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리보는 살아 있다! : 하리보 골드베렌 100주년 생일 기념전

글 입력 2022.11.0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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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보가 100주년을 맞아 생일 파티를 열었다. 무려 100년을 꼿꼿이 천진함을 지닌 채 우리 곁에 있어 준 하리보를 축하하는 자리인 만큼 성대한 축제가 열렸다. 그 속에서 나는 그 생각을 했다.

 

“하리보가 살아 있다!”


어릴 적 그런 상상하곤 하지 않나. 사람들이 모두 잠든 깊은 밤, 인형들이 살아 움직이며 자신들만의 축제를 연다는 그런 상상 말이다. 이번 전시는 어릴 적 꿈꾸던 말도 안 되는 세계를 눈 똑바로 뜬 채 엿볼 수 있게 했다. 아니, 어쩌면 나도 그 안에서만큼은 하리보 인간이 되었던 것 같다.


전시장에 입장할 때 젤리를 나눠주셨고, 첫 전시장은 하리보리안의 방으로 펼쳐진다. 온갖 하리보와 장난감으로 꾸며진 방 안에서 나는 잔뜩 곰 캐릭터를 좋아하는 누군가가 된다. 그리고 바로 다음 구역은 무지갯빛의 하리보 모양으로 뚫린 길이 나 있다.

 

포토 스팟으로 꾸며진 이 길을 찬찬히 걸으며 나는 비로소 하리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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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는 본격적으로 하리보 세계관이 펼쳐진다.

 

이곳에 인간은 없거나 있다 해도 반려 인간 정도일 테다. 하리보를 위한 세계에서 우리는 하리보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들이 걸어온 역사를 찬찬히 훑을 수 있다. 그러면 절로 하리보로서의 자부심이 생겨난다.


또, 우리는 하리보가 사는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그들의 영화관, 그들의 연구소, 그들의 광장을 거닐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하리보월드”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곳곳에 숨겨진 젤리들의 향연을 구경할 수 있다.

 

완벽히 하리보가 되지 못한 인간들을 위한 배려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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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미디어 아트의 평면적 화려함으로 환상 속 세계를 선보이고, 곰 젤리 모양 피사체나 디테일한 세트장을 구현하여 몰입감을 더했다. 더불어 AR 게임이나 트램펄린 등의 체험존을 활용해 성대한 생일파티에 열과 성을 다해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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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전시의 마지막 무렵에 있는 <골드베렌의 컬렉션>이다.

 

한국의 트렌디한 현대 작가들과 협업한 작품까지 선보인다. 이전 구역들의 미디어 전시의 경우, 워낙 요즘 미디어 전시가 많다 보니 밀도 있게 잘 조성됐다는 생각은 해도 마냥 새롭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 미술까지 적용하여 새로움을 더했다. 이는 동심을 자극하는 귀여운 전시에서 보다 확장된 예술까지 품는 하리보의 포용성을 보여주는 섹션이라는 생각을 했다.


귀여움이 가득한 이 전시가 특별한 점은 오롯이 동심만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그렇기에 이 전시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와도 각자의 관점에서 전시를 해석할 여지들이 충분히 많다고 느꼈다. 귀여운 하리보가 되어보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길 바란다. 그럼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하리보는 살아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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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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