을 사랑하기 위해 말이다. 

 

 

02. 외모지상주의

 

앞서 말했던 큰 주제 뒤에는 '외모지상주의'라는 큰 문제점을 지적하는 모습도 보인다.

 

사실 우리가 내면의 아름다움보다 외적인 모습을 가꾸려고 노력하는 데에는 현 사회가 외모를 중심으로 많은 것을  판단하는 것이 가장 큰 책임이있다. 

 

드라마 안에서 아이들은 젠코의 꼬질꼬질한 모습을 보고 가까이 가려 하지 않는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더러우니까 따로 다니라고하자는 말을 하거나, 말을 걸면 친한 척하지 말라며 얼굴을 찌푸리기도 한다. 

 

젠코가 왜 머리도 빗지 못하고 학교에 나오는지에 대해선 단 한 명도 궁금해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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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보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생각보다 우리의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는 나, 그리고 이 글을 보는 당신의 머릿속에서도 말이다. 

 

나의 내면을 알아봐 주길 원한다면 내가 먼저 나서서 타인의 내면을 보고, 그 안의 아름다움을 찾아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03. 작은 손길, 큰 영향력

 

마지막은 드라마를 가볍게만 보았다면 자칫 놓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 메시지를 찾았다면 큰 깨달음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바로 작은 손길이 불러오는 큰 영향력에 관한 것이다.

 

젠코가 어렸을 때부터 우울하고 침울한 성격이었던 것은 아니다. 아주 어린 시절의 젠코는 잘 웃고 뛰어노는 밝은 아이였다. 하지만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되고 엄마가 술과 도박에 빠져 젠코를 방치하기 시작하면서 불행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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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를 받지 못하는 어린아이는 학교에서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받았고, 따돌림을 시작으로 젠코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게된다. 이러한 상황은 지속되고 악화되어 젠코는 우울, 피해망상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은 자신의 몸을 원치 않는 드라마 속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부모의 방치'라는 자그마한 불씨가 점점 커져 결국은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불씨가 커질 때, 단 한 명이 자그마한 손길이라도 내밀었다면 젠코는 자신의 몸을 내던지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아유미와 가가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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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코와 몸이 바뀐 아유미는 본래 밝은 성격과 친절함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보내는 따갑고 낯선 시선에 우울과 절망에 빠져 내면의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때, 진정한 자신을 알아봐 주고 곁에 있어 준 '가가' 단 한 명 덕분에 다시 밝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것을 계기로 젠코의 몸으로 다시 반 친구들과 잘 어울리게 되기도 했다. 

 

자신을 알아봐 준 단 한 명의 사람 덕분에 다시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던 것이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손길을 내밀어본적 있는가?'하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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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도움의 손길이 간절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사람, 당장 한 끼 먹을 것이 없어 허기에 허덕이는 사람. 이런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사람 많은 버스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노약자들처럼 말이다.


다음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보인다면 외면하지 말고 나서보는 게 어떨까? 당신이 내민 작은 손길이 누군가에겐 큰 나무를 키워내는 따뜻한 햇살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최종장


 

우주를 누비는 쏙독새는 시청자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만약 누군가 이 글을 통해 드라마를 보게 된다면 당신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비슷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하자. 타인의 외모보단 내면을 보고, 타인의 아픔에 손 내밀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그러하면 나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사랑해줄 누군가가 반드시 나타날 테니까.

 

 

[조은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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