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것일까? [드라마/예능]

클리셰와 논클리셰 조합의 중요성
글 입력 2022.09.0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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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넷플릭스 최고의 오리지널 드라마로 꼽히는 작품이 있다.

 

시즌 1이 시작된 이래 현재 공개된 시즌 4가 나오기까지 근 6년간 늘 넷플릭스 시청 극상위권을 유지하는 2010년 후반에 나온 세계적인 초대박 드라마가 있으니, 바로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이다.

 

기묘한 이야기는 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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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뜯어보면, 기묘한 이야기의 각 시즌의 플롯 및 인물들은 이미 영미권 문화에서 많이 해오던 클리셰를 짬뽕한 작품이다.

 

인물들 하나하나마다 기존 영미권 문화에서 유행했던 플롯 및 인물들 특징 카테고리에 다 집어넣을 수 있다.

 

한번 주연들 몇 명을 짚고 넘어가 보자.

 

윌 바이어스는 해리 포터와 같은 히어로이다. 이상한 일이 그에게 일어났고, '정상' 세계에서 벗어나 '비정상' 세계에 갔다가 살아돌아왔고, 돌아왔을 때 뭔가 이상한 힘 / 영향을 받았다.

 

마이크 윌러는 퍼시 잭슨과 같이 친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하는 착한 히어로 포지션이다.

 

더스틴과 케일럽은 이전 영미권 문화 예술에서 늘 등장하는 조연 캐릭터 특징들을 갖추고 있다. 더스틴은 '게그캐' 이고, 케일럽은 '논리적인 캐릭터'이다. 주로 이런 조연들이 생각 없이 도전적이고 막 나가는 주연에게 균형감을 실어준다.

 

시즌 2에서 등장하는 맥스는 사연 있는 집안 사정을 가진 '쿨걸' 이다. 주로 이런 경우, 못된 오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맥스의 오빠 빌리)

 

마지막으로, 일레븐은 어벤저스에 나올법한 슈퍼파워를 가진 히어로이다.

 

시즌 1부터 시즌 4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은 '나쁜 어른들'에 대항한다.

 

이런 특징은 특히 시즌 1에서 두드러진다. 아이 vs 어른의 구도 역시 영미권 상업 소설에 많이 등장하는 중앙 플롯 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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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물들의 경우, 더욱더 클리셰적인 특징을 가진다.

 

시즌 1 시작 기준으로, 윌의 형 조나단은 잘생긴 학교 찐따다. 보통 이런 캐릭터는 마이크의 누나 낸시와 같이 헤르미온느형 똑똑하면서 예쁘고, 학교 킹카 (스티브)의 눈에 들 정도로 '매력적'이라 표현되는 캐릭터와 결국 이어진다.

 

잘생긴 학교 찐따 - 똑똑한 여자 캐릭터 - 학교 킹카 삼각관계 역시 수많은 현대 로맨스 소설에서 우려먹은 클리셰이다.

 

그렇다면,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왜 기묘한 이야기는 인기가 많은 것일까?

 

바로 이런 시청자들에게 잘 먹히는 클리셰적인 인물들을, 낯선 세팅과 합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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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클리셰적인 인물들이 사이언스 픽션 / 미스터리 세팅에 얹혔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것이, 시청자들에게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또한, 배경이 미국의 80년대 작은 마을인 만큼, 우리나라 응팔 시리즈처럼 미국의 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많은 레퍼런스들 또한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젊은 세대들은 주인공들의 나이대에 끌려 시청을 한다면, 나이 든 세대들은 80년대의 향수와 80-90년대를 주름잡았던 스티븐 킹 소설적 분위기에 이끌려 이 시리즈에 열광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처럼, 얼핏 보면 클리셰로 똘똘 뭉친 인물들이, 기존에 시청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세팅과 합쳐졌다는 사실이 이 시리즈를 이토록 중독적인 매력을 가진 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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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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