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내 삶을 바꾼 아웃사이더 아트 -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 [도서]

글 입력 2022.08.2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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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술사 공부를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처음 미술사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정말 지루했어요. 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보통의 미술사 책 한 권에는 흐름을 모두 요약해야 하다보니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압축적으로 들어가 있어요.

 

작품에 대한 설명이 결론만 짧게 들어있으니 그 표현들이 와닿지 않았어요. 또, 쉽게 재밌게 쓰는 것을 목적으로 한 글이 아니다보니 더 집중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미술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으려는 노력도 하기 싫었던 것 같아요.

 

요즘들어 미술사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데요. 친절한 도슨트처럼 쓰여진 책들은 생각보다 엄청 쉽게 읽히고 재밌더라고요. 공부한다는 부담보다는 어느새 지식이 쌓이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가지고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게 점차 품을 넓혀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은 ‘아웃사이더 아트’ 즉, 책에서 사라진 화가들의 작품을 다룹니다. 다양한 미술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욕구로 이 책을 펼치게 되었어요. 작가는 예술가를 알게 된 계기 혹은 선택하게 된 계기를 먼저 설명합니다. 그 후 예술가와 그 작품을 소개하며 어떤 아웃사이더의 삶을 살았는지 묘사합니다. 마지막에는 작가의 느낀 바를 공유하며 챕터를 끝냅니다.

 

아트메신저라는 작가의 명성답게 에세이 형식으로 쓰여진 글은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안온한 시선이 담긴 글을 읽다보면 저절로 비주류 예술까지 관심이 닿게 됩니다.

 

 

서랍에서꺼낸미술관_표1.jpg

 

 

[1]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 알로이즈 코르바스

 

하나, 둘, 셋, 넷 행복해져라 ! 화가 알로이즈 코르바스에게 이 주문을 걸고 싶습니다.

 

사랑에 대한 망상으로 정신분열증을 겪고 있는 작가는 46년간 그만의 왕국을 건설합니다. 대부분의 그림에는 남녀 커플이 담겨 있는데, 왕자같은 모습의 남자와 역사적으로 유명한 여주인공이 곁에 보입니다. 스코틀랜드의 메리 1세,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트, 고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등이 있죠.

 

작가가 온 마음 다해 짝사랑 했지만 현실에서 이룰 수 없던 사랑을 그림에서 완성합니다. 격자무늬 종이조각, 오래된 그림엽서, 운송장, 판지 포장 조각을 주 재료로 사용하며 “천 조각으로 만든 거대한 태피스트리”라는 평가도 받습니다. 유독 오페라에 관심를 있어 풍부한 장식성이 특징입니다.

 

[2] 경계선과 도전 : 앙리루소

 

무려 50종류의 녹색 계열 물감으로 정글을 묘사한 그림이 있습니다. 화폭 가득 울창한 숲속 사이에는 동물도 발견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바로 소파에 누운 여성 야드비인데요. 야드비의 꾼 꿈을 표현한 것입니다.

 

앙리 루소는 생의 마지막을 제외하고는 예술계에서 평생을 비주류의 영역에 속했는데요. 하지만 오히려 제도권의 평가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비주류의 자유로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어요.

 

그는 세관원으로서 삶을 살아가다가 사십대에 전업작가 되기로 마음먹고 인생을 방향을 바꿨습니다. 성실함의 대명사 ‘그릿’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어요. 새로운 도전을 할 때 용기가 되주는 사람이에요.

 

[3] 자유를 그려낸 아이들 : 수용소의 화가들과 프리들 디커브랜다이스

 

여기 나치 강제수용소라는 최악의 환경에서도 어린이 미술 교육인으로서 소명을 다한 사람이 있습니다. 디커브랜다이스는 예술적 자유와 아름다움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며 예술적 치유를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어린이들은 꿈, 우리 집 등의 주제를 가지고 꽃병, 들판, 지나가는 기차, 바닷속 생물을 그립니다. 미술시간은 유일하게 분노를 표출하고 희망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미술의 힘은 가장 힘든 시간에도 자유를 싹틔웁니다.

 

 

[윤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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